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타이거, 뚱랑이 캐릭터 MZ세대 사랑 먹고 쑥쑥
최근 10대와 20대들 사이에 가장 핫한 '뚱랑이' 캐릭터를 만들어낸 무직타이거의 송의섭 대표와 배진영 실장은 각각 자동차 외관 디자이너와 자동차 내부 인터페이스 UI/UX 디자이너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CC에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각자 직장생활을 하며 휴식과 재미난 일에 대한 열망으로 지난 2018년 무직타이거를 론칭했다.
지금은 뚱랑이 캐릭터가 그려진 핸드폰케이스, 파우치, 컵, 에코백 등 굿즈를 위주로 전개하지만 론칭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전통 민화를 기반으로 한 패턴의 패브릭 브랜드로 출발했다. 우리 민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호랑이, 까치, 연꽃, 진달래 등 전통적인 동물과 꽃을 쿠션 등 패브릭 리빙 아이템에 적용해 전국 방방곡곡 플리마켓에 참여하며 판매를 시작했다.
컬러풀한 패턴으로 방송 협찬 러브콜도 들어오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재구매 사이클이 느린 리빙 아이템 특성상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진 않았다. 오히려 구색상품으로 내놓은 핸드폰케이스에 대한 반응이 좋자 노트북, 패드 등 파우치에서 스티커 등 굿즈로 카테고리를 넓혀가며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SNS 팔로워들의 반응을 확인하며 호랑이 캐릭터를 다양한 그림체로 ‘1일 1드로잉’ 하다보니 조금씩 더 단순화되고 귀엽게 표현한 지금의 '뚱랑이'의 모습이 갖춰졌다.
무직타이거에 열광하는 이들이 한창 사회활동을 하며 돈 많은 백수인 무직을 꿈꾸는 밀레니얼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Z세대까지 내려가는 이유에 대해 송 대표는 "밀레니얼 첫 세대인 우리까지만해도 사회는 살벌하더라도 캠퍼스에는 낭만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 생활도 그렇지 않아 자유로운 삶에 대한 정서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6월 구찌에서 '구찌 가옥'을 오픈할 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론칭하기도 했다. 또 올해 2월에는 SPA 브랜드 '스파오'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해 의류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협업 컬렉션은 반응이 좋아 리오더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자마 아이템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패션뿐만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컬래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나 내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미리 무직타이거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에 대원미디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이전시 업무를 위임했다.
송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 콘텐츠 베이스가 아닌 커머셜 브랜드로 시작해 캐릭터화를 시킨 대표적인 예가 헬로키티"라며 무직타이거를 한국의 '헬로키티'로 만든다는 포부다. 향후 무직타이거의 주연인 '뚱랑이'와 조연인 곰 캐릭터에 스토리라인을 부여하는 등 콘텐츠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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