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혜 디자이너 "부리의 당당함, 실루엣서 시작"

    강지수 기자
    |
    21.11.30조회수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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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혜 디자이너의 부리는 크리에이티브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새로운 실루엣을 완성도 있게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 그중에서도 패턴에 심혈을 기울인다. 입었을 때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멀리서 봤을 때도 부리를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만의 실루엣을 추구한다. 루즈하고 비대칭적인 실루엣, 예술적인 프린트, 유니크한 디테일이 부리의 포인트다.

    2014년 론칭한 부리는 서울패션위크 등의 런웨이에서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였고, 홀세일로 B2B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바이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컬렉션 수주회 & 프리오더를 진행했으며, 홀세일은 중국 세일즈 에이전시 블루밍쇼룸을 통해 전개 중이다.

    올해는 부리에게 여러모로 특별했다. 그동안 런웨이로 브랜드를 보여줬던 것에서 나아가 처음으로 자사몰과 예약제 쇼룸을 오픈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루트를 확대했다. 내년에는 매장 운영 경력이 있는 전문가와 함께 쇼룸을 부리만의 방식으로 운영하려 한다. 상품도 니트와 같은, 좀 더 웨어러블한 라인을 크게 확대했고 브랜드 히스토리에서는 처음으로 데님 라인을 선보였다.



    조은혜 디자이너(왼)


    조은혜 디자이너를 만난 부리의 성수동 사무실은 보통의 패션 회사라기 보다, 디자인스튜디오와 같은 분위기가 맴돌았다. 총 직원 8명 중 6명이 디자이너인, 철저하게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회사. 소음과 대화가 거의 없는 조용한 분위기와 단어 선택 하나 하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조은혜 디자이너의 섬세한 성격에서, 부리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읽을 수 있었다.

    - 브랜드 론칭 7년 차인데, 온라인 공식몰을 올해 처음 오픈했다.
    이제까지는 나 스스로, 그리고 부리가 떳떳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부리의 가격대가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어떤 소재를 썼고 어떻게 만들었는지'와 같은 이유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데 온 힘을 썼다. 그동안은 컬렉션 전체적으로 그리고 각각의 아이템이 다 떳떳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리를 알아주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브랜드 규모가 조금씩 커졌다. 지금도 디자인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지만, 이제는 온라인몰이나 쇼룸과 같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방면 또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 부리의 떳떳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입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부리만의 실루엣이다. 멀리서 봐도 부리의 옷은 그 실루엣이 드러난다.

    - 그 실루엣은 어떻게 나오나
    부리 디자인팀은 첫 시작이 패턴 작업이다. 실루엣화는 그리지 않는다. 패턴의 선들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 수 없이 생각하고, 패턴을 수정하는데 오래 시간을 쏟는다. 그렇게 고심 끝에 나오는 패턴은 정말 다르다.

    패턴 작업을 할 때는 입었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며 작업한다. 내가 몸과 옷 사이의 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객분들 또한 자신의 몸과 그 합이 맞다고 느끼는 분들이 부리의 옷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새로운 뉘앙스의 실루엣을 만드는 것, 만들기까지의 그 과정이 너무 재밌고 좋다.



    부리 2022 S/S 컬렉션


    - 직원의 대부분이 디자이너다. 디자이너를 위한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고리타분 할만큼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하나의 컬렉션을 같은 결과 생각으로 구상하는 게 참 어렵다. 그 합을 서로 맞추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 합이 좀 더 능숙해지고 있다.

    지금은 사무실과 물류 창고가 떨어져 있는데 12월에는 사무실과 물류를 통합한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다. 이 또한 다른 업무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디자인에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하기 위함이다.






    부리 2022 S/S 컬렉션


    - 가장 최근에 선보인 2022 S/S 컬렉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The Wound Heals : It Blooms'라는 제목으로 상처 받은 것에서 회복으로 나아간 '블루밍(blooming)'을 부리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직접 촬영해서 프린트로 개발한 플라워 자카드 패턴을 여러 아이템에 녹였고 하이 쿼리티와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데님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구멍과 꼬인 리본 디테일로도 상처에서 회복된, 블루밍이라는 컬렉션 주제를 담았다. 60가지 스타일에 총 130SKU로 준비했다.

    -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국내 유통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다. 그리고 파리 등 유럽에서 선보일 수 있는 쇼룸을 재게 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미국의 10꼬르소꼬모 등 해외 각지로 홀세일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중국 세일즈에 집중하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다시 판로를 확대하려 한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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