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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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에 대한 오해와 진실

Wednesday, Oct. 18, 2006 | 자료제공 FDN,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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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 가방 장갑 가구 및 의상들…
- 비닐과 반짝 반짝 광택이 나는 가죽들이 컬렉션의 일부를 차지
- 석유화학 제품이 예전의 좋지않은 선입견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비닐 또는 광택이 나는 가죽 하면 무엇보다도 이 소재의 원초적 속성을 재빠르게 간파하고 대중에게 설파하듯 노래한 미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The Velvet Undergroun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67년 첫 음반 The Velvet Underground and Nico(1966년 녹음한 대표적 앨범 가운데 하나로 이 음반은 아방가르드 음악의 효시. 전위음악과 프리 재즈의 혼란스러운 미학을 록 기타에 응용한 선구적인 음악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93년 타임지가 “대중음악의 모든 대안적 장르가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함께 시작됐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팝 아트 예술가 앤디 워홀이 매니저 겸 후원자가 되어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에 수록된 곡 중의 하나인 ‘Venus in Furs’에서 리드 싱어 Nico가 Lou Reed의 귀에 대고 “Shinny shinny, shinny boots of leather”(반짝 반짝 반짝이는 가죽부츠)라고 노래하며 광택이 나는 소재의 관능적인 면을 강렬하게 부각시켜 에로티즘을 찬양했기 때문이다.

‘Venus in Furs(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원래 마조히슴의 창시자인 독일 ‘자허 마조흐스 (Sacher Masochs)’의 소설 제목이다. 마조흐스는 “여성이 잔인하고 신의가 없을 수록, 남성을 학대하고 제멋대로 희롱할수록, 그리고 가혹할수록 그녀는 남성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사랑과 존경을 얻게 된다”고 기묘한 에로티즘을 주창했다. 이 책의 영향을 받은 이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는 비닐과 빛나는 가죽과 같은 광택 소재의 애로틱한 모호함을 강조한다.

비닐과 빛나는 가죽과 같은 광택 소재의 은밀한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거역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독특하고 재미있는 브랜드로 유명한 「Tim Bargeot」 크리에이터인 Eric Drikes는 이러한 소재가 어떻게 만들어지며 원재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비닐은 섹시한 소재, 우주적인 현기증”이라고 공언했다.

비닐은 유려한 광택 만으로도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확실히 비닐과 광택 가죽은 숨겨진 관능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면에서 재료 본래의 성향이 온건하지 않으며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디자이너 Tim Bargeot는 고의로 충동을 유발할 의사가 전혀 없다. 그는 1990년부터 지나간 좋은 시절인 1960년대의 기분과 만화의 여주인공을 혼합한 여성 브랜드 「lollipop-lolirock」을 위한 비닐 원피스를 디자인한 바로 그 디자이너이다.

한편 에로틱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비닐과 광택 가죽은 숨겨진 관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맞서 순기능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우리의 사회는 무엇이건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나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충만한 문화로 회귀할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멋과 감각을 상기시켜 준다. 인간의 인식활동에서 가장 근본적인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심미적인 단어의 첫번째 의미는 느낌이다. 그리고 심미의 목적은 사회나 자신들에 관한 민감성으로 직결된다”라고 프랑스의 패션 사회학자 Martine Elzingre는 분석한다.

감수성을 나누기 위한 심미성은 여러 형태로 진행되고 추구된다. 지나간 시절을 아름다운 날의 감성으로 부활시킨 예로는 최근 「샤넬」의 패션 쇼에서 선보인 무릎 위까지 오는 광택 나는 부츠로 부르주아의 상징인 작은 트위드 재킷을 되살렸다. Marc Jacobs는 「Louis Vuitton」을 위해 검은색 광택이 나는 가죽의 도회적인 운동화를 턱시도에 착용시켜 제안했다. 「Christian Louboutin」은 그의 붉은색 구두창과 함께 칼날처럼 뾰족하고 광택 나는 하이힐로 여성들의 가슴에 깊숙하게 파고들기를 계속한다.

사업적으로는 유황을 함유한 비닐의 유해성에 반대하는 환경 논쟁거리가 될 것을 근원적으로 피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중고나 재생 플라스틱으로 가방을 만들기도 하며 사후에는 안전하게 폐기하고 환경을 위해 최대한 위험하지 않게 소각하기도 함으로써 예전의 고정된 선입견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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