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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덕 재단사, 정두현 대표 “비스포크 정장 럭셔리 해답”
Thursday, Mar. 15, 2018 | 패션비즈 인터넷팀, fashionbiz@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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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비스포크(맞춤 또는 주문 제작 신사복) 정장은 그만큼 가치가 크기에 슈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손꼽힌다. 누군가는 겨우 옷 한 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한 벌을 만드는 데만 4~5주가 소요된다. 그동안 재단사와 고객은 계속해서 소통한다.
이러한 비스포크 정장의 매력은 입체감과 생동감에 있다. 평면의 원단을 다리미로 늘리거나 줄여 입체감을 살리고, 실을 잡아당겨 볼륨감을 준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생기를 불어 넣은 옷이야말로 제대로 된 비스포크 정장이라 할 수 있다.
청담동의 한길사를 비롯하여 국내의 유수한 업체에서 비스포크 정장을 제작해 온 서현덕 재단사와 테일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양복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테일러 아카데미 정두현 대표를 통해 비스포크 정장과 테일러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서현덕 재단사, 한길사>
Q 테일러샵 한길사에 대한 소개
한길사는 청담동에서 23년 정도 된 업체고요. 다른 테일러샵과 다르게 리폼이랑 맞춤을 같이 진행하는 업체입니다. 거래처는 60군데 정도. 백화점이나 호텔 같은 곳에 입점된 소위 말하는 명품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하시면 기성복이다 보니까, 소매기장이나 바지기장, 품 같은 경우가 딱 맞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옷들을 매너저들이 핀을 잡아서 한길사로 보내면 리폼을 해드리는 그런 곳입니다.
Q 비스포크 정장이란?
손님이 원하시는 옷을 만들어드리는 건데요. 원단 선택부터 안감이나 부자재, 주머니 위치라든지, 실 색깔, 실루엣 같은 경우도 여러 가지 다양하게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선택해서 원하시는 그대로 만들어드리는 그런 옷입니다.
Q 한길사 비스포크 정장의 특징은?
한길사는 슈트 한 벌 가격 기준으로 600~1000만 원 이상의 전 세계의 좋은 옷들이 다 들어와요. 그래서 브랜드로 따지면 키톤, 브리오니, 에르메스, 아톨리니. 이런 기성브랜드부터 해서 세빌로에 있는 테일러샵들 많잖아요. 영화에 나온 헌츠맨도 있고 헨리풀도 있고 리차드앤더슨같은 그런 테일러샵도 있고. 세빌로에서 맞춤을 하신 손님들이 그 옷을 가지고 오시거든요.
입다 보면 소매가 긴 거 같다, 체중의 변화가 있어서 품의 변화를 원하는 그런 옷들도 들어오고. 이태리의 유명한 사르토리아에서 맞춤을 하신 분들이 옷을 가지고 들어오면 저희가 다 열어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열어보면 심지가 어떻게 제작되어 있고, 가슴볼륨은 어떻게 살려있고, 시접처리는 어떻게 되어있고. 만듦새나 디자인이나 비율 같은 것을 다 볼 수 있잖아요.
그런 장점들을 저희가 녹여내서 저희 옷 제작할 때 많이 반영하는 편이에요.
Q 비스포크 정장의 제작 공정은?
손님이 오시면 번치북에서 원단을 먼저 선택하시고요. 그분이 원하시는 사용 목적이나 취향이나 계절에 따라 선택하시고. 테일러가 사이즈를 재서 그분만의 신체치수, 어깨사이즈, 품, 소매기장 등 한 스무 군데에서 사이즈를 재고 체형 파악을 합니다. 그래서 이분이 어깨가 한쪽이 처져 있는지, 솟아있는 어깨인지, 가슴이 이렇게 발달된 체형인지, 등이 굽은 체형인지, 그리고 오다리가 심한지, 휘어 있는지, 골반 한쪽이 처져 있는지, 이런 것들을 세밀히 파악해서 그분만의 패턴을 봅니다. 그 패턴을 원단에 초크로 해서 옮기고 그걸 잘라서 가봉을 시칩니다. 그게 1차 가봉이고, 그걸 입혀서 부족한 부분, 수정한 부분, 손님이 원하시는 실루엣을 내기 위해서 수정에 들어가지요.
