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3사 비상 경영체제 ... 삼성물산 코오롱 부진, LF 선방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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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4.19조회수 2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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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대기업 3사(삼성물산, LF, 코오롱FnC)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저성장 터널에 진입하면서 연매출 1조원대 기업들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자금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던 시절을 뒤로 하고 지난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실정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서현)은 지난해 1조84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52억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대비 400% 하락세를 나타냈다.

    「엠비오」 「로가디스컬렉션」 「빈폴키즈」 등 6개 브랜드를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삼성물산은 올해 「에잇세컨즈」를 비롯해 「빈폴」 「구호」 등 매출 주력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패션 영업손실 452억, 「에잇세컨즈」 확대 시급

    그렇지만 「에잇세컨즈」의 경우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화한다는 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사드배치 보복 후폭풍이 「에잇세컨즈」의 중국 유통망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

    「에잇세컨즈」 중국 상하이 법인은 지난해 연결공시 기준 총 7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에 중국 상하이에 2호점 오픈을 계획하는 가운데 국내 매출 활성화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외 「구호」의 글로벌화, 「빈폴」 파워 브랜드 육성 등의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LF(대표 오규식)는 대기업 3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293억원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79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오름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내걸고 신규사업에 진출하면서 패션의 한계를 돌파하는 분위기다.

    LF 실적 양호, 패션 외 카테고리 확장에 사활 건다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 3개의 핵심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키워 수익을 창출해 나가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LF는 올 초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 지분의 50%를 인수, 인덜지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크래프트 맥주 생산을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또 작년 5월 서울 청담동에 화장품 플래그십스토어 ‘불리1803’을 론칭, 현재 현대백화점 본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이어서 프랑스 화장품 「그라네파스텔」을 정식으로 선보이며 뷰티마켓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F가 패션이라는 카테고리를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하면서 어느 정도 성장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오롱 소폭 하락, 모바일 등 신성장동력 육성

    코오롱FnC부문(대표 박동문)은 지난해 1조1372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대비 8% 감소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럭키슈에뜨」 「슈콤마보니」 「슈퍼콤마비」 등 영 마켓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웃도어, 남성복으로 성장한 기업이지만 여성복, 패션잡화 등을 뉴 비즈니스로 보고 있는 것.

    코오롱의 매출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매출 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캠브리지멤버스」 등 남성복 브랜드들의 실적도 보합세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무게를 둘 계획이다.

    코오롱은 「슈콤마보니」 등의 글로벌화, O2O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매출 활성화, SNS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출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연결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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