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말고 다방 커피한약방 & 혜민당

    패션비즈 취재팀
    |
    17.09.19조회수 26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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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서울 종로구 을지로3가역 부근 이 골목으로 누군가가 이끈다면 이런 말과 의심이 절로 나올 곳이다. 우산 하나도 활짝 펴지 못할 만큼 좁은 데다, 바로 옆 훤칠한 을지로 빌딩들과는 완전히 다른, 어두운 풍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발짝만 더 내디디면 영화나 TV속에서 본 1970년대 다방 분위기에서 필터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커피한약방’은 을지로3가역과 지척이지만, 다방이 50개도 넘게 있었다는 옛 1970년대 거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건물은 빈티지 콘셉트가 아니라 진짜로 낡았다. 낡고 오래된 장소 그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이 카페의 장점을 모두 설명한다. 1970년대, 혹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개화기 때 고종이 커피라도 마셨을 법한 외관, 인테리어, 소품이 갖추어져 있다.



    커피한약방이라는 이름은 가게의 테마이고 ‘한약 제조는 할 줄 모른다’고 입구에 써 붙여 놨다. 하지만 이 근방이 조선시대 의학과 서민들의 치료를 담당하던 관청인 ‘혜민서’의 터라는 점이 우연히 일치했다. 이를 살려, 올해 3월 커피한약방 맞은편에 ‘혜민당’으로 확장, 오픈했다. 혜민당은 양과자점으로, 필터커피와 함께 디저트 메뉴를 판다.

    두 카페는 같은 주인이 운영하며, 분위기도 비슷하다. 카운터에는 어릴 적 할머니가 아끼었을 법한 아름다운 자개농이 자리하고, 빨대와 컵 홀더는 한약방 약재 서랍에 떡 하니 담겨 있다. 특히 혜민당 건물 2층에선 아름다운 무늬의 자개농과 중후한 인테리어가 반겨준다. 카페 말고 다방에 가고 싶은 날, 비 오는 날 혼자 오래된 노래를 들으며 쉬고 싶은 날 추천한다. 단 평일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고,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부모님 커피를 카페에서 제공한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2가 101-43
    영업시간 평일 8:00~22:00 / 토 11:00~21:00 / 일 12:00~20:00
    문의 070-4148-4242






    **패션비즈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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