그렇게 하려면 가봉된 옷 전체를 다 분해해서 다시 수정하고 절반 정도 만들어서 중간가봉에 들어가고 똑같이 다시 수정과 작업이 들어가서 완성이 되는데, 저희가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마지막 가봉까지 다 봐드리고요. 그렇게 하시면 기간은 처음 오셨을 때부터, 완성된 슈트를 가져가실 때까지는 한 4주에서 5주 정도 걸리고요.
Q 옷을 만드는 철학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슈트가 모든 남자의 의복 중에서 가장 영향력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트렌드를 완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기본에 충실한 옷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정성과 진심이 담긴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테일러아카데미 정두현 대표>
저는 지금 현재 테일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정두현 대표라고 합니다.
저도 테일러아카데미 1기 수료해서 국비사업으로 진행하다가 현재는 유료사업의 학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테일러아카데미의 교육 프로그램은?
양복점에 취업하는 게 예전에는 목적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기술적으로 집약해서 현재 양복점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든지. 아니면 이러한 패턴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포커스를 잡아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자를 양성하는 목적 하에서 기술을 교육하는 거보다는 이거를 실질적으로 수료한 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사업적으로 또는 직업적으로 어떻게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조금 더 교육의 포커스를 많이 옮겨왔어요. 예전엔 옷을 만들고 가봉을 하고 재단을 하고 이런 과정이 길었다면, 기술적인 측면 이외에도 어떤 영업적인 측면, 운영적인 측면에도 저희가 서포트해줄 수 있는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Q 테일러 산업의 비전은?
이 양복산업은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산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양복점을 차려서 성공한 사례도 워낙 많고요. 현재 유지하고 있는 산업은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서 양적인 측면만 보자면, 젊은 오너가 양복점의 70~80%를 운영하고 있고,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도 능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아주 뛰어나서 성공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만큼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기회와 함께 기술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까지 갖출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산업에 종사하고 투자하고 투신하는 것보다는 기회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한길사에 대한 평가는?
한길사라는 양복점은 사실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옷의 끝에 와있고 거기에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사실 극소수이긴 하죠. 한길사가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움이나 뉘앙스는 표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옷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길사 옷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옷의 뉘앙스, 옷이 풍기는 어떤 느낌이나 어떤 형태감이나 이런 게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을 해요. 이러한 부분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이 느꼈기 때문에 한길사가 지금의 높은 위치에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Q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성공하고 자생을 하고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산업 자체가 워낙 어렵기도 하고 생각하는 거와 달리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실패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많이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서현덕 테일러님이나 김민수 테일러님이나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테일러가 만들어진다는 것에서 저는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스포크 정장의 매력은 입체감과 생동감에 있다. 평면의 원단을 다리미로 늘리거나 줄여 입체감을 살리고, 실을 잡아당겨 볼륨감을 준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생기를 불어 넣은 옷이야말로 제대로 된 비스포크 정장이라 할 수 있다.
청담동의 한길사를 비롯하여 국내의 유수한 업체에서 비스포크 정장을 제작해 온 서현덕 재단사와 테일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양복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테일러 아카데미 정두현 대표를 통해 비스포크 정장과 테일러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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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일러샵 한길사에 대한 소개
한길사는 청담동에서 23년 정도 된 업체고요. 다른 테일러샵과 다르게 리폼이랑 맞춤을 같이 진행하는 업체입니다. 거래처는 60군데 정도. 백화점이나 호텔 같은 곳에 입점된 소위 말하는 명품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하시면 기성복이다 보니까, 소매기장이나 바지기장, 품 같은 경우가 딱 맞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옷들을 매너저들이 핀을 잡아서 한길사로 보내면 리폼을 해드리는 그런 곳입니다.
Q 비스포크 정장이란?
손님이 원하시는 옷을 만들어드리는 건데요. 원단 선택부터 안감이나 부자재, 주머니 위치라든지, 실 색깔, 실루엣 같은 경우도 여러 가지 다양하게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선택해서 원하시는 그대로 만들어드리는 그런 옷입니다.
Q 한길사 비스포크 정장의 특징은?
한길사는 슈트 한 벌 가격 기준으로 600~1000만 원 이상의 전 세계의 좋은 옷들이 다 들어와요. 그래서 브랜드로 따지면 키톤, 브리오니, 에르메스, 아톨리니. 이런 기성브랜드부터 해서 세빌로에 있는 테일러샵들 많잖아요. 영화에 나온 헌츠맨도 있고 헨리풀도 있고 리차드앤더슨같은 그런 테일러샵도 있고. 세빌로에서 맞춤을 하신 손님들이 그 옷을 가지고 오시거든요.
