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2012 밀라노 패션쇼 키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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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7.01조회수 1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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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새로운 우아함이 시작됐고 과거의 모든 저속함과 과도함이 사라졌다. 2011/2012 추동 시즌에는 약간의 엄격함이 복귀하는 조짐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가치인 여성미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일은 시도되지 않았다.
    2011/2012 추동 패션위크가 진행되던 밀라노에는 시작부터 긍정적인 바람이 불었다.
    패션계의 유명한 마케팅 고문이 밀라노 패션위크를 “뉴욕보다 훨씬 덜 지루함”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축된 경기 탓인지 예전과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온 바이어들은 과거에 비해 그 숫자가 눈에 띄게 적었다.

    패션쇼장의 앞줄은 점차 패션 블로그 운영자들이나 온라인 판매 사이트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 운영자들이 차지했다. 이러한 현실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Yoox Group*의 대표인 페데리코 마체티(Federico Marchetti)는 주요 매체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으며 거의 모든 중요한 패션쇼에 초대를 받는 파워를 과시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2011/2012 추동 밀라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약 1만5000명의 업자들이 패션쇼장과 쇼룸을 방문했다. 제품을 선별해서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는 소매상들은 이번 밀라노 컬렉션을 “Made in Italy의 품질에 걸맞은 표현 능력이 있고 적절한 창의성과 함께 고상하고도 고급스러운 제품들”임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성으로 상품을 관찰하는 패션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제품들이 한층 단순해졌고 허리선을 강조한 보다 직선적인 실루엣과 함께 더 유연해졌다. 여기엔 BCBG* 스타일과 혼동되지 말아야 할, 잘 차려 입기에 대한 새로운 욕망이 잘 표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년 대비 상하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인체적인 새로운 비율은 더욱 편안해 보이고 자연히 굽이 낮은 구두가 많이 보였다”고 이탈리아 중부 지역인 모데나에서 2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는 케사르타돌리니씨가 덧붙였다. “쿠튀리에들이 이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품질로 착용이 용이하며 과장되지 않은 약간의 글래머러스한 제품들을 제안한다. 꼭 적당한 정도로만”이라고 그는 요약했다. 맞는 말이다. 이제 소위 패션빅팀*(victime)을 위한 과장된 스타일은 더 이상 존재할 여지가 없게 됐다.


    남성복에서 모티브 따온 여성복

    이번 겨울의 여성의상은 전반적으로 분명한 형태와 심플한 라인을 강조한 아주 단순하고 엄격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미니멀리스트들이 다시 활개를 치는 것은 아니고 매우 여성적인 디테일과 액세서리들을 잘 활용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어낸다. 결과적으로 스타일은 매우 기본적이지만 화려한 실루엣을 제공하게 된다. 정숙하나 다소 익살스러운 터치, 규율을 준수하나 조금은 기괴한, 절제와 풍부함 간의 미묘한 균형 등이 돋보인다.

    몸을 전부 감싸는 듯한 ‘오버사이즈’ 비율과 함께 편안함이 이번 겨울 시즌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포인트다. 긴 코트는 다음 겨울의 필수적인 스타일임이 분명하다. 맥시스커트도 마찬가지다. 불투명한 모직 스타킹이 다시 유행하고 발목이 돌돌 말린 두꺼운 모직 양말이 곳곳에 다시 등장한다. 하이힐에 발목 양말을 착용하거나 「프라다」의 부츠 위에 비단 뱀을 연상하게 재미있는 착시 효과에다, 가짜 무도화 신발 속에 장딴지까지 오는 양말에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러한 심플함에 대한 열망 속에서 남성복에 많이 쓰이는 클래식 원단이나 간소한 절개 등을 차용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여성성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대두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자면 타탄체크는 은색실로 빛나게 처리됐고 은행가용 수트는 원피스로 변화했으며 재킷의 깃은 인조보석으로 장식됐고 약간 과도하지만 칼라에 모피를 덧댄 식이다.

