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011 F/W 밀라노 남성복 패션쇼

10.03.08 ∙ 조회수 1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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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10/2011 추동 패션을 위해 밀라노의 남성복 쿠튀리에들은 많이 이완되고 아주 편안한 컬렉션을 제안했다. 클래식 부문에서도 스포티한 의상을 다양하게 차용하면서 기존 패션에 대한 약간의 반항과 함께 비정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우아하지만 편안한 외형, 이전의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클래식과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느슨한 클래식, 겨우 수명만 연장하는 듯한 럭셔리 부문의 눈에 띄는 자제 등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는 남성 패션의 영역에도 어김없이 영향력을 발휘해 이제 남성들은 거품과 군더더기가 원천적으로 제거된 심플함의 즐거움을 재발견하기 시작한 것 같다.

패션에서 주체가 아니라 쓸데없는 모든 액세서리는 과감하게 던지고 이번 2010/2011 추동 시즌 남성들의 의상은 점차 아주 기본적이고 서로 쉽게 호환, 교체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돼 제품의 수명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의상들은 대체로 편안하고 견고하며 가장 극단적인 기후 및 환경에도 대처하기 위해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주도 면밀하게 구상됐다. 이러한 실용주의적 트렌드는 이중 칼라, 이중 깃과 다양한 두께의 겹치기 코트 위에 카디건을 착용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주목할 점으로 보인다.

이번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 많은 브랜드가 적어도 외형적으로 보면 경제 위기는 벌써부터 저 멀리 물러난 것처럼 보인다. 컬렉션은 저마다 더욱 상업화되고, 디자인은 물론 특히 기능성을 많이 보강했다. 각 브랜드는 남과 다르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자신의 태생적 DNA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자체의 특화된 노하우로 고객들을 열광케 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스타일과 디자인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거의 만능적인 컬렉션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면서 예전의 영광과 부흥을 꿈꾼다.

또한 지난 몇 시즌 지속된 트렌드인 스포츠 룩은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번 시즌에도 탄탄하게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서의 의생활에도 스키를 위시해 간과할 수 없는 스포츠의 영향력이 도처에서 발견된다. 두 스포츠(Do sports) 스타일의 모자 달린 상의, 파카와 패딩 및 굵은 모직으로 된 길이가 매우 긴 머플러와 뒤집은 양 가죽의 이중 코트가 이번 시즌의 주요 디테일로 인정받는다.

셔츠의 열풍은 한풀 꺾이며 결국 벽장으로 되들어갔다. 이번 시즌에 남성들은 접어 입는 칼라나 할아버지 시절의 손뜨개 스웨터를 선호한다. 밀리터리풍 역시 스타일리스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과감한 커팅, 군용 코트와 군수물자에서 보이는 일직선 점퍼 등에서 영감을 받거나 적에게 발각되지 않으려는 위장 모티브로서 도처에 다시 등장한다. 소재로 보면 기존의 모피 가죽 니트는 계속 주류로 잘 되지만 여기에도 더욱 공들인 버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죽은 얇게 재단돼 꼬아지기도 하고 독창적으로 가공한 뒤 거의 모든 스타일에 모피처럼 사용되는 한편 편직된 모직은 필수적인 소재다. 모직은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코트 안에서나 특히 벨트로 조이거나 니트 칼라 카디건 재킷 등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바지는 한결 부드러워져 종종 저지 또는 조깅이나 칼송 같은 유연한 소재로 거의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정장 재킷과도 평범하게 함께 착용한다.

아주 점잖은 농부의 바지 유형에서 바지는 다리가 타이트하게 조여지고, 부츠나 양말 안으로 깊숙이 집어넣거나 각반으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색상은 대체적으로 어두우며, 회색 검은색 감색 로댕녹색 및 카멜베이지 색상이 강력하게 복귀했다.

저항하는 감성
2010/2011 추동 시즌에 남성들은 마치 어떤 시련이나 역경이 닥쳐와도 능히 이겨내고 저항할 수 있을 것 같이 몸치장을 한다. 벼룩시장에서 거무죽죽한 낡은 코트를 다시 찾고 단단한 군화, 이중 두께 풀오버 스웨터, 가죽바지, 체인과 징으로 치장한다. 흉측한 로커의 외모, 바람에 날리는 긴 머리, 가죽 장갑과 함께 머리 위에는 챙 모자 또는 가죽으로 된 모든 종류의 스타일로 치장하고 온갖 적과 싸우길 원하는 두목의 더욱 공격적인 그 무엇으로 충만해 있다.

절제되고 차분한 럭셔리
어디에서라도 금방 눈에 띄이도록 곳곳에 붙여지던 요란스럽고 현란한 인조 보석은 이제 그만 안녕이다. 이번 추동 시즌에 남성들은 1970년대풍의 절도있는 소년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러나 가장한 외모의 단순미 속에서도 극도의 세련미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구체적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살펴보면 각각의 스타일 안에 전체가 품질로 연출돼 고급스럽고 캐시미어 셔틀랜드 트위드 등 극히 부드러운 소재와 특히 디테일 면에서 럭셔리 요소는 면면히 그 맥을 이어간다. 가죽으로 싼 버튼, 사슴가죽 팔꿈치 처리, 이중 칼라, 다양한 원단의 이중 사용 등은 숨길 수 없는 럭셔리 본능을 자극한다.

손뜨개 니트
이번 추동 시즌에는 니트가 남성복에까지 침입해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성들은 이제 매우 시크함을 연출하는 굵은 모직 손뜨개 물마저 선호하게 됐다. 길디긴 머플러에서 발에까지 질질 끌리는 술 장식(아주 판매가 잘됨), 스웨터, 북유럽 모티브, 할아버지 카디건, 뜨개질이 곳곳에 등장한다.

킬트(스코틀랜드의 치마모양의 짧은 옷)나 주름치마의 매력
주름치마가 여러 컬렉션에 등장한다. 스코틀랜드 전통 버전으로, 킬트가 「비비안웨스트우드」에 의해 재해석되고 「프랭키모렐로」 「프링글오브스코틀랜드」에서 보이듯이 바지 위에 스커트를 착용하기도 한다. 미니 킬트는 「로베르토카발리」에서 엉덩이 길이로 겨우 보이고, 「줄리아노후지와라」에서는 맥시 버전으로 여성스럽게 재발견된다.

군화 트렌드
‘다가오는 겨울은 더없이 투박할 것’이라고 스타일리스트들이 마치 선전포고라도 하는 듯하다. 모든 남성에게 밑창이 두꺼운 단단하고 질긴 신발을 신기기 위해 모든 컬렉션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만 같다. 군화에서 영감을 받은 투박한 신발들이 이번 시즌에는 터프하지만 탄탄한 신발의 대명사인 「닥터마틴」 모델에서부터 부츠와 끈 달린 작업용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바지는 발목에서 조이게 착용하거나 각반으로 처리하기도 하고, 부츠 또는 양말 속으로 바지 끝을 끼워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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