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News

< 유통 >

'레드오션' 온라인 업계, 유통 · 매출 한계에 고립지세

Wednesday, July 5, 2017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 VIEW
  • 13751


“어디 투자 받을 만한 곳 없나요.?” “앞으로 어떻게 브랜딩을 해나가고 마크업을 해야할 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힙니다.” “2년째 매출이 제자리 걸음인데 볼륨을 키울 자신도, 잘된 사례를 본적도 없네요.”

현재 온라인 업계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다. 인구밀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서울을 보는 듯 하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에서 ‘돈 바짝 벌기 쉽다’는 낭설 하나로 도매시장, 패션블로거, 인스타그래머 등 SNS 판매자까지 유입되고 있는 탓에 기존에 잘하고 있던 브랜드마저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을 만만히 보고 도전한 브랜드는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2년을 기점으로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최소 5년 이상 된 중견급 브랜드도 과열 양상이다. 트렌드에 입각한 아이템 위주 반응 기획은 빠른 속도로 매출 상승과 고객 확보를 누릴 수 있었다. 반면 브랜드에 대한 충성기반이 약하다 보니 히트 아이템이 영속되지 않으면 바로 고꾸라지고 마는 외줄타기 전개가 계속되고 있다.

유통망 한계, 오프라인 이탈 현상 가속화

유통망 한계도 고질적인 문제다. 현재 온라인에서 활약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온라인 셀렉트숍과 자사몰, ‘에이랜드’ ‘바인드’와 같은 오프라인 편집숍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효율과 집중도가 떨어져 유통망을 점점 줄이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경우 스트리트 캐주얼은 ‘무신사’ 여성복은 ‘W컨셉’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은 편집숍의 1세대로 불린 '에이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브랜드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상권 곳곳에 자리잡은 소규모 편집숍은 계속되는 불황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고 온라인 브랜드들이 편집숍 외에 진출할 만한 곳도 딱히 없는 것도 현실이다. 백화점은 젊은 고객 유입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인건비와 수수료가 매달 나가기 때문에 아직 외형이 작은 온라인 브랜드에게는 깊은 고민이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백화점 매장 1~2곳이 있다고 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니라 섣불리 진출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라는 말이 많다. 오히려 더 사면초가에 몰릴 수도 있다는 소리다.  

온라인 확장보다 '유지'가 관건, 아이템 강화 초점

한 온라인 유통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패션 업계가 과도기인 건 맞다. 상품에 대한 로열티도 갈수록 떨어지고 출시 직후 비슷한 디자인의 카피 상품이 한 플랫폼 안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웬만한 인지도와 색깔 없이는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셀렉트숍의 갑질 행위도 심해졌다. 수수료를 올리고 특화상품을 원하는 등 브랜드와의 '밀당'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0억~200억 가량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는 해외나 자체 오프라인 스토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 브랜드 대표는 "앞으로의 패션업계는 외형싸움이 아니라 콘텐츠 싸움이 될 것 같다. 요즘 패션업계를 보면 이제 곧 '브랜드'라는 워딩 자체가 사라지고 '확장'보다는 '유지'에 목숨을 거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브랜드가 가야할 길은 빠른 속도의 아이템 전개와 자체적으로 힘을 뭉쳐 새로운 형태의 스트리트 마켓을 만드는 길이 현명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