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L코리아, 지유 2년만에 철수...유니클로의 미래는?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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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28조회수 1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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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가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의 철수를 확정 지었다. 이들은 내달까지 운영을 종료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비롯, 전국 3개 점포를 8월 안까지 정리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초반에 시도했던 온라인 스토어 위주로 판매를 이어간다.

    지유는 지난 2018년 상륙 당시 유니클로보다 15% 이상 저렴한 가격, 캐주얼 물에만 머물지 않고 여성 SPA에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온 가족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무인계산대와 키오스크를 설치, 디지털 매장 구현으로 야심찬 포부도 세웠다.

    이번 지유 철수는 단순히 반일 불매 운동의 여파라고 100% 보긴 힘들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꽂힐 만한 코어 상품이 없었고 국내 특유의 빠른 패션 트렌드에 발맞추기 역부족이었다. 유니클로와 크게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는 점도 패착 원인으로 꼽힌다.

    지유는 일본 및 전세계에서 1조 5000억원의 매출규모를 지니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만 37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H&M, 자라 등이 도심에서 외곽으로 매장을 옮기며 일본 내에서 패스트패션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지유, 유니클로는 일본 자국의 브랜드인 만큼 꾸준히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유니클로의 작년 매출은 9800억원으로 2018년 대비 31% 이상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매장 철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마트 내 입점 매장을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가까운 인접 지역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은 전면 수정했다.

    이번 지유 철수가 유니클로의 앞으로 방향에 어떤 명운을 가르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 싶다. 아직 유니클로의 팬층이 많고, 국내 대표 상권에 상당수 대형 매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유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예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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