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이 첫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초, 프리 오픈일 30분 전부터 많은 고객이 대기하며 북새통을 이뤄 24만명이 방문했고, 오픈 후 6일 동안 총 50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스타필드 하남 오픈 기념식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과 로버트터브먼은 지난 5년간 어떻게 하면 세상에 없던 쇼핑 시설을 만들까 엄청난 연구와 고민을 했다. 작년 이마트타운과 일렉트로마트를, 올해는 그 결정체인 스타필드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단순한 쇼핑몰의 형태를 벗어나 레저와 힐링, 스포테인먼트와 식도락의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임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 “저보다 유통 전문가인 어머니 이명희 회장님이 영감을 주셨다. 지친 도시인들이 도회지 느낌의 세련된 교외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며 “여러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장점만 모으려 했다”고 말해 왔다.
스타필드 하남은 소비자들이 쇼핑몰에 쇼핑하러 오는 것이 아닌 스타필드를 ‘경험’하고 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에 걸맞게 해외 37개 쇼핑몰을 벤치마킹해 쇼핑뿐 아니라 스포츠, 스파 등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입점 브랜드를 보면 백화점 450개, 쇼핑몰 300개로 총 750여개 MD가 들어섰다.
신세계 성장동력 삼은 ‘스타필드’, 5개 확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여가, 레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며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백화점이 아닌 쇼핑몰에 해외 명품 매장을 마련했다. 백화점의 경우 층별로 연관성을 고려해 층 이동 없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 그룹사 최초의 복합쇼핑몰이자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 기업 로버트터브먼과 합작한 하남시 현지 법인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첫 스타필드의 매출은 오픈 1년 차 82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향후 3~4년 누계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스타필드’는 이번 하남시 오픈을 시작으로 고양 삼송 · 안성 인천 청라 · 송도 부천 등에 차례로 문을 열어 확실한 매출원으로 키워 가겠다는 전략이다.
1년 차 8200억, 향후 4년 내 누계 5조원 목표
전략은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4층과 옥상에 5057㎡ 규모로 ‘스포츠몬스터’라는 공간을 조성해 농구, 야구, 풋살 등 기본 스포츠뿐 아니라 암벽 등반, 트램펄린, 자유 낙하, 로프 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VR 피트니스, 바이크 레이싱 등 디지털 스포츠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신세계그룹은 “해외에도 ‘라운드원(Round1)’ ‘디스트릭트투에니원(District21)’ 등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있지만, 거의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고 디지털과 접목해 융 ·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든 곳은 ‘스포츠몬스터’가 최초”라며 “쇼핑과 레저, ‘힐링’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 공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초 ‘자이언트 래빗’ 프로젝트 열어
쇼핑몰의 진화 버전으로 ‘쇼핑테마파크’를 지향하는 만큼 방문객의 문화 감성을 채우는 것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는 지난 9월5일부터 10월3일까지 약 한 달간 거대 토끼를 테마로 진행된 ‘자이언트 래빗, 깜짝 습격’이라는 아트 프로젝트다. 이번 아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공간의 모습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트 프로젝트 ‘자이언트 래빗’은 호주 출신 작가 아만다 페러가 시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도시에 거대 토끼 풍선을 설치해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심을 뛰는 토끼의 침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환경, 자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다. ‘블레이크 아트 프라이즈(Blake Art Prize)’를 비롯, 수차례 다양한 작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4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활발히 전시됐는데 아시아에서는 이번 스타필드 하남 전시가 최초다. 미사대로변, 실내 1층 보이드 공간, 다이내믹 파사드 앞 공간 등 내외부 곳곳에 거대 토끼 총 12마리를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기존 8m 사이즈의 토끼를 2배가량 키운 15m의 초대형 토끼와, 흰색뿐 아니라 다양한 컬러의 거대 토끼를 최초로 선보인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부사장은 “신개념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오픈에 맞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 프로젝트 ‘자이언트 래빗’의 유치를 아시아 최초로 확정했다”며 “세계 최초로 15m 사이즈의 거대 토끼가 전시되고 다양한 컬러의 토끼들까지 선보이는 만큼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