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패션 게 섯거라!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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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0.01조회수 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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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패션 기업이 한국형 SPA라는 기치를 선언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패션계를 점령한‘ SPA브랜드’ 열풍에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 LG패션(대표 구본걸), 제일모직(대표 황백),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은 각각「 TNGT」「 데이즈」「 에잇세컨즈」로 글로벌 브랜드들과 한판 승부를 겨룰 참이다.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사업 특성상 이들 3사는 전문업체들과는 스케일이 다른 대규모 전문 인력, 글로벌 소싱, 주요 상권의 대형점 확보 등을 바탕으로 SPA를 장기적 비전으로 내세운다.

    이 3사는 SPA브랜드를 통해「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글로벌 SPA 브랜드들에 뺏긴 내수 마켓에서의 주도권 탈환과 함께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대표 브랜드를 만든다는 목표를 내걸고 뛰기 시작했다. 앞서 가장 먼저 SPA시장을 노리고 기존 브랜드 라인익스텐션을 통해 성공적인 한국형 SPA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는「 TNGT」는 2009년 여성 라인인「 TNGTW」를 런칭하고 내년「 TNGTACC(가칭)」까지 선보이며 비즈니스 캐주얼이란 차별화된 컨셉의 SPA를 제안한다. 또
    한 지난 8월 대규모 패션쇼를 통해 자신감 넘치게 글로벌 SPA 도약을 선언했던「 데이즈」는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이마트와 패션기업 SI의 장점을 더해 더 큰 시너지와 청사진을 그리게 한다.


    대자본 투입, 전문 인력 고용, 글로벌 소싱 갖춰

    내년 S/S시즌 런칭하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남성복으로 시작해 여성복, 캐주얼, 해외수입 사업 등을 진행해온 제일모직의 SPA시장에 대한 도전이다. 일모가 단일 브랜드 초기 투자금액으로 최대 규모인 300억원을 출자한 만큼‘ 감도 SPA’라는 얘기가 오고 가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생활패턴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해야 하는 SPA사업 특성에 맞춰 제일모직은 자회사 개미플러스유통을 통해「 에잇세컨즈」를 런칭한다.

    그동안 이미「 코데즈컴바인」「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국내 여성 영 캐주얼 전문기업들은 한국형 SPA 브랜드를 표방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대기업들의 SPA는 보다 큰 자본과 시스템이 뒷받침된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히 맞짱(?) 뜰 한국 패션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을 넘어 해외, 특히 중국을 겨냥한 빅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SPA브랜딩 전략은 보다 포커싱된 타깃을 겨냥함으로써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대, 매장 개설 방식은 해외 SPA들과 비슷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와 취향에 보다 부합하는 상품을 전개한다.「TNGT」는 비즈니스 피플을 위한 다양한 라인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데이즈」는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를 반영한 아우터 등 파워 아이템을 제안하는 동시에 성인을 넘어 키즈까지 제안한다.「 에잇세컨즈」는 데님과 라운지웨어, 잡화군을 특화해 선보인다.


    글로벌 브랜드 비켜, 내수 주도권 탈환 나서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톱니바퀴 같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질의 인력을 흡수하며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전문기업이 대적하기 힘든 부동산 투자, 즉 상권 장악력이 대기업들의 가장 큰 파워다.

    이 3사 대기업 SPA 브랜드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상권을 장악해 나간다.「 TNGT」는 각개전투다. 직영점과 대리점을 함께 가져가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구성된 복합숍과 남성 여성 단독점을 상권 환경에 맞게 전략적으로 가져간다. 전국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한 중점 유통 전략 (SPECIALIZED RETAIL STATEGY)을 구사하며 비즈니스 피플을 위한 특화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목표다.

    「TNG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남성 단독점을 제외하고 100평 이상의 남녀 복합점 24개와 여성소비자를 위한
    「 TNGTW」 단독점 8개를 오픈하는 등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연말까지 전국 오피스 상권 중심부에 최소 198.3m2(약60평) 이상의 규모를 가진 매장만 30개 정도를 추가로 연다.


