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다수(trivial many)
    소비자의 시대

    자료제공 P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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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7.27조회수 1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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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 : 서울 지역 중심상권(명동/종로, 신촌/홍대, 강남역, 압구정동) 방문 소비자 만 13~59세 남 600명, 여 600명(총 1200명)
    조사방법 : 연 2회 실시, 훈련된 면접원에 의한 1대1 길거리 설문조사
    설문 조사기간 : 2009년 2월 9~27일
    분석기간 : 2009년 3월 2~24일
    분석방법 : SPSS FOR WINDOWS 16.0


    트렌드 정보사 PFIN이 지난 3월에 발표한 ‘2009 F/W FIBA 보고서’에 따르면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및 제품 구매 성향에 있어 50대 소비자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여가를 보내며, 인터넷 이용이나 동호회 활동이 증가하는 등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있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매 성향은 고급화·글로벌화 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10대와 20대의 젊은 소비자들에게서는 다양한 니즈가 포착됐다. 이들은 브랜드 유명세보다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좀 더 잘 맞는 ‘나만의 브랜드(My Brand)’를 찾고 있었다. 이제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된 이들 ‘사소한 다수(trivial many)’의 니즈에 주목해야 할 시기가 됐다.


    에코소비는 이제 대세 >>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을 고려해 소비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 문제에 무책임한 기업의 제품은 사지 않는다’는 문항에 대한 전체 동의율이 30.5%로 지난 시즌보다 다소 상승했다. 특히 연령이 30대 이상의 높은 집단에서 동의율이 더욱 높게 나타나 이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물건 구입 때 환경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서 결정한다’는 문항에 대한 여성의 동의율도 지난 시즌보다 5.8% 상승한 32.3%를 나타내 에코(eco) 소비문화의 확산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시즌이 지날수록 동의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에코 시장은 특정 소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볼륨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진취적인 50대의 취향 : 고급화·글로벌화 >>
    50대가 달라졌다. 1958년 개띠로 대변되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역사적으로 항상 변화의 중심에 서 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온 만큼 자부심이 강한 이 세대가 50대에 접어든 현재 이들의 가치관 및 라이프스타일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50대는 ‘우리 세대가 현재 한국을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라 생각한다’는 문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타 연령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3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여가 및 자선활동 참여도 왕성하다. 50대 남성의 경우 인터넷 이용이나 동호회 활동이 증가해 오히려 30~40대 남성보다 더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체형 관리에도 20대 남성만큼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들의 취향은 또한 고급화·글로벌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명 브랜드의 옷을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는 50대였다. 이들 가운데 여성의 52%는 유명 브랜드의 옷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42%는 한국 브랜드보다 글로벌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충동구매 성향이 낮아진 반면에 50대는 다소 높아져 이들이 상대적으로 불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길 잃은 소비자: 20대 후반 소비자의 니즈를 찾아서… >>
    ‘우리나라에는 내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브랜드를 찾기가 힘들다’는 문항에 대해 20대 후반의 동의율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남녀 평균 25.5%, 여성의 경우 32%로 모든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외 여행이나 어학 연수가 빈번해진 요즘 소비자는 블로그 메신저 UCC 등 다양한 인터넷 도구를 통해 글로벌하게 소통하고 소셜 네트워크까지 형성하고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국내시장 점유율 쟁탈전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웬만한 해외 명품 브랜드와 SPA 브랜드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지금도 소비자는 여전히 자신의 취향에 좀 더 잘 맞는 ‘마이 스타일(My Style)’ ‘마이 브랜드(My Brand)’를 원하고 있었다. 지금 이 시기에 국내 기업이 취해야 할 행동은 바로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 어딘가를 찾아 헤매고 있을 소비자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스타일’과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제공하는 일일 것이다.

    비주류의 대표주자, 스트리트 브랜드의 등장 >>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모두가 알고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명 브랜드만을 선호하지 않는다. ‘유명 브랜드의 옷을 선호한다’는 문항에 대해 40·50대의 동의율은 각각 35%와 43.5%로 연령층 가운데 높은 편인 반면에 10대와 20대 초반의 동의율은 각각 26%와 24%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이른바 얼리어댑터에 해당한다는 그룹은 아는 사람만 아는 유니크한 아이템이나 홍대 이태원 등 곳곳에 숨어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호한다.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시즌에 자주 구입하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0대~20대 초반 남성이 자주 구입한다는 캐주얼 브랜드 목록에 좥슈프림좦 좥스투시좦 좥뱅크좦 등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좥나이키좦 좥폴로좦 등의 응답이 높은 분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비율이 4~11% 수준에 불과하고, 무응답과 1~2%의 응답률을 보인 다수의 브랜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는 하나의 브랜드에 소비자가 집중되는 시대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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