    이러한 다소 기괴한 터치는 광택 소재의 거대한 회귀로 강조돼 나타난다. 의상들은 금속 조각이나 시퀀스, 진주와 기타 보석으로 뒤덮인다. 혹은 값비싼 자수, 꽃 장식과 기타 반짝이는 술 장식, 루렉스로 된 스타일이 많이 늘어나는 한편 금박 정장이 마치 시즌의 히트 제품 인 것처럼 보인다. 「에트로」의 온통 금색으로 뒤덮인 짧은 코트, 은빛 보석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별장식 의상, 금색 자수로 된 장식에서 에나멜 장식 등은 지난 12월 「샤넬」이 제안했던 파리-비잔틴 컬렉션을 유난히 생각나게 한다.

    새로운 비율의 제안과 함께 일자형 스커트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다. 넓게 벌어진 바지는 허리까지 연장돼 올라와 확실히 70년대 감각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맥시 코트가 바닥까지 끌리는 것과 같이 계속 70년대의 영향과 영감 속에서 칼라와 어깨가 강조된다. 또한 60년대 「피에르가르뎅」의 짧은 원피스와 짧은 코트도 더불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렇듯 직선적인 형태와 약간은 엄격한 것으로의 회귀는 다시금 원단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디자이너들로 하여금 캐시미어, 실크, 가죽 등 초 럭셔리 원단에 전력을 다하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한다. 고급 소재에 첨단 가공, 장식 등이 첨가돼 의상들은 점점 더 아름다운 형태로 제작된다. 「막스마라」는 알파카를 합성고무처럼 가공했다. 「보테가베네타」에서는 모헤어가 새로운 견고함을 위해 곱슬곱슬해졌다.

    원단의 모자이크는 특히 모피 조각을 접목하며 의도적으로 과감한 원단과 소재 혼합을 즐기는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반복되는 테마가 됐다. 이러한 패치워크 경향은 특히 각기 다른 모피들로 구성된 스타일에서 다시 나타난다. 소재 선택과 교묘한 구성의 대가인 「펜디」는 밍크, 여우, 검은 담비와 친칠라 등을 활용해 내부에 털을 댄 코트를 선보였다. 또한 모피와 백조 깃털을 의외성 있게 같이 사용했다.


    화려한 광택의 의상들
    광택이 나야 한다! 반짝이는 스타일의 거대 귀환으로 금속과 보석,
    루렉스 소재의 의상, 금박이 뒤덮인 의상들이 넘쳐난다.
    밀라노 쿠튀리에들이 의외의 디스코풍 남성정장을 제안한다.


    엄격하지만 환상적인 여성복
    엄격하나 여성미를 잃지 않음. 전체 조화 속의 간결함.
    단순하고 클래식한 형태 안에서 전체가 원단의 새로운 가공과
    디테일의 연구를 통해 기상천외한 여성미와 자극적인
    유혹을 제안함. 이는 간결함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밀라노
    쿠튀리에의 새로운 신조이다. 무릎 아래 스커트에서 1960년대의
    짧은 앙상블까지 70년대의 길고 유연한 스타일과
    더불어 여성은 새로운 의상을 창조하고 모든 과장됨을 벗었다.


    나비 리본 셔츠
    실크나 새틴 셔츠가 코트 속으로 살짝 보이거나 돌출된 우아한 리본 매듭
    칼라로 채워져 이번 겨울의 최고의 시크함이 될 것이다. 중간 길이의 일자형
    원피스 혹은 아주 폭넓은 바지와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가 될 것이다.
    단색 시폰, 작은 무늬 프린트 실크로 된 셔츠가 「브리오니」에서는 양가죽
    으로도 제안됐다.

    롱 코트의 부활
    「프라다」는 ‘길고 오래된 것’을 선언해 길이가 발까
    지 오는 맥시 코트를 제안했다. 이번 겨울 여성들은
    롱 코트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밀라노 스타일리스트
    들은 프록코트, 소매가 넓은 긴 코트는 물론 가능한
    모든 장르로 롱 코트를 제안했다. 소재 또한 다양하다.
    화려한 가죽을 쓴 「디스퀘어드2」, 왕뱀가죽을 선보인
    「미쏘니」, 그리고 모피와 멋진 트위드를 활용한
    「에르마노 설비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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