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횡포, 편집숍까지?!

10.09.03 ∙ 조회수 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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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장 매장을 철수해야 되요. 갑자기 **편집숍에서 물건을 빼겠다고 하네요. 중복 입점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이죠” 매장이 늘었다고 좋아하던 한 신인 디자이너의 눈물이 담긴 말이다. 한국 패션의 미래를 짊어질 신진 디자이너들의 날개가 꺾이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보세 상품들을 확실한 아이덴티티로 구성해 대중에게까지 인기를 얻은 **편집숍은 최근 확대 오픈한 ‘L 편집숍’ 입점 디자이너들에게 매장 철수를 통보했다. **편집숍 이외에 중복 입점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백화점까지 진출한 **편집숍의 이같은 통보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최근 인지도를 모으며 유망주로 떠오른 디자이너 10여 명은 입점 매장을 확대하며 상품 수량도 무리해 늘린 상태라 이같은 상황에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관련 디자이너는 "몇몇 디자이너와 편집숍은 더이상 상호윈윈하는 관계가 아니다. **편집숍은 인지도가 높은 만큼 브랜드와 디자이너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단 한번의 커뮤니케이션 없이 이같은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며 "L편집숍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매장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백화점에서만 있던 유통가의 횡포가 편집숍에서까지 일고 있는 것이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오던 편집숍들이 디자이너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려 하고 있다. 입점 저지 등 별도의 페널티를 적용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 것.

L편집숍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판매처가 늘면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더 빨리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신진 디자이너들은 이 같은 상황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한 법적 대응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태는 편집숍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보게 한다. 단순히 상품만을 파는 공간이 아닌 국내 독립 디자이너들을 널리 소개하고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편집숍의 진정한 가치를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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