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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로 돈 버는 3인방 누구?
Tuesday, July 15, 2014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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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급 수제 타이를 만들겠다고 의기투합한 1979년생 동갑내기 세친구가 있다. 김세영 대표가 주축이 됐지만 김준성, 임용준 3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저타이(Caesar tie)」는 이들이 2012년 론칭한 넥타이 브랜드다. 유럽 명품을 뛰어넘는 1인자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작은 매장 겸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시저타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재봉틀로 드르륵 박아서 대량생산되는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들은 “원단을 손으로 접어 한땀 한땀 손바질로 만들기 때문에 볼륨감이 있고 튀틀림이 적죠”라고 제품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점차 사양길로 접어드는 타이업계에 뛰어든 이들은 남성들이 직장갈 때 꼭 매야하는 타이는 사라지고 있지만, 정말 수트를 입어야 하는 사람들이나 타이를 좋아하는 남자 등 고정 수요층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흔하지 않은 ‘명품급’은 오히려 시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크 원사를 직접 골라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약 27일의 시간의 필요합니다. 그 27일 동안 13명의 숙련된 기술자 분들의 손길이 거쳐야만 비로소 하나의 타이가 완성됩니다. 기계적인 반듯함 보다 긴 손 공정을 고집하는 이유는 당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타이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문구에서 느껴지는 진한 감동은 실제 김세영 김준영 임용준가 만들어가는 「시저타이」의 정신이다. 경남 진주에서 원사를 직접 골라 직조하며, 원단의 색상과 밀도, 무게 등을 까다롭게 정한다. 핸드메이드 타이 기술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기계 제작 방식에 길들여진 기술자들은 「시저타이」의 제작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김세영 대표가 직접 교육하면서 명품 수제 타이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가격대는 보통 6만원대. 10만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공급된다. 5000원만 추가하면 타이 뒤에 이니셜을 새겨준다. 선물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구매자의 40% 정도가 이니셜을 요청한다. 20~30대 남녀 소비자가 가장 많으며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시저타이」의 탄생 스토리는 이렇다. 30년이 넘은 이탈리아 수제 타이는 지금 당장 매고 나가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데, 왜 국내에서는 이런 제품을 만들지 못할까부터 시작됐다. 한독패션에서 셔츠제작 일을 하던 김세영 대표는 빈티지 타이 수집을 취미생활로 하면서 평소 타이에 관심이 많았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절친 김준영∙임용준 대표는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같이 해보자고 손을 잡아줬다.
김준성 대표는 이전에 해운회사를 그만두고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만들어 팔고 있었으며 임 대표는 홍보회사에서 근무했다. 뜻을 모은 이들은 홍대앞에 작은 사무실을 내고 온라인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블로그에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 현재는 종로 옥인동 쇼룸에서부터 알니스(종로점, 광주점), 새빌로우(광화문점), 렉스포드(부산 수영점) 등 수트 편집숍에 주로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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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시저타이」를 만들어 가는 3인방, 왼쪽부터 임용준, 김세영, 김준성 공동대표(위), 「시저타이」 제품 사진 컷(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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