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모 + LG, 패션잡화 MS 장악~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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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4.01조회수 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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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대 사이에서 로망은 「폴로」가 아니라 「빈폴」이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의 「빈폴Acc」와 정욱준 디자이너의 콜래보레이션 백팩이 성공을 견인하면서 매출뿐 아니라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주효했다. 실제 A백화점 바이어는 “중학생 아들이 정욱준 디자이너의 콜래보레이션 백팩이 출시되자마자 그렇게 갖고 싶어해 성화에 못 이겨 사줬다”며 “아들이 반에서 ‘최고의 간지(?)’라고 자랑하며 기뻐했다. 아들은 요즘 최고의 브랜드는 「폴로」가 아니라 「빈폴」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렸다”고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전했다.

    실제 이 콜래보레이션 백팩은 판매 1주일 만에 매출 1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은 액세서리사업부를 재정비했다. 지난해 패션잡화 브랜드들이 10~ 30% 신장률을 기록했던 스코어에 비해 간신히 마이너스의 턱을 넘은 「닥스Acc」! 하지만 가만히 있을 「닥스Acc」가 아니다!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비즈니스의 A부터 Z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올해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전체 패션 잡화 시장 규모 중에 이들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어섰다. 제일모직의 「빈폴Acc」는 1300억원, 「니나리치Acc」 300억원으로 1600억원을 목표로 삼았고 LG패션은 「닥스Acc」 2500억원, 「헤지스Acc」 420억원으로 총 2920억원 매출액을 내다보고 있다.

    두 기업의 불꽃 튀는 경쟁 구도가 심상치 않다! ‘패션의 ETC’로 분류되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패션잡화 시장에 대기업이 앞다퉈 뛰어든 이후 그들의 성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두 기업의 패션잡화 비즈니스 현주소와 앞으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시장 내 두 기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두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형님 브랜드들이 이미 안착했고 DNA가 다른 동생(?) 브랜드의 승패 또한 자못 궁금해지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10대 시장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50~60대 여성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의 성장도 고무적이다.


    LG 액세서리사업부 차순영 전무와 투 톱

    출규모로는 약 3000억원을 바라보는 LG패션이 단연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 3~4년간 타 전문 브랜드들의 화려한 성적과 성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는다. LG패션은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이 능력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 등을 통해서도 검증됐다.
    이미 이 브랜드들을 전개하기 전부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쳤던 「닥스Acc」. 지난해 1600억원으로 매출을 마감해 신장률이 저조했지만 올해 25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액세서리 사업부를 재정비해 올해 비즈니스가 기대된다. 지난 1월 조직이 완성된 액세서리 사업부는 2명의 상무가 밀도 있는 비즈니스를 펼치며 차순영 전무가 전체 총괄을 맡는다. 영업은 김수헌 상무가, 기획 부문은 성주그룹 출신의 정승기 상무가 맡아 탄탄한 소프트웨어를 갖춰갈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 변화와 함께 이 브랜드는 기본으로 되돌아 갈 전략이다. 최근 「닥스Acc」의 저조한 신장 요인으로 지적되는 ‘알맹이’ 빠진 변화가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대내외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했다.




    「닥스Acc」 체크패턴 부활! 르네상스 맞아

    제 이 브랜드는 「닥스Acc」 고유의 체크 패턴이 ‘브랜드 노후화’를 촉진한다는 이유로 과감히 버렸다. 이 점이 실책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리뉴얼은 정통성을 간과한 플레이로 꼽히면서 패션잡화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인 헤리티지의 부재를 가져왔다. 액세서리 사업부는 이 같은 점을 직시하고 ‘클래식’과 ‘백투더베이직’이라는 슬로건으로 「닥스Acc」 고유의 매력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에 따른 상품 개선과 인테리어 교체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새로운 버전의 체크 패턴을 만날 수 있다.
    리뉴얼 시 공격적으로 내걸었던 ‘DD백’은 지속적으로 펼친다. 올해 S/S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만난 「닥스Acc」의 상품들은 새로운 셰입과 소재 개발 등에 중점을 둔 신상품보다 2010 F/W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던 상품들의 업그레이드로 모아졌다. 그중 DD백이 다양한 컬러와 과감한 컨셉 확대로 눈길을 모았다. DD페미닌은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함께 봄의 기운을 담아 핑크를 비롯한 화사한 컬러로 채색됐다. ‘DD페미닌락시크’를 통해 트렌디한 시도도 엿볼 수 있었다. 「닥스Acc」의 가장 큰 강점을 꼽자면 무엇보다 남성 라인이다.
    남성 컬렉션은 보다 스포티하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를 가진 가방들이 주목받았다. 그중 마하라자 익스프레스(Maharaja Express) 라인은 「닥스Acc」를 재해석한 DD스타 패턴과 과감하게 커진 사이즈와 셰입이 만나 여행을 위한 컬렉션으로 제안했다. 이 같은 가방과 소품뿐 아니라 스테이셔너리를 통해 품목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돈’ 되는 품목은 아니지만 향후 매장 확대를 위한 명분이 될 수 있다. 또한 패션 선진국에서 이미 활성화된 니치마켓으로 꼽히는 부문이니만큼 지속성과 개발성을 갖고 추진한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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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폴 by Juun.J’ 판매 1주일만에 1억원

