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S Women’s Collection Trend New York,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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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1.17조회수 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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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봄·여름시즌을 겨냥한 해외 여성복 컬렉션이 선보였다. 전 세계에 걸친 불황의 그림자는 고급 기성복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컬렉션에도 드리워져 다양한 형태로 그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컬렉션에서는 불황을 의식했는지 일상적이고 익숙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안정 노선을 택한 컬렉션이 이어졌다. 반면에
    런던에서는 암울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듯 파격적인 컬렉션들이 선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New York
    이번 시즌 뉴욕 컬렉션에서는 신인 발굴이라는 명분 아래 그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다들 비슷비슷한 스타일을 제안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드리워진 심각한 불황의 여파로, 평소 신선한 시도를 보이던 디자이너들조차 파격과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안정노선을 택하는 등 컬렉션이 전반적으로 지루했다는 혹평을 피하기 어려웠다. 반면 일부 컬렉션에서는 오히려 현재의 불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낙관론을 택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1% 상류층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최상류층은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역으로 공략하고 있다.

    컬러는 현실도피적 낙관론을 반영하듯 한층 밝고 경쾌해졌다. 지난 F/W시즌 런웨이를 지배한 블랙과 그레이를 대신해 다시 화이트와 말간 파스텔 컬러, 햇빛에 바랜 듯한 네온 컬러 등이 강조됐다. 소재에서는 여전히 빈티지한 터치가 강조됐다. 이는 인위적으로 과도하게 손상을 입힌 것이 아니라 착용이나 세탁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낡아진 듯한 효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스포티즘 부각과 함께 테크니컬한 스포츠웨어 소재들이 여성복에 적극 활용됐다.
    아이템에서는 편안한 이지 시크 스타일과 드레스업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다. 아우터 아이템에서는 여전히 테일러링이 강조되는 가운데 나긋나긋한 소재감, 가벼운 스타일링을 통해 편안하게 연출되고 있다. 이너, 드레스, 하의 아이템 등은 지난 시즌의 연장 선상에서 전개됐다. 역시 유연한 실루엣으로 내추럴하게 표현되거나 허리에 딱 맞는 웨이스티드 실루엣, 몸 전체에 달라붙는 보디컨셔스 실루엣 등을 통해 긴장감 있게 제안됐다. 센슈얼리티가 부각하면서 몸에 붕대를 두른 듯한 밴디지 디테일이 중요하게 강조됐으며 피커부(peek-a-boo), 트랜스페어런트 플레이(transparent play), 프린트 & 패턴 등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됐다.


    London
    불황 타개책으로 보수적인 안정 노선을 선택한 뉴욕과 달리 런던 컬렉션에서는 현실도피적 파격이 강하게 엿보였다. ‘대영제국(Great Britain)’으로서 번영을 누린 빅토리안 시대의 호화로운 데뷰턴트 룩(Debutante look)과 경제 호황기인 1980년대를 그리며 등장한 과장된 스트리트룩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런던 특유의 테일러링과 스포티한 스타일은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에스닉 감성과 아티스틱한 터치를 만나 신선하게 재구성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런던 컬렉션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런웨이는 실력을 검증 받은 디자이너에게만 허락됐다. 이는 무작위적인 신인 등용으로 혼란스러웠던 뉴욕 컬렉션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컬렉션의 퀄리티를 한층 높여 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을 얻었다.

    런던 컬렉션에서도 컬러는 뉴욕과 마찬가지로 밝고 컬러풀하게 제안됐다. 워시드 아웃된 느낌의 라이트 그레이와 마일드한 파스텔이 베이스를 형성하고 있으며, 경쾌한 네온 브라이트 컬러 간의 매치가 중요하게 강조됐다. 소재는 빈티지한 뉘앙스로 제안됐다. 다양한 프린트 & 패턴은 컬렉션에 런던 특유의 위트와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번진 듯한 플로럴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디지털 프린트라는 서로 상반된 스타일이 공존한다.
    아이템은 런던 스트리트와 이스트엔드(East End) 지역의 클럽 스타일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1980년대 빅 숄더의 매니시 재킷, 스톤 워시드 데님 팬츠, 걸리시한 분위기의 크리놀린(Crinoline) 스커트와 블라우스, 드레스 등이 키 아이템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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