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고공행진 쿠팡! 패션 마켓 미칠 파장은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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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3.07조회수 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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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거래액기준 33조원, 매출액 22조원을 경신하며, 연매출 27조원으로 추정되는 네이버쇼핑을 바짝 따라붙은 쿠팡! 적자 또한 1조8000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3배 증가해 우려를 사고 있지만, 쿠팡은 올해도 투자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고려, 향후를 보고 지금은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쿠팡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연 10% 씩 성장해 오는 2024년 2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크게 ▲탄탄한 물류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신사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지금까지의 행보에 이어 올해도 물류센터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쿠팡은 현재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갖췄는데 추가적으로 확장해 모든 국내 인구의 10km 반경 내에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엔드 투 엔드(end-to-end) 전략으로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7시간 내에 고객에게 닿을 수 있는 전국적인 물류망을 확보한다.



    물류 전쟁 가속, 삼성물산패션~휠라, 당일 배송 도입

    쿠팡의 급격한 성장과 시스템은 국내 유통업계는 물론 패션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빠른 배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탄한 물류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측에서는 당일 배송이 가능한 유통망을 확대하는 추세다.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지분을 교환하고,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와 업무를 제휴해 새벽 배송 시스템을 적용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의류물류업체 고고벤과 함께 서울시 25개구에 당일 배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신사는 자체 물류 센터를 기반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캐주얼 기업 한세엠케이는 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제휴를 맺고 그날 주문을 당일 배송하는 ‘의류총알배송’ 서비스를 적용했다. 휠라코리아는 스타트업 '오늘의픽업'과 손잡고 자사몰에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올해 초 출시했다. 올해는 여러 패션기업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제휴로 빠른 배송을 강화하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직매입 NO, 아마존처럼 특약매입 비즈니스 확대

    쿠팡과 거래하는 중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은, 쿠팡의 비즈니스 방식 변화로 인해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패션 카테고리를 육성하기 위해 작년부터 패션 브랜드의 아이템 직매입을 공격적으로 늘렸는데, 장기적으로는 직매입이 아닌 특약매입 비즈니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쿠팡이 업체에서 물건을 구매해 판매하는 직매입 형태로 전개했다면, 앞으로는 쿠팡이 직매입과 동일하게 업체로부터 물건을 매입하되 재고를 다시 업체에 반품하는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즉 재고와 운영 로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전체 판매 대금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이미 쿠팡 내에서 ‘Z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중에서는 미국의 ‘아마존’에서 이러한 특약매입 형태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쿠팡은 전국적으로 구축한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당일 배송, 체계적인 CS를 제공하고 그 외 상품 가격 책정과 재고에 대한 관리는 업체에서 관리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재고와 그로 인한 이익손실을 줄여 적자 폭도 점차 줄일 계획이다. 위탁 판매를 진행하는 다른 패션몰과 달리 쿠팡이 직접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상품을 바로 배송할 수 있어 빠른 배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출신 인재, 롯데지에프알 등 패션 기업서 러브콜

    물류기업과 쿠팡 거래 기업 외에도, 패션업계 전체적으로 쿠팡 출신 인재들이 스카우트되면서 쿠팡의 비즈니스 방식이 여러 기업에 도입되고 있다. 쿠팡의 데이터베이스 기반 운영 역량을 흡수하겠다는 유통 & 패션업계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대규모로 상품을 직매입하는 곳이 국내에서는 쿠팡 밖에 없다. 쿠팡은 7일, 30일과 같이 기간 내 주문 건수를 분석해 매입 & 판매하는 반응 로직을 갖췄다. 이러한 흐름을 쿠팡에서는 브랜드 매니저들이 직접 관리하는 만큼 시장 트렌드, 상품 흐름과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이 인력 시장에서 높게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전체 매출 뿐만 아니라 상품 단품에 대한 관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유통사나 업체에서 이러한 쿠팡의 인사이트를 갖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패션업계에서는 롯데지에프알에서 쿠팡의 리테일 디렉터 출신 이준성 상무를 영업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쿠팡에서 글로벌 이커머스 개발을 총괄하는 안석민 CTO를 영입했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 육스네타포르테 그룹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제너럴 매니저에 쿠팡 출신의 이지현씨를 영입했다. 이지현 씨는 쿠팡에서 패션 카테고리 디렉터로 2년 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역으로 쿠팡에서는 단품 관리가 가능한 홈플러스와 같은 유통사 출신의 인재들이 많이 포진했으며, 최근 패션 카테고리를 키우기 위해 백화점과 온라인 유통 출신의 바이어, MD들을 대거 영입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쿠팡이 패션업계에 미친 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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