    「H&M」「 마시모두띠」「 유니클로」와 맞짱(?)

    유통에 있어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데이즈」. 이 브랜드는 전국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막강한 유통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이마트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가 진행된다. SPA 형태로 매장 변화가 진행된 곳은 현재 40개점으로 2013년까지 130개 전 점포로 확대한다. 가양점 용산점 평촌점 등 SPA전문매장으로 선보인「 데이즈」 매장의 매출 신장률이 타 매장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같은해 이마트 외에도 주요 스트리트에 대형규모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태생부터 글로벌 SPA를 부르짖으며 출발하는「 에잇세컨즈」는 글로벌 SPA브랜드와 동일하게 대형 직영점으로만 운영한다. 런칭 첫해 5개점을 이미 확보했으며 차후 국내에는 40개점만을 운영할 계획이다. 2012년 확보된 5개점은 모두 서울 주요 핵심 상권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한다.

    1호점은 명동점으로 눈스퀘어 옆 공사 중인 삼성패션 건물인 것으로 알려진다. 매장 평수는 1486m2(약 450평) 수준이며 이어 오픈하는 가로수길점은 신사동 가로수길 네스카페와 티트리 호텔을 합한 공간으로 1157m2(약 350평) 규모다. 나머지 3개점은 코엑스몰, 타임스퀘어, 신촌 등지로 결정됐다. 평균 매장 규모는 992~1322m2(약 300~400평)의 대형점으로 가져간다.


    2012 S/S런칭「 에잇세컨즈」, 태생부터 글로벌

    이들 세 브랜드는 디렉터 면에서도 탄탄한 실력자들로 구성돼 있다. SI의「 데이즈」는「 톰보이」「 SJ」「 EnC」 등을 거친 여성캐주얼 전문가 김수경 상무를,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망고」를 통해 이미 SPA에 대한 선행 학습을 한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에「 데코」「 보브」 이마트패션팀을 거친 권오향 상무를 디렉터로 영입하고 최소 30~40명의 디자이너
    를 보유해‘ 디자인’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LG패션의「TNGT」는 디렉터가 공석인 상태로 실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1년간 디자인실 단 한 명의 인원 교체 없이 뛰어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3사의 상품 및 컨셉을 살펴보면 글로벌 SPA 브랜드와 유사점과 차별성을 찾을 수 있다. 「에잇세컨즈」는 「H&M」, 「TNGT」는 「마시모두띠」,「 데이즈」는「 유니클로」와 닮았다. 제일모직은 본사에서 진행한 자체 품평회 당시「 에잇세컨즈」는 컬러풀한 색감과 트렌디하고 다양한 스타일, 색다른 인테리어 매뉴얼로 시선을 잡았다. 이들의 패션쇼와 룩북, 품평회 등을 접한 사람들은 영(YOUNG)하고 위트가 넘치는 상품 컨셉이「 H&M」「 유니클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에잇세컨즈」의 상품 구성은 여성 40%, 남성 20%, 진 12%, 라운지 8%, 액세서리 20%로 구성된다. 타 SPA 브랜드에 비해 특히 잡화 비중이 크다.「 에잇세컨즈」의 무기는 특화된 액세서리 군이다. 유선형으로 된 별도의 거치대에 놓여진 슈즈는 셀렉트숍에 온 듯한 느낌을 풍긴다. 조명을 덧댄 신발장은 고급 슈즈 브랜드 매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 마저 일으키게 한다. 인테리어 하나에도 디자인 경영을 중시하는 의도가 드러난다. 여기에 신진 아티스트들과 코워크해 선보이는 티셔츠 콜래보레이션 군은 일러스트를 포인트로 한 매장 안에 숍인숍으로 구성된다. 전체적인 느낌은 유니크하고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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