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관리인 임영호)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 이하 SI)에 인수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톰보이에 대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I를 선정한 것. SI는 톰보이에 대한 최종 실사 등을 거쳐 법원 측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I의 인수가격이 부채 및 재고자산 등을 포함해 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I의 톰보이 인수는 ▲제조기반 ▲기획능력 ▲맨파워를 등에 업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자사 유통 확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다.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과다한 차입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작년 7월 부도를 낸 뒤 서울중앙지법의 법정관리를 받아왔으며,법원은 톰보이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판단에 따라 제3자 매각을 추진해왔다.

톰보이 계속기업가치, SI 우선협상자 톰보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 14일 톰보이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진도를 비롯한 4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롯데백화점 제일모직 이랜드 세아상역 한세실업 베이직하우스 등은 모두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톰보이의 예상 인수가는 500억원선으로 이는 부채 및 재고자산을 포함한 액수이다. 꽤 높은 액수임에도 불구하고 4개의 업체가 톰보이 인수에 의욕을 보인 것은 톰보이가 부도 당시에도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건재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톰보이는 꾸준히 백화점 입점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톰보이」는 계열 브랜드는 지난 3월부터 4월초까지 10개 매장이 늘어났고, 이렇듯 유통망이 늘어나면서 매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달까지 오픈 예정인 매장은 「톰보이」 4개, 「코모도스퀘어」 2개, 「톰키드」 4개점이다. 특히 지난 3월말 NC백화점 평촌점에 입점한 「톰보이」는 지난달 매출 5000만원을 달성하며 브랜드 파워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SI, 제조기반•기획력•자사유통에 점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온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 www.sikorea.co.kr)이 톰보이를 인수해 빠른 시일안에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SI는 1998년 고합FCN에서 「보브」, 2007년 엔씨에프에서 「지컷」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며 노하우와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지난해 이마트에서 숍인숍으로 전개돼던 생활패션 브랜드 「자연주의」를 인수해 단독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으며 SPA를 지향하는 「데이즈」의 패션디자인실을 이관해 진행하고 있다.

내수사업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있는 SI 입장에서 「톰보이」는 소비자의 인지도는 물론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까지 라인 확대에도 효과적이라 패션 사업 확대에 중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I 관계자는 “해외 사업으로만은 볼륨화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사업 비중을 늘려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톰보이」는 백화점, 아울렛, 대리점 영업까지 가능하다. 패션 기업의 전문성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브랜드를 살리고 SI의 외형까지 키울 수 있지 않겠는가, 향후 특히 중가캐주얼 마켓 셰어를 키워나갈 것이다”며 인수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SI는 자금 조달력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에대한 보호예수기간이 이달 5월에 종료되면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SI는 5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세전 순이익도 46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7800억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