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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룰루레몬~인디에프, 패션 수장 변화 급물살

Monday, Nov. 11, 2019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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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나타내는 상징적 해였던 2020년을 목전에 두고 패션기업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듯 연이어 수장과 주요 임원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함으로써 분위기를 쇄신하고, 부진했던 하반기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스포츠 한국 지사장의 교체들이었다. 나이키코리아, 언더아머코리아, 아디다스코리아, 룰루레몬코리아까지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먼저 가장 최근인 10월 1일자로 아디다스코리아가 폴 파이 전 아디다스홍콩과 타이완 대표를 새롭게 맞아들였다.

그는 20년 이상 아디다스 아시아-태평양과 중화권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스포츠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아디다스 중화권 사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특히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타이완 대표를, 이후 홍콩과 타이완 공동 대표를 맡아 중화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폴 파이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원아시아' 주력

이번 대표 교체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 중심의 '원 아시아' 전략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지난 5월 말로 그동안 한국에서 아디다스를 이끌어 온 강형근 전무 등 주요 인물들이 퇴임하거나 중국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등의 변화가 있어, 이번 폴 파이 대표 취임으로 아시아-태평양 '원 아시아' 전략에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 지사장이 공석이었던 룰루레몬코리아도 지난 8월 아디다스 출신의 이훈 지사장을 영입했다. 룰루레몬코리아는 지난 2017년 나이키 출신의 피터 곽 대표를 마지막으로 2018년 중반부터는 켄리 아시아 지사장이 총괄하고 있었다.

스포츠라기 보다는 커뮤니티형 브랜드 문화를 갖고 있는 룰루레몬은 이전에도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마련했는데, 최근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좀 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영업과 소통을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지사장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룰루레몬, 아디다스 출신 이훈 대표 선임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사장 공석 상태를 유지하던 언더아머코리아도 7월 말 나이키 출신 박성희 대표를 새로운 지사장으로 맞이했다. 나이키코리아의 재무와 영업기획, 영업 총괄을 거쳐 나이키골프코리아 지사장까지 역임하며 쌓아온 날카로운 비즈니스 분석력과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언더아머코리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박 지사장은 국내에서 언더아머의 시장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내부 정비를 진행하고, 내년 언더아머코리아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이키코리아는 올초 그동안 영업을 총괄했던 김명희씨를 국내 첫 여성 지사장 자리에 앉혔다. 2000년 나이키코리아에 입사해 의류와 장비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2007년 글로벌 본사(WHQ)로 자리를 옮겨 10년 동안 축구와 스포츠웨어 사업부문에 대한 이머징 마켓 머천다이징 업무를 담당한 그는 2017년 나이키코리아로 복귀해 영업을 총괄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김명희 나이키코리아 대표, 새 행보로 연일 화제

특히 나이키코리아 최초의 여성 지사장으로 수장이 된 그는 최근 '여성' 소비자를 포함한 새로운 소비층에 집중하고 있는 나이키의 내부 분위기를 대변하기도 한다. 실제로 나이키는 올 한해 여성 임파워먼트에 집중한 마케팅과 함께 W컨셉 입점, 아티스트와의 독점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행보로 연일 이슈에 올랐다.



이와 함께 국내 패션전문기업들도 연이은 수장 교체로 숨가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가장 최근 인디에프 관계사 에스앤에이의 새 대표로 백정흠씨가 선임됐다. 지난 5년 간 회사를 이끈 손수근 전 대표의 후임으로 온 그는 "도전, 성장, 수익이라는 새로운 경영 슬로건을 토대로 인디에프가 성공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백 대표는 앞으로 에스앤에이의 톨비스트와 함께 인디에프의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바인드, 모스바니, 위뉴 등 7개 브랜드를 모두 맡아 전개하게 된다.

데상트코리아, 김신호 전무 등 사임 변화 움직임

지난 9월에는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 신임대표에 이성연씨가 선임됐다. 그는 패션기업 경험이 없는 전문 경영인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 회사들이 LF 관계사로 그동안 LF 출신이나 패션 경영인들이 이끌어왔던 곳이라 맥킨지를 거쳐 두산인프라코어, 삼표시멘트 등 기초소재 CEO를 역임한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널 대표를 맡아 활약을 이어온 김유진 부사장은 지난 8월 신원의 내수부문 패션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마케팅 전문가로써 기존 영업 중심의 신원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원진의 움직임도 바쁘다. 특히 스포츠와 스포츠캐주얼 분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0월 말에는 데상트코리아의 김신호 영업총괄 전무와 김혁 르꼬끄스포르티브 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이 사임했다. 김 전무는 2004년부터 먼싱웨어, 르꼬끄스포르티브, 데상트의 영업총괄로 활약해 온 인물이다. 회사 내부의 실무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던 인재로 2014년 데상트코리아 영업 디비전 총괄을 맡으면서 회사의 파워풀한 성장에 일조해왔다.

MLB & NBA, 정창근 송우주 맨파워로 경쟁력 ↑

김 이사는 르꼬끄스포르티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2016년 르꼬끄스포르티브에 합류하기 전 이랜드월드 뉴발란스 사업본부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랜드 유통부문에서 시작해 푸마로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 푸마 영업부와 MD를 거쳐 버그하우스를 지나, 뉴발란스에서 상품기획, 마케팅, 사업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특히 MD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 기획과 운용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사임에 대해 데상트코리아 측은 최근 불매로 인한 데상트코리아 내부의 변화라기 보다는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조직개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중순에는 '파워 아웃도어 맨' 송우주 상무가 한세엠케이 'NBA' 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고, 정창근 상무가 F&F MLB 기획총괄로 조인했다. 두 브랜드 모두 스포츠 컬처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로 비슷한 시기에 임원진을 교체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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