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판교점, 불황 속 '온리' 콘텐츠로 상반기 선방
이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고객 중심의 공간 형성'이 기본이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어느 층 하나 지루한 곳이 없고 백화점 공간 특유의 답답하고 차가운 느낌을 느낄새 없이 그리너리 인테리어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채널만의 강점은 공간 속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강화한 콘텐츠다. 사람들이 직접 보고, 맡고, 느낄 수 있도록 어쩌면 온라인 상에서 펼치는 플레이보다 더 힘들 수 있다. 현대 판교점만은 이 지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테마를 만들고 기존 영업 공간에 변화를 주면서 널찍하고 쾌적한 공간을 고객에게 선물했다.
단계별 MD 계획 수립, 상권 맞춤형 플로어 구성
현대 판교점은 단계별로 MD 플랜을 수립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MD 플랜 1단계로 층별 벽면에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컨템퍼러리 존을 2층에서 3층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3층에서 2층으로, TD(트래디셔널) 조닝을 3층에서 남녀 브랜드로 분리했으며 다른 층으로 이동시키는 등 상권 주 대상에게 편의성을 제공했다.
여기에 오프화이트, 발망 등 해외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키며 수입 의류 전문관을 선보여 패션 콘텐츠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 3층은 여성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메종 키츠네, 프린트 베이커리 등
라이프스타일 MD도 확대하면서 현 트렌드에 맞는 상품 기획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수많은 백화점에 입점하는 브랜드의 종류가 한정적이라 점별 차별화를 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트렌디한 콘텐츠를 발 빠르게 흡수하는 것도 덩치가 큰 백화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 하지만 현대 판교점은 유행에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민감성으로 신규 MD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F&B 트렌드 한 곳에
지난 2019년 메종키츠네&카페, 코너스, 띵굴 스토어, 프린트 베이커리 등을 선보였으며 올 상반기는 룰루레몬, 제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을 오픈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이 지점이 야심차게 준비한 룰루레몬은 5층 스포츠 레저 공간이 아닌 여성 의류 브랜드가 밀집된 3층에 오픈해 단순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넓은 공간의 장점을 살려 1층의 열린 광장을 지역 특화 명소로 만드는 작업에 집중했다. 1층 열린 광장은 310㎡(94평)로 구성된 공간이다. 작년부터 오메가·보테가베네타·IWC·튜더·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이색 팝업 스토어를 열어 명품 브랜드를 지루하지 않게 선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보테가베네타, 부쉐론, 프라다 등 명품 팝업 스토어를 연달아 히트했고, 아트 뮤지엄, 꽃, 구름 속의 산책 등 문화 전시도 빼놓지 않았다.
연 매출 1조 목표, 고객 중심 공간 콘텐츠 차별화
백화점에 방문하면 간이 매장이라고 해서 기획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다. 물건을 값싼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비주얼로 보면 그렇게 매력적인 공간은 아니다. 현대 판교점은 일명 '매대'라고 불리는 간이 매장을 과감하게 없애고 조형물이나 그림 등 전시품을 비치해 하나의 아트 갤러리로 콘셉트를 잡았다.
여기에 고객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고 쇼핑, 전시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획력을 선보였다. 백화점이 휴식의 공간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리너리 카페 조성,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 등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체험형&라이프스타일, 트렌디한 F&B 매장,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지속해서 개발하면서 판교점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백화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온리(ONLY)' 콘텐츠로 쇼핑 공간을 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션비즈=홍승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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