입다 보면 소매가 긴 거 같다, 체중의 변화가 있어서 품의 변화를 원하는 그런 옷들도 들어오고. 이태리의 유명한 사르토리아에서 맞춤을 하신 분들이 옷을 가지고 들어오면 저희가 다 열어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열어보면 심지가 어떻게 제작되어 있고, 가슴볼륨은 어떻게 살려있고, 시접처리는 어떻게 되어있고. 만듦새나 디자인이나 비율 같은 것을 다 볼 수 있잖아요.
그런 장점들을 저희가 녹여내서 저희 옷 제작할 때 많이 반영하는 편이에요.
Q 비스포크 정장의 제작 공정은?
손님이 오시면 번치북에서 원단을 먼저 선택하시고요. 그분이 원하시는 사용 목적이나 취향이나 계절에 따라 선택하시고. 테일러가 사이즈를 재서 그분만의 신체치수, 어깨사이즈, 품, 소매기장 등 한 스무 군데에서 사이즈를 재고 체형 파악을 합니다. 그래서 이분이 어깨가 한쪽이 처져 있는지, 솟아있는 어깨인지, 가슴이 이렇게 발달된 체형인지, 등이 굽은 체형인지, 그리고 오다리가 심한지, 휘어 있는지, 골반 한쪽이 처져 있는지, 이런 것들을 세밀히 파악해서 그분만의 패턴을 봅니다. 그 패턴을 원단에 초크로 해서 옮기고 그걸 잘라서 가봉을 시칩니다. 그게 1차 가봉이고, 그걸 입혀서 부족한 부분, 수정한 부분, 손님이 원하시는 실루엣을 내기 위해서 수정에 들어가지요.
그렇게 하려면 가봉된 옷 전체를 다 분해해서 다시 수정하고 절반 정도 만들어서 중간가봉에 들어가고 똑같이 다시 수정과 작업이 들어가서 완성이 되는데, 저희가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마지막 가봉까지 다 봐드리고요. 그렇게 하시면 기간은 처음 오셨을 때부터, 완성된 슈트를 가져가실 때까지는 한 4주에서 5주 정도 걸리고요.
Q 옷을 만드는 철학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슈트가 모든 남자의 의복 중에서 가장 영향력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트렌드를 완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기본에 충실한 옷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정성과 진심이 담긴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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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현재 테일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정두현 대표라고 합니다.
저도 테일러아카데미 1기 수료해서 국비사업으로 진행하다가 현재는 유료사업의 학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테일러아카데미의 교육 프로그램은?
양복점에 취업하는 게 예전에는 목적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기술적으로 집약해서 현재 양복점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든지. 아니면 이러한 패턴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포커스를 잡아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자를 양성하는 목적 하에서 기술을 교육하는 거보다는 이거를 실질적으로 수료한 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사업적으로 또는 직업적으로 어떻게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조금 더 교육의 포커스를 많이 옮겨왔어요. 예전엔 옷을 만들고 가봉을 하고 재단을 하고 이런 과정이 길었다면, 기술적인 측면 이외에도 어떤 영업적인 측면, 운영적인 측면에도 저희가 서포트해줄 수 있는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Q 테일러 산업의 비전은?
이 양복산업은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산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양복점을 차려서 성공한 사례도 워낙 많고요. 현재 유지하고 있는 산업은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서 양적인 측면만 보자면, 젊은 오너가 양복점의 70~80%를 운영하고 있고,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도 능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아주 뛰어나서 성공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만큼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기회와 함께 기술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까지 갖출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산업에 종사하고 투자하고 투신하는 것보다는 기회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한길사에 대한 평가는?
한길사라는 양복점은 사실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옷의 끝에 와있고 거기에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사실 극소수이긴 하죠. 한길사가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움이나 뉘앙스는 표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옷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길사 옷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옷의 뉘앙스, 옷이 풍기는 어떤 느낌이나 어떤 형태감이나 이런 게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을 해요. 이러한 부분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이 느꼈기 때문에 한길사가 지금의 높은 위치에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Q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성공하고 자생을 하고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산업 자체가 워낙 어렵기도 하고 생각하는 거와 달리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실패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많이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서현덕 테일러님이나 김민수 테일러님이나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테일러가 만들어진다는 것에서 저는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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