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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쇼룸프리베, 위기의 소니아 리키엘 인수

Monday, Jan. 6, 2020 | 이영지 파리 리포터, youngji0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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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의 여왕(Queen of Knits) 소니아 리키엘이 1968년 설립한 브랜드가 지난봄 프랑스 법원에 파산을 신청을 한 후 적합한 인수자 찾기에 고전하다 마침내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쇼룸프리베(Showroom Privé)’의 에릭 다얀과 미카엘 다얀 형제로 이들이 ‘소니아 리키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의 창단 멤버로 또 다른 형제인 다비드 다얀과 티에리 쁘티와 함께 지난 2006년 쇼룸프리베 를 설립한 이들은 회사를 유럽 최대의 리테일 웹 사이트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회사의 매니징 파트너로 일해 온 이들 형제는 2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메인 주주로 남아 있다.

경영을 떠난 후 이들 형제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의 전략 특히 디지털 테크놀로지 관련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지원, 제공하는 컨설팅 작업을 해왔다. 소니아 리키엘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20여 개의 회사들 가운데 발망의 전 CEO 엠마뉴엘 디에모즈와 중국 재벌 등이 포함돼 있으며 법원이 최종적으로 다얀 형제의 제안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7일 법원이 소니아 리키엘 브랜드와 아카이브 등 소유권을 이들 형제에게 선고한 다음날 나온 성명에서 듀오는 “이번 인수는 계속되는 우리의 창업 정신과 맥락을 같이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프랑스와 해외에서 2020년 브랜드를 재런칭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메종 소니아 리키엘과 그 유산은 프랑스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프랑스 헤리티지 플래그십 브랜드’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라고 강조했다. 파산 신청 전인 2019년 초까지 브랜드의 오너는 홍콩의 리앤펑 그룹과 싱가포르 회사 테마섹(Temasek) 그리고 장 마크 루비에 등이 대주주로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에릭 다얀은 쇼룸프리베 창업 이전에 수출 지원 회사인 프랑스 엑스포르(France Export)에서 디스토킹(재고 정리) 스페셜 리스트로 일했다. 또 쇼룸프리베 창업 과정에서 B2B 경영을 책임졌고 그의 동생 미카엘 다얀은 회사에서 커머셜과 법률 부문을 맡아 일했다.

이들 형제는 소니아 리키엘의 미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안정된 파이낸스와 섹터의 전문성 이 두 가지 유리한 부분이 향후 브랜드 개발과 새로운 부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은 196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된 기성복으로의 전환과 맞물려 오트 쿠튀르적인 패션계의 구속적인 스타일을 거부하는 반항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처음에는 딸 나탈리 임신 후 편안하고 실용적인 니트웨어를 직접 제작해 임부복으로 입으면서 시작된 것이 이후 60년대 초부터 남편이 운영하던 부티크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1968년 5월 파리에 자신의 첫 부티크를 오픈해 독특하고 우아한 파리지안 스타일이 더해진 니트웨어 컬렉션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컬러를 맞춰 입는 것이 ‘시간 낭비’라며 블랙 패션을 고집한 그녀는 파리지안 시크의 대명사 격인 올 블랙 패션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80년대에는 실용적이고 감각적이면서 모던한 디자인으로 워킹 우먼들의 호응을 얻으며 럭셔리 레디 투 웨어와 액세서리 컬렉션으로 승승장구해 온 브랜드 소니아 리키엘은 스트리트 웨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몇 년간 점차적인 퇴행을 겪으며 손실이 쌓여갔다.

홀세일 매출의 절반이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지난 2018년 연간 매출은 3500만 유로(약 453억원)까지 감소했다. 또 지난여름 회사가 파산 신청과 더불어 인수자를 찾는 과정이 지연되면서 131명의 브랜드 직원이 직업을 잃고 6개의 회사 직영 매장이 문을 닫는 결과로 이어졌었다.



<위 사진은 소니아 리키엘을 인수한 쇼룸프리베의 에릭 다얀과 미카엘 다얀_아래는 파산 신청 전 마지막 2019 S/S 컬렉션 이미지 컷 / 출처_ 쇼룸프리베와 소니아 리키엘의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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