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시니어 모델, 국내 최초 SFW·PFW 동시 올라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21.04.02 ∙ 조회수 1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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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삐약삐약’ 병아리에 불과합니다?!” 최근 시니어 모델들이 방송과 CF, 패션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모델 입문 8년 차를 맞은 박인숙(1944년생) 시니어 모델이 화제다.

박인숙 모델은 작년 10월 초와 올 3월 초 양해일 디자이너의 ‘해일(HEILL)’ 2021 S/S와 F/W 파리패션위크 디지털 컬렉션 무대에 연속으로 올랐다. 이번 2021 F/W 서울패션위크 박종철 디자이너의 ‘슬링스톤(SLING STONE)’ 디지털 런웨이의 엔딩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패션위크와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동시에 선 시니어 모델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대부분의 패션 관련 행사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현장 런웨이에서 멋진 워킹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사전 진행에 이어 디지털로 편집된 영상으로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과 바이어, 프레스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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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시니어 모델로 서울패션위크와 파리패션위크 런웨이 무대를 동시에 선다는 건 어쩌면 선택받은 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인숙 모델은 자기를 모델계에선 아직 햇병아리로 여기고 있다.

일흔에 데뷔해 2017년 서울패션위크 런웨이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르면 가슴이 뛰고 온몸에 짜릿짜릿 전율이 오른다고 한다. 아직 배워야 할 자세와 워킹은 물론 표현과 무대 소화력까지 멀었다고 겸손해 한다.

최근 과거 조인성과 김범, 송원근, 유건, 이창희, 이민혁 등을 키워낸 엔젤스모델연기아카데미의 국기형 대표와 함께 맹 연습 중이다. 인터뷰 당일에도 젊음의 거리 이대 메인에 차려진 아카데미에는 10대 20대는 물론 5060대의 박 모델보다는 어린 시니어 모델들이 워킹과 자세 연습에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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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박인숙 모델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에 출연해 윤영주, 정형도, 박윤섭, 이동준, 최삼근, 장세진 등 쟁쟁한 시니어 모델들과 경쟁하며 주목받았다. / 출처_ MBN 방송 화면 캡처>

故 박수근 화백의 친딸로, 교육자로 살다 일흔에 모델 입문

국기형 엔젤스모델연기아카데미 대표는 “박인숙 선생님의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다. 워킹과 자세 연습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신다”면서 “자기를 보고 한 번쯤은 모델을 꿈꾸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전력을 다할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라고 말했다.

도이(Doi; 예명) 박인숙은 사실 모델 이전에 고 박수근 화백의 친딸로, 인천여중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한 교육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 ‘아기 업은 소녀(1953년)’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도이는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미술 교사가 됐고 2006년 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이후 서양화가로 활동하다 70세에 모델 일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가난해 옷을 잘 입지는 못했지만 ‘꺽다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키가 컸다. 일흔이 넘어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하루하루가 활기에 넘친다. 무대에 서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환상적인 기분이 든다.”

“나이 때문에 혹은 주변 시선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키가 작거나 뚱뚱해도 자신감만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면 좋겠고 앞으로 시니어 모델로 일을 즐기면서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특히 아버지 미술관에서 소외 계층이나 사회 약자들을 위한 패션쇼를 자주 개최했으면 좋겠다.”

도이는 모델로 자기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과 봉사활동으로 사회적 귀감이 되는 것이 꿈이다. 또 패션이나 뷰티 브랜드 모델로 광고를 찍고 싶다고 한다.

“모델로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워킹을 선보이고 싶다. 또 패션쇼 등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하고도 싶다. 여기에 의류나 화장품 모델로 CF를 찍는 것이 가장 큰 꿈 중에 하나다. 한 브랜드나 제품의 얼굴로 이미지 업은 물론 판매나 영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상상만해도 즐겁다.”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 2021 F/W 서울패션위크 ‘슬링스톤’ 디지털 런웨이 보기(클릭)
☞ 2021 F/W 파리패션위크 ‘해일’ 디지털 런웨이 보기(클릭)
☞ 2021 S/S 파리패션위크 ‘해일’ 디지털 런웨이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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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도이 박인숙은 서울패션위크와 파리패션위크 무대를 연속으로 그리고 동시에 선 국내 최초의 시니어 모델이다. 고 박수근 화백의 친딸로서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이름 PARK IN SOOK을 엔딩 크레디트에 올린 만큼 앞으로도 전문 모델로 패션쇼 무대와 방송, CF 등에서 종횡무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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