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업 잼, 「해브해드」로 패션계 '블루보틀' 꿈꾼다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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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1.22조회수 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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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딱뚝딱, 위이이잉…대학로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는 4명의 봉제사가 옷을 만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한눈에 봐도 학생 티를 막 벗은 직원들이 여럿이다. 여기저기에 원단, 택배박스가 펼쳐져 있지만 14명 청년 사원들의 눈빛이 꽤 진지하다. 이들은 모두 ‘맞춤셔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해브해드(have had)」의 구성원이다.

    「해브해드」는 고객의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해주는 IT 회사로 출발한 청년기업 잼(대표 이승환)의 작품이다. 대학에서 도시설계를 전공했던 이 대표는 명동에서 비슷한 옷을 입고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뭔가 특별한 옷’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패션 사업의 첫 걸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직접 소재와 패턴을 골라보는 커스터마이징 셔츠에 자연스럽게 매력을 느끼게 됐다. 셔츠 하나라도 고객이 100% 만족할 수 있도록 패턴은 물론 카라와 단추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유니클로」에서 주로 옷을 구매하는 20대 중후반 고객이 우리의 주 타깃이다. 고객이 직접 만들고 느끼는 ‘경험’을 팔고 싶다”고 말했다.

    고객이 만들고 느끼는 '경험' 판매, 단돈 4만원에

    맞춤 셔츠가 기본 7만~8만원은 훌쩍 넘는데 비해 이 브랜드는 4만원대 가격을 고수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임비를 대폭 낮췄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라 말한다. 건 바이 건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아닌 소비자 데이터 파악을 통해 어떤 소재가 인기 있을지를 미리 예측하고 구매해 놓은 뒤 조립식 공정을 통해 마무리한다. 수요예측을 정확하게 해야지만 이익이 남을 수 있다.

    「해브해드」가 이렇게 똑똑한 패션을 선보일 수 있는 건 IT 사업이 기반이 됐기 때문. 이들은 소비자 패턴 분석 서비스를 ‘삼성물산’ ‘세정’ 등에 판매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이 사업으로 투자를 받아 지금의 패션 사업까지 전개하게 됐다.

    그는 “사실 패션사업을 시작하기 1년 전까지 정말 많이 고생했다. 맞춤 셔츠 제작을 통해 서울 수도권내 봉제공장을 100개 넘게 찾아갔는데 가는 곳마다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더 싸게, 더 많이 팔아야만 하는 생존 방식이 너무 오랫동안 봉제 업계에 고착화돼 보였다. 우리는 35세 이하의 초보 봉제사를 통해 지금의 세대가 좋아할만한 포인트를 살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셔츠의 디테일, 구조적인 면을 바라봤다면 우리는 핏과 감성을 중점으로 뒀다”고 전했다.

    봉제업계의 블루보틀!, 작지만 젊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봉제업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해브해드」는 셔츠를 시작으로 셔츠 원피스, 팬츠류까지 확장하고 있다. 유통은 자사 온라인몰과 '29CM' 위주로 전개한다. 올해 말까지는 맞춤 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쇼룸과 카페가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을 준비한다. 월간으로 한번씩 나오는 페이퍼 매거진 ‘해버(HAVER)’도 이들의 행보에 특별한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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