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삼성 한섬 SI 코오롱... 패션대기업 1Q는?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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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5.16조회수 1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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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부문 등 패션 대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챙겼다. 리오프닝 기대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여세를 몰아 2분기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이어가 상반기는 목표치 달성에 보다 근접하게 다가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또 골프웨어의 꾸준한 매출파워, 패션뿐 아니라 코스메틱 부분을 확장하면서 신규 매출을 창출한 것이 대부분 좋은 결과를 냈다.




    삼성물산패션, 영업익 2배 껑충...신명품 뒷받침



    이 가운데서도 삼성물산패션부문과 한섬의 실적이 특히 주목된다.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은 올 1분기 매출 4740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회사가 올린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이미 절반 가량을 올려 괄목할 만하다.

    회사 측은 "신명품으로 불리는 '메종키츠네' '아미' '톰브라운' '르메르' 등 마켓 트렌드를 리딩하는 수입 브랜드의 매출 신장세가 뚜렷했고 SSF샵을 필두로 한 온라인 매출 호조 영향이 컸다"며 "또 자체 브랜드 '빈폴'과 '에잇세컨즈' 등이 전년 동기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또 비효율 사업부와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터닝한 '빈폴키즈' '빈폴액세서리' '엠비오' 등이 외형을 줄어든 반면 수익성을 확보했으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선보인 '구호플러스' '코텔로' 등의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섬, 영업이익 591억...여성복~편집숍 고른 성장



    한섬(대표 김민덕) 또한 1분기 매출이 3915억원, 영업이익은 591억원을 올려 선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1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7% 늘어났다. 한섬은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들이 고르게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타임' '마인' '시스템'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는데 올 1분기에는 '랑방컬렉션' '더캐시미어' 등도 가세해 외형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또 남성복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의 선방,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폼' 등도 두자릿수 성장하며 매출 기여도를 높였다. 전사적으로는 계속해서 '디지털'을 강화하는 가운데서 자사몰인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수익성에서 플러스 효과를 내고 있다. 1분기 매출 비중은 백화점과 아울렛, 직영점 오프라인 유통이 77.3%, 온라인이 22.4%로 나타났다.

    한섬 측은 "영업이익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1.2% 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출이 15.9%, 온라인은 24.9% 신장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패션전문 플랫폼인 'EQL',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엄 화장품 '오에라', 수입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품바'의 출범 등이 더해지면서 전통적인 매출원인 패션 외에도 추가되는 사업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신세계int'l, 스튜디오톰보이∙스위스퍼펙션 매출 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은 1분기 매출 3522억원, 영업이익은 3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5.6% 증가했다. 이 회사는 자체 여성복 '스튜디오톰보이'의 영업이익이 725% 늘어나 가장 선방했다. 스포츠와 파자마, 남성 단독 컬렉션으로의 라인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 갈 계획이다.

    럭셔리 및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대한 젊은 층의 꾸준한 선호도와 프리미엄 골프웨어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신규 론칭한 '필립플레인골프'의 시장 반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만큼 라운딩의 계절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뷰티부문은 '바이레도' 등 니치 향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자체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매출이 130% 증가하는 등 고급 스킨케어 시장 점유율이 높인 것도 주효했다. 하반기 중국 내 주요 면세점 입점 등을 앞두고 있어 매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주사업부문은 이커머스 채널 확장을 통한 온라인 쉬프트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는 등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명품에 대한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이슈로 선호도와 인지도가 모두 상승하며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신장했다. 올 상반기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신규 회원과 충성 고객을 늘리며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오롱FnC, 왁 등 골프 이어 컨템 브랜드 강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도 올 1분기 함박웃음을 지었다. 1분기 매출은 2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600%이 오른 154억원을 올렸다. 코오롱FnC는 골프 붐과 맞물려 '지포어' '왁' '엘로드' 등 골프웨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중 2016년 론칭한 토종 골프웨어 왁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을 넘어 미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 마켓에서도 힘을 발휘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왁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신장했으며 올해 연매출 600억원을 예상한다. 최근 코오롱FnC는 왁을 물적분할해 슈퍼트렌드(대표 김윤경)을 설립해 키워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뉴 캐시카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컨템퍼러리 브랜드 '이로'의 경우 우먼 라인에서 맨즈 라인까지 확장, 얼마 전 열린 론칭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맨즈는 코오롱과 이로 프랑스 본사에서 공동기획한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주력으로 선보이면서 시장 내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코오롱은 럭키슈에뜨, 슈콤마보니, 쿠론 등 여성패션과 더불어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헨리코튼 등 남성패션도 계속해서 매출과 수익을 잡아나가고 있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또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코오롱스포츠 또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성을 강화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아직 실적 발표 전인 LF(대표 오규식, 김상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F 1분기 매출은 4425억원(+11%), 영억이익은 309억원(+12%)를 예측한다. 닥스, 헤지스 등 전통 브랜드들이 최근 리뉴얼을 통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소비층을 넓히고 있으며, 닥스골프 헤지스골프 등 골프웨어도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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