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관광객 사라진 유럽, 럭셔리 여전히 고전

    이영지 객원기자
    |
    20.07.01조회수 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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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럭셔리 쇼핑 메카 파리와 밀라노 등의 많은 도시들이 코로나19 록다운이 풀리면서 매장들의 재개장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지만 드문드문 한 지역 고객들의 방문만이 있을 뿐 관광객들은 여전히 자취를 감춘 상태다.

    브랜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유럽을 통틀어 매출의 35~55%를 차지하는 해외 관광객들 특히 중국과 미국, 중동 등에서 오는 큰 손 관광객들의 부재로 매출 감소가 심각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코로나19 2차 팬데믹의 공포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관광객 대거 유입에 대한 전망은 어려운 상태로 로컬 고객들도 이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19세기에 지어진 밀라노의 유명 쇼핑 아케이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에 위치한 ‘프라다’와 ‘샤넬’ ‘루이비통’ 매장 등은 록다운 이후 재개장한지 몇 주가 지났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판매 사원들만 어색하게 서 있을 뿐 조용한 상태다.

    “매우 조용하다. 앞으로 몇 주는 이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 몇 달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럭셔리 백화점 리나센테(Rinascente)에 입점한 ‘구찌’ 판매 사원이 전했다.

    이탈리아의 관광·운송·소매 업종 이익 단체인 콘프코메르치오(Confcommercio)의 패션 업종 수장인 레나토 보르기는 “지난 5월 18일 매장 리오픈 후 밀라노 100여개 리테일숍들의 첫 주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0%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밀라노 시티 중심의 럭셔리 매장들 경우 일부 현지 시민들이 여전히 홈 오피스로 일하고 있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관광객들 수요에 의지해 왔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_ 쁘렝땅 웹사이트>

    익명을 요구한 하이엔드 슈즈 매장의 판매 사원은 판매 수치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보통 토요일 평균 10켤레를 판매하지만 최근에는 4켤레만 판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마의 주얼리 숍 매니저는 록다운 이후 첫 주 매출이 전년 대비 70%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파리는 밀라노보다 조금은 더 활기찬 모습으로 샹젤리제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은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관광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 현지 고객들이 대부분인 상태다.

    또 파리 중심의 오스만가에 위치한 쁘렝땅 백화점은 락다운이 풀리고 5월 28일 재개장한지 근 1달째가 되어 가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발길은 뜸한 상태다. 샤넬 구찌 루이비통 생로랑 등 1층에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들은 매우 한가한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2분기 하이엔드 의류와 핸드백, 주얼리 그리고 코스메틱까지 전반적인 글로벌 매출이 50~6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위기에 브랜드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샤넬과 루이비통 등이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렸고 구찌도 최근 핸드백 가격 상승에 동참했다. ‘페라가모’와 ‘버버리’ 등은 풀 가격에 팔 수 없는 일부 상품들을 세일 중이다.

    구찌의 스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과거 연간 5번에 걸쳐 진행했던 패션쇼를 연간 한 번만 진행할 것이라며 제품들이 더 오랫동안 매장에 진열되고 판매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럭셔리 제품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는 “쌓여 있는 재고 처리를 위해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시즌 마감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올해 유로존 내 가정들이 통화 동맹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인 수입의 19%(2019년 13% 대비)를 저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의 또 다른 메이저 쇼핑 허브인 런던의 경우 6월 15일부터 매장들이 문을 열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투자 그룹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플라비오 세레다는 “유럽에서 럭셔리 판매가 40~50% 감소했고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럭셔리의 성장 동력인 젊은 세대들과 중산층이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줄었다. 중요한 부유층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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