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주인 바뀐 브랜드들, 실적 회복에 사활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18.06.04 ∙ 조회수 1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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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앤클라인과 피에르가르뎅부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던하우스까지 주인 바뀐 브랜드들이 실적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주인을 만나면서 새로운 투자를 받아 유통망을 넓히거나 조직을 탄탄하게 다져 성공적인 M&A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목표다.

패션업계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재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들도 많아진 상태라 앞으로 크고 작은 M&A건수는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회사나 브랜드는 늘어나지만 적당한 인수자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1년 내 M&A가 성사된 브랜드들의 행보는 어떠할까. 재영실업(대표 최영환)의 피에르가르뎅은 코스닥 상장업체인 케이디건설(대표 안태일)이 인수자로 나서면서 극적으로 M&A가 이뤄졌다.

케이디건설과 극적 M&A 성사된 재영실업 새출발

지난해 6월 부도처리된 이 회사는 7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나 12월에 파산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디건설(대표 안태일)이 뒤늦게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곧바로 패션기업의 오랜 경험이 있는 최영환 대표가 CEO로 합류, 브랜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성통상, 슈페리어 등을 거치며 주로 골프웨어에서 활약했던 최 대표는 숙녀복 경험은 부족하지만 브랜드 매출을 키우거나 리뉴얼해 좋은 성과를 거뒀던 이력이 있어 피에르가르뎅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데 몰두하고 있다.

현재 피에르가르뎅은 백화점 15개점, 아울렛 10개점, 대리점과 직영점 10개점 등으로 총 35개점을 전개하고 있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은산유통 품에 안긴 앤클라인∙메케나 변화 최소화

은산글로벌(대표 김홍선)은 성창인터패션에서 전개해온 여성복 앤클라인과 메케나를 작년 12월1일자로 인수했다. 성창의 여성의류사업부를 인수한 이 회사는 청주 에버세이브 쇼핑몰을 운영하는 은산유통(대표 정인걸)의 패션사업을 위해 신규로 설립된 곳이다.

앤클라인은 백화점 중심으로 80여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커리어 조닝에서 고정고객층이 탄탄한 편이라 회사가 바뀐 상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홍선 대표는 인수되기 직전에 여성의류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된 인물로 여성복 시장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변화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신규에 가까운 컨템포러리 여성복 메케나는 에이지를 약간 높여 3040 커리어우먼을 공략한다. 원브랜드 매장 개념이 아닌 편집형 브랜드로 탈바꿈하면서 신상품 출고가 빨라졌으며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 차별화하고 있다.

메케나는 지난해 대백아울렛과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점 등 총 2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올 상반기엔 마리오아울렛 구로점, 대구백화점, 모다아울렛 순천과 진주 그리고 청주에 위치한 에버세이브 등 총 7개점으로 유통망을 가져간다. 하반기에는 7~8개점 정도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MBK와 만난 모던하우스, 3년 내 1조 브랜드 비전

이랜드그룹의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이뤄지는 가운데서 가장 화제가 됐던 건 모던하우스의 매각이었다. 작년 5월 MBK파트너스는 7000억원에 모던하우스와 버터를 M&A해 현재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신규법인 엠에치앤코(대표 오상흔)를 설립해 전개하고 있다.

오상흔 대표에 이어 김정호 부사장 등 이랜드 출신들이 수장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모던하우스와 버터의 모든 조직이 그대로 흡수됐기 때문에 상품기획면에서 혼선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영업부문은 한층 강화해 매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점이 주목된다.

인수 당시 52개점이었던 모던하우스는 현재 68개점, 13개점이었던 버터는 25개점으로 불과 1여년 만에 급격히 유통망을 확장했다. 기존에는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를 중심으로 전개해왔다면, 주인이 바뀐 후에는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까지 채널을 다각화했으며 앞으로 자사 온라인몰도 활성화해 O2O 서비스를 실현할 예정이다.

피더블유디, 어드바이저리 상표권 인수...홈쇼핑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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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000억원으로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던 모던하우스는 3년 내 1조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MBK파트너스는 네파, 홈플러스에 이어 모던하우스까지 품에 안으면서 패션유통업계에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계속해서 인수할 기업이나 브랜드를 물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데님 브랜드 피스워커를 전개하는 피더블유디(대표 박부택)는 휴컴퍼니의 어드바이저리 라이선스권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 홈쇼핑 사업에 진출, 신규 비즈니스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휴컴퍼니는 어드바이저리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인수자를 찾던 중 피더블유디와 계약이 체결됐다.

피더블유디는 피스워커를 유니크한 데님 브랜드로, 어드바이저리를 로고 플레이를 이용한 볼륨 브랜드로 만들어 향후 1000억원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한다.

*케이디건설에 인수된 재영실업의 피에르가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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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유통의 신규법인 은산글로벌로 흡수된 앤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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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M&A로 공격적 영업에 돌입한 모던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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