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성장 동력, 신규&글로벌

    곽선미 기자
    |
    15.02.16조회수 1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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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아웃도어 주요 브랜드들의 키워드는 신 성장 동력이 될 '신규 브랜드'와 '글로벌'로 요약된다. 포화된 시장 속에서 커질대로 커진 규모로는 더이상의 성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K2」,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역시 블랙야크(대표 강태선)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의 지분을 100% 인수해 국내에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전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도 맡는다.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부를 관장하던 경영 2세 강준석씨를 대표로 나우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회사가 「나우」의 국내외 전개를 담당한다.

    랙야크의 해외 시장 상황은 어떨까. 블랙야크는 현재 중국과 유럽 시장을 체계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 북미권에 진출한다. 중국은 1998년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법인을 두고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 올해는 중국 시장과 함께 대만 등 아시아권 진출에도 힘을 더한다.

    유럽 시장은 올해로 4년 째 공략 중이다. 3년 연속 독일 스포츠용품박람회 ISPO에 참가해 「블랙야크」의 상품과 함께 신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 1월에는 ISPO 내 프리미엄 브랜드만 모아 전시하는 ‘비전홀’의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발열 온도를 조절하거나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야크 온’ 기술을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ISPO에 대학생 리포터즈를 대동하는 등 블랙야크의 해외 행보를 국내외에 홍보하는데도 신경을 쓴다.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브랜드인 「마모트」와 「나우」와 공조해 「블랙야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수출 시장 중 미국이 호전되면서 폭풍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이 얼어붙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



    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는 오는 하반기 「프아블랑」을 론칭하면서 올해 말로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는 「에이글」의 빈자리를 채운다. 작년 말 프랑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맞고 최근까지 백화점 바이어들과 입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에이글」과 같은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정적인 라이선스권 확보를 위해 프랑스 본사 지분도 일부 인수했다.

    「프아블랑」은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스키와 아동, 여성 라인이 특화된 패션성이 강한 브랜드다. 국내에서 패션 아웃도어의 정점을 달리던 「에이글」의 대체로 적합해 보인다. 2000년대 중반 영원무역이 소량 직수입해 전개해 봤기 때문에 성공여부는 긍적적이다. 이 브랜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하며 초기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하고 볼륨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강화 목적으로는 작년 3월 80%의 지분을 사들인 「아웃도어리서치」의 행보가 주목된다. 영원무역은 95억원을 출자해 미국 시애틀에 마운틴서미트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브랜드의 지분을 샀다. 국내에서는 에코로바(대표 조병근)이 수입해 전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전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도 신규 브랜드 전개와 첫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이슈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의 전초 작업으로 작년 11월 케이투코리아는 중국 디샹그룹이 가지고 있는 아비스타의 지분 80만 주를 인수하면서 이 3사가 중국 사업제휴 MOU를 체결했다. 아비스타-디샹그룹을 중국 사업 파트너로 삼아 그들이 중국 사업을 전개하며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또 「와이드앵글」 등 보유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위해 공동 전략을 수립하고, 중국 매장 공동 오픈 등 상호 이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이 회사는 아웃도어 빅 6 중 유일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회사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했으나 미국 스키 제조업체 ‘K2’와 동일한 상표권 문제로 수출부터 막힌 것, 「아이더」 역시 프랑스 본사로부터 국내 영업권만 인수해 해외 진출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신규 「와이드앵글」의 론칭 시점부터 첫 해외 진출이 언제가 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아비스타-디샹과의 합작으로 어렵다는 중국 시장 첫 진출에서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주고 받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부터 중국 아웃도어·레저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케이투코리아의 중국 진출 성과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내수시장에서는 「살레와」 국내 라이선스을 인수해 오는 2016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살레와」 상품 생산과 유통을 맡게 됐다. 올해는 「살레와」의 론칭 준비와 함께 기존 전개 업체의 재고 인수와 처리 작업 등 인수 마무리를 진행한다. 워낙 테크니컬 하드웨어가 강한 브랜드라 기존의 이미지와 상품에 어패럴을 더한 구성으로 등장할 것으로 짐작한다. 이미 「아이더」를 유사한 방식으로 인수해 성공시켰기 때문에 「살레와」에 쏟아지는 관심도 크다.

    파(대표 박창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유렉스(가제)」는 어번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콘셉트로 한다. 「네파」와 「이젠벅」이 완벽히 소화하기 어려운 영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 캐주얼 감성이 훨씬 많이 가미돼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스타일로 예상한다. 「유렉스」는 백화점 위주로 유통을 운영해 「이젠벅」과 차별화한다. 가격대 역시 「이젠벅」보다 조금 높다. 구체적인 론칭 방향은 3월 중순쯤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은 중국와 유럽을 동시에 공략한다. 네파는 지난 2013년 초 산둥성 웨이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1월 직영점을 내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두고 있다. 이 곳은 판매보다는 전시와 홍보 목적이 더 크다. 브랜드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쇼룸과 같은 것이다. 네파는 웨이하이 직영점을 통해 대리점 가맹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동방CJ홈쇼핑과 전략을 맺었다. 옌지와 선양, 다롄 등 동북 방면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럽은 지난 2011년 프랑스 샤모니 지역에 매장을 내면서 진출했다. 현재 이 매장을 확장 이전해 플래그십스토어로 리뉴얼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중국과 유럽 모두 공격적인 확대보다는 직영 매장을 두고 시장과 소비자를 검증하면서 현지화하는데 주력한다.

    네파의 해외 공략은 국내 사업의 퀄리티를 올리기 위한 수단 중 한 가지다. 이후에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지만 우선은 생산 소싱과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 등에 집중한다. 특히 작년에 설립한 유럽 디자인 스튜디오와 이탈리아 생산 공장 협업으로 상품 퀄리티를 올리고 있다. 이탈리아 공장은 「존갈리아노」 「아르마니」 등의 스포츠 라인을 생산하고 있는 곳으로 패턴 전문가만 8인이 있을만큼 입체패턴에 능한 곳이다. 올해 목표로 하는 ‘아시안 사이즈에 유러피안 핏’을 실현하기 위해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

    이탈리아 공장과 협업한 상품은 하이엔드 익스트림 라인으로 극소량 진행한다. 올 상반기 고가 라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대로 된 입체 패턴으로 착용감이 좋고, 핏이 훌륭하면서 소재 역시 일반 화섬이 아닌 ITS나 세라테스같은 실험적 원단을 사용해 지금까지 아웃도어라는 틀에 갇혀있던 ‘의류’로써 목적에 가까운 상품을 제안한다.

    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은 우선 중국에 집중한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매출 중 중국 매출은 작년 말 기준 중국 내 매장 200개, 매출 700억원 수준이다. 아직은 매장 확대 속도 대비 매출 증가는 더딘 편이다.

    그러나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역시 2011년 중국 아웃도어 사업성을 크게 보고 직접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공략을 지지했을 정도. 업계에서도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 초입에 들어섰으며, 오는 2020년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아웃도어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브랜드의 경우 현지 매장 확보를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로 본다.

    이에 따라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인들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현기 기획 물량을 늘리고, 적자를 무릅쓰고 초기 투자 비용을 아끼지 않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간다.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협찬을 하고 있으며, 백화점 입점률을 높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인지도 확보에 주력한다. 올해 매장 수를 260개까지 확대하고 중국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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