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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브랜드 비엔앤리또, 감칠맛이 승부수
Thursday, Sept. 17, 2020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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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이어 초가을에 접어든 이맘때까지 각이 진 캔버스 소재의 가방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유니크한 컬러 조합과 특유의 자수 디테일로 코튼 캔버스 백의 트렌드를 리딩하는 비엔앤리또(Vienandlitho)가 있다. 도산공원이나 서래마을 일대에서 한가로이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 사이 꼭 발견할 수 있는 이 아이템은 비엔(Vien)의 장지현 대표와 젠피젠피, 리또그라피를 이끄는 박지현 대표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 브랜드 비엔앤리또의 가방이다.시즌별 컬렉션을 내거나 상시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로 희소성을, 캔버스 백치고는 다소 높은 가격대로 '스타일 좋은 강남엄마들의 세컨드 가방'으로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갖추며 알음알음 전개해 오던 이 브랜드는 지난달 화제리에 1호점을 오픈한 F&B '에그슬럿'과 컬래버하며 대중적으로도 알려지게 됐다.
'비엔' 장지현 +'리또그래피' 박지현 대표 협업
비엔앤리또는 절친인 두 대표가 서로의 취향에 꼭 맞는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2016년 탄생했다. 미국 리즈디(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장 대표와 영국 세인트마틴에서 텍스타일을 공부한 박 대표가 각각 리본과 스티치라는 각자의 강점을 접목해 키치한 자수를 새겨 넣어 캔버스백은 드레시하지 않다는 편견에 맞선다. 지인들을 위주로 소량 커스텀 제작하던 것이 우연한 계기로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더 많은 수요를 캐치했다.
1년에 2~3년 파우치, 가방, 코트 등 아이템에 구애받지 않고 두 대표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콘셉트를 잡아가며 프로젝트성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프리오더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문을 한 뒤 4주~8주를 기다려야 상품을 받을 있지만 항상 예상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주문이 들어오곤 한다. 폭발적인 반응에 재생산을 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원단 자체를 소량 확보하기 때문에 타 브랜드처럼 히트상품이라고 수 차례에 거친 리오더를 하지는 못한다.
서머 블루 백 기준 스트랩과 참까지 포함하면 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로 캔버스 백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가죽과 동일한 합포를 사용하고, 리넨과 가죽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작업해 가죽 가방과 같은 공임비가 든다. 또 직접 개발한 부자재에 도금을 하는 디테일과 중간 단계에서 검품을 직접해 불량율 제로의 퀄리티를 감안하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대다수다. 무엇보다 한번 구매를 한 소비자들이 다음 프로젝트 아이템까지 연달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상품력을 반증한다.
케어베어 라이선스권 확보, 레트로 캐릭터 biz를~
가방 뿐 아니라 의류 아이템에도 도전했는데 장 대표의 할머니가 50여년간 양장점을 운영한 백그라운드가 도움이 됐다. 대표 아이템인 '1993코트'는 박 대표가 유년시절인 1993년 입었던 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핏과 디테일을 재현해 만든 것으로 두 대표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아이템을 만든다는 이 브랜드의 콘셉트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레트로 캐릭터의 대표주자 케어베어(carebears)의 라이선스권을 확보해 라이선스 비즈니스에도 진출했는데 역시 박 대표의 어린 시절 애착이불 속 주인공인 케어베어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됐다고.
마이분, 신세계백화점 내 팝업과 바자회 등 가끔 오프라인에서도 상품을 선보이지만 SNS에서 상품을 집중적으로 노출하고 판매는 주문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사이트를 오픈해 진행한다. 프로젝트 브랜드이지만 론칭 5년이 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사이트를 상시 오픈하면 카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컬래버 상품을 제외하고는 닫아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인스타 DM으로는 일절 문의를 받지 않고 이메일을 활용하는데 익명성 기대 악의적인 비난을 한다던가, 레퍼런스를 쌓기 위함이다.
5년차 육아맘 장지현 대표와 화려한 30대 싱글 박지현 대표의 다른 듯 닮은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비엔앤리또는 너무 유명해지거나 볼륨을 키우기 보다 즐겁게 작업하고 팔로워들과 공감하며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꿈꾼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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