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Matter의 Jamie Gray

    STYLE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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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5.03조회수 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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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항상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자연, 미국 공예, 바우하우스, 이런 것들이지요. 저는 샬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단순한 스툴에도 며칠 동안 푹 빠져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개 함께 일하는 재능 있고 놀라운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제이미 그레이, 메트로폴리스 매거진(Metropolis Magazine), 2013년-


    테이스트 메이커 제이미 그레이는 뉴욕의 디자인 & 가구 스토어 매터(Matter)의 설립자이다. 그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보금자리인 이곳은 소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며 앤티크, 컨템포러리, 수공예, 맞춤제작 디자인 아이템뿐만 아니라 본인의 시그너처 가구, 조명 라인 매터메이드(MatterMade) 제품을 함께 판매한다. 재능 있는 디자인 신예와 저명한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그의 날카로운 안목을 통해 매터는 저렴한 공예 디자인을 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이는 이 매장의 성공과 장수의 핵심 비결이기도 하다.

    그레이는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고 나중에는 조각 프로그램으로 전공을 바꿨다. 연례 가구 박람회에 정기적으로 전시를 하며 뉴욕에서 열린 앞선 감각의 패션 박람회 캡슐(Capsule)에서 2년째 전시 공간을 큐레이트하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이 흥미진진한 패션과 가구 콜래보레이션, 미래 리테일 업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자세히 살펴본다.


    Q: 캡슐 박람회의 컨셉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Capsule은 제가 맞은 첫 리테일 디자인 기회였습니다. 이처럼 공간 전체에 그렇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보거나 아이디어 전체를 하나의 흡입력 있는 인테리어로 감쌀 한 가지 컨셉으로 공간을 생각하고 바라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1년 전 캡슐 박람회 측에서 저희에게 디자인을 의뢰했고 이를 계기로 리테일 분야에서 디자인을 탐구하게 됐습니다. 첫 설치물은 탈의실 라운지 공간이었어요. 아무래도 매우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었기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캡슐 박람회 측에서 저희에게 다시 의뢰를 했고 이번에는 좀 더 오픈해 탈의실 라운지와는 달리 라운지 공간의 느낌을 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기하학 형태를 선택했고 모든 것의 높이를 낮췄으며 어디에서나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리테일 측에는 스토리 전달 방법을 제시해주고 한 개의 컨셉과 아이디어를 통해 공간 전체를 이야기하게 하는 예입니다.


    Q: 한 가지 컨셉, 한 가지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요?
    저에게 아이디어는 흡입력을 말합니다. 경험 전체를 해석했을 때 하나의 테마가 의상 진열대에서 수납 테이블에 이르는 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합니다.

    저희는 처음에 교회와 플라잉 버트레스(고딕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치형 구조물 지지대)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지대 역할을 해 줄 기하학 형태를 사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로 대화가 시작됐어요. 저희 구조물은 개방형이고 목재로 제작하기 때문에 내부의 선형 아웃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본질적인 측면에서 교회의 모습을 한 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리테일 교회 공간이지요.


    Q: 아마도 비슷한 맥락에서 리테일 공간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와도 같은 공간이 됐다고 봅니다.
    바로 그거죠.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그런 공간이 된 거죠.


    Q: 디자이너 겸 리테일러의 입장에서 리테일 디자인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을 갖고 계신데 본인의 경험은 디자인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캡슐 박람회 작업을 통해 고객의 관점과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이자 리테일러의 입장에서 저는 모든 각도로 바라봅니다.

    본질적으로 거의 모든 단계에서 소비자와 함께 교감하는 것, 이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 관건입니다. 저희는 기하학 형태와 선형 3차원적 경험에 대한 언어를 창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체 컨셉이 돼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상품을 채워 넣었을 때 위압감을 주지 않습니다.


    Q: 그 자체로 충분하나 공간에 위압감을 주지 않는 디자인 사이의 균형감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리테일 컨셉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이지요?
    저희의 목표는 바로 그런 균형감을 찾아 빈 공간으로도 충분하면서도 그 안의 사물로 시선을 모으는 그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상품을 채워 넣어도 여전히 공간의 고유한 언어를 잃지 않고 판촉과 판매를 산만하게 하는 지나치고 강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패션 리테일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저희는 판매 물품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패션 상품이었고 고객의 감각을 유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감각을 유도하려면 어떤 높이로 상품을 진열해야 할까? 일부 상품은 눈높이에 맞췄고 시각적인 유도를 꾀했고 기타 아이템은 촉감을 유도하기 위해 더 낮은 위치에 배치했습니다.

    저희의 핵심 고려 사항은 소비자가 공간에 들어서면서 모든 단계에서 시각적으로 교감을 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앉아 사색의 순간을 가질 수 있는 의자도 마련했습니다.


    Q: 최근 리테일 디자인에서는 디지털 경험과 오프라인 매장 사이를 이어주는 브리지를 만드는 것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갖고 계시는지요?
    양쪽의 논리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리테일의 가장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공간 안으로 걸어 들어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제대로 해 낼 수 있다면 성공인 거죠.

    패션 분야 역시 디지털화됐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구입을 합니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신발, 바지, 셔츠 등을 구입하고 반송할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디지털 경험을 통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가구 분야에는 디지털과 실제 공간을 이어주는 브리지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오프라인 매장’ 하면 저는 여전히 소규모 자영업체를 떠올립니다. 그곳에는 개성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필립 림(Phillip Lim)은 패션 분야에서 이를 선보인 좋은 예이고, 오프닝 세레모니 또한 마찬가지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Q: 리테일 경험에 큰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테일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는 크게 변화된 바가 없는데요. 캡슐 박람회에서 보여주신 설치물은 참신하고 새로웠습니다. 리테일 디자인 분야에도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이 설치물의 핵심에는 리테일의 기본 사항이 담겨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저는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의상과 테이블을 특정 높이에 진열하고 배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리테일 업계에서는 소비자를 시각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수년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상품 진열에는 논리적인 방식이 존재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를 바꿔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Q: 디지털 영역은 어떻습니까? 디지털은 쇼핑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리테일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온라인 경험의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즉 요즘 고객의 발길을 실제 매장 안으로 돌리는 것이지요. 스토어 윈도는 더 이상 매장에 들어서며 얻는 첫 경험이 아닙니다. 이제는 온라인 경험이 그것입니다.


    Q: 그렇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가능한가요?
    고객이 일단 매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 다음은 브랜드의 개성으로 고객을 유도해야 합니다.


    Q: 향후 어떤 소재가 등장할까요? 요즘은 나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다음은?
    요즘은 나무와 자기가 핵심 소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그 뒤를 따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재활용, 재사용, 용도 변경할 모든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당한 일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이미 실천되고 있고요.


    Q:DIY(Do it yourself)가 미적으로 상당히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한 비전을 가진 핵심 인물에 달렸습니다. 이는 재료 선택, 형태와 배치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거칠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면서도 세심하고 우아한 외관, 단편적인 싸구려 사이에는 엄연히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Q: 요즘은 리테일 업계의 미래를 논할 흥미로운 때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새로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러한 위기를 통해 소비자의 발길을 매장으로 계속 유도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봇(MakerBot)과 같은 브랜드들은 가정용 쾌속조형 기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정에서 기계를 사용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사물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외출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해 바로 즉시 배송 받을 수 있습니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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