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베테랑 김영애씨 LF로?

    es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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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9.30조회수 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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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애 전 아이올리 부사장이 LF(대표 구본걸) 여성복 부문 사업부장(전무)으로 발탁됐다. 10월부터 LF로 출근하는 김 전무는 디자인 부문만을 맡는 CD가 아니라 여성복 부문을 책임질 사업부문장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LF에서의 미션은 현재 불투명한 시장상황에 놓여있는 여성복 브랜드들을 새롭게 정립하고 활성화하는 일. LF가 보유한 여성복 브랜드는 「닥스레이디」 「헤지스레이디」 「질스튜어트」 「질바이질스튜어트」와 함께 수입과 라이선스가 함께 구성된 「바네사브루노」와 「아떼」도 맡게된다.

    브랜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영브랜드에서부터 실버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때문에 디자인 디렉터로서의 실력을 바탕으로 이제 사업부문장으로서까지 그녀는 다시한번 시험대 위에 오르는 셈이다. 물론 김 전무는 이미 아이올리에서도 디렉터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경영자에 가까운 역할을 경험해왔다.

    디자이너 출신이면서도 마케팅 지향적이고 소비자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마켓 디렉터로 정평이 나 있는 그녀는 이제 훨씬 더 큰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경영인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전문가다. 언제나 그의 아이디어는 소비자에 대한 많은 고민과 관찰 속에 탄생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여성복 시장에서 이슈를 모았던 「랩(LAP)」이다. 김 전무는 SPA형 셀렉트숍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줬다.

    그는 논노 「샤트렌」을 비롯해 제일모직 「꾸쥬베」와 신원 「베스띠벨리」를 거쳐 동아실크의 「에고」와 코오롱의 「파라오」, 보성 벤처브랜드인 「리엔」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어 SI로 자리를 옮겨 「보브」의 리뉴얼을 성공시켰으며 이어 F&F에서 「시슬리」 「베네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복 브랜드를 거쳤다. F&F를 떠난 후 다음 행보는 아이올리. 이곳에서 총괄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플라스틱아일랜드」 「에고이스트」 「매긴나잇브리지」의 총괄 기획디렉터겸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편집형 SPA브랜드인 「LAP」을 론칭했다.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인 」「팬필드」와 「랩」의 코스메틱 익스텐션 라인인 「랩코스」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그녀의 행보를 뒤돌아보면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열정에 대해 인정하지않을 수 없다. 정통 여성복 디자이너로서 캐릭터 마켓에서 실력을 발휘한데 이어 캐주얼라이징 시장 속에 「보브」의 리뉴얼과 함께 「시슬리」를 영캐릭터캐주얼군의 성공 브랜드로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또 여성 의류 브랜드임에도 쇼퍼백 등 다양한 잡화 아이템을 개발해 히트치며 주목받았다.

    이어 패스트 패션이 확대일로이던 시장상황 속에서는 「랩」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여성복 마켓에 물꼬를 터주었다. 패스트 패션이 갖는 스피드와 다양성, 셀렉트숍이 갖고 있는 컨셉추얼한 감성과 재미, 거기에 브랜드가 갖는 퀄리티와 탄탄함까지「 랩」이라는 공간 안에 담아냈다.

    이제 그녀의 새로운 시험대는 LF다. 지루하고 변화없는 여성복 시장, 아주 오래동안 저가로만 치달아온 이 시장에서 그녀가 보여줄 새로움, 그녀가 아주 잘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진짜 여성복다운 브랜딩, 우리는 머지않아 그것을 확인하게되지 않을까. 기대해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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