    일모직의 히트 브랜드는 의심의 여지없이 「빈폴Acc」다. 의류 비즈니스에서 파생됐지만 맥을 따르면서도 정확한 색깔을 가진 「빈폴Acc」! 2년 전만 해도 A급 스타들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와 스타의 이미지를 중첩시키는 툴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콜래보레이션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선보인 정욱준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 라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매 1주일 만에 매출 1억원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이다.
    이번 시즌 「빈폴Acc」와 정디자이너와 함께 진행한 ‘빈폴 by Juun.J(준지)’는 남성 가방을 중심으로 지갑, 장갑, 머플러 등 40여개의 남성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폭넓은 상품구색을 갖췄다. ‘빈폴 by Juun.J’ 콜래보레이션 아이템은 크게 네오클래식 라인과 스포츠 라인의 2가지로 나뉜다.
    네오클래식 라인은 식물성 가죽과 호일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선보였다. 스포츠 라인은 라이더 백, 백팩, 메신저 백 등 최신 트렌드에 맞췄다. 이번 작업에서 정디자이너는 특유의 블랙 & 화이트 컬러를 활용, 시크한 스타일의 「빈폴」 남성 가방을 연출했다. 「빈폴」이 추구해 온 클래식과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감성, 각자가 가지지 못한 요소가 잘 버무려져 성공적인 콜래보레이션이라는 평이다.


    「니나리치Acc」 뛰어난 조직 응집력 희망적

    나리치Acc」는 정구호 전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서 감성을 녹여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레이디스사업부 소속으로 패션잡화 시장에 맞는 매뉴얼보다 의류 프로세스에 기준한 기획과 영업이 이뤄지다 보니 적중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니나리치Acc」의 상품은 「구호」나 「르베이지」를 즐기고 어울리는 소비자와 동일선상에 놓고 있어 타깃 설정의 수정이 시급하다는 점이 유통가에서 짚고 있는 개선점 중 하나다. 「구호」나 「르베이지」의 4050세대 소비자들은 「니나리치Acc」를 기억하고 있다.

    과거에 있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던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는 소비자인 셈이다. 「니나리치Acc」의 고정관념을 깨기 힘든 타깃이다. 오히려 2030세대의 머릿속에 「니나리치Acc」는 백지다. 그 백지 위에 「니나리치Acc」가 가진 이미지와 DNA 등을 입힐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이 성공의 기미는 희망적이다. 이 조직의 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이 사업부의 리더부터 실무자까지 ‘따로’ 말하지 않는다. 응집력이 뛰어난 조직력은 유통가에서도 기대를 거는 이유다”며 “권위적이기보다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을 함께 설정, 살을 붙여 의견을 조율하니 지금은 미미하지만 그 힘이 쌓여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헤지스Acc」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유니크 코드를 입혀 패션잡화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니나리치Acc」는 뛰어난 조직력이 발휘할 기동력과 상품력을 기대해볼만 하다.


    「헤지스Acc」 「니나리치Acc」 신성장 동력

    LG 패션과 제일모직은 각각 ‘라이선스와 로컬 비즈니스’라는 각 강점의 결과물뿐 아니라 두 기업엔 신성장 동력이 있다. 이 신성장 동력 브랜드는 각 기업이 가진 강점을 바꿔 놓은 듯하다. 「헤지스Acc」와 「니나리치Acc」가 주인공들이다. LG패션의 「헤지스Acc」는 의류에서 파생된 로컬 비즈니스를 펼치지만 의류의 색깔을 적당히 입혔다. 현재 패션잡화 조닝에서 정확한 색깔과 캐릭터로 유통 바이어들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헤지스Acc」는 보다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 센세이셔널한 소재를 활용해 패션잡화 조닝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패션잡화 조닝에 부재했던 10만~30만원대 가격대에 위치하면서 1020세대 감성을 정확히 포착한 브랜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감성을 수혈받아 ‘유니크’ 코드를 업그레이드해 갈 예정이다. 한편 유통가에서 바라본 두 대기업의 패션잡화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전문업체 대비 원활치 않는 의사소통을 꼽는다. 「빈폴Acc」와 「니나리치」는 제일모직이라는 하나의 회사에서 전개하는 두 개의 브랜드지만 대외적인 영업과 의사 결정과 조율 과정은 각각 달리 진행한다.


    권위적인 소통 방식 버리고 ‘효율’ 집중

    례로 「빈폴Acc」는 빈폴컴퍼니 소속으로 별도의 영업팀이 있지만 전략팀이 백화점 매입부와 의사소통을 한다. 전략팀이 의사소통한 내용은 영업팀과 공유하는 3단계를 거친다. 이 때문에 의사결정이 더딜 수밖에 없다. 백화점 유통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은 본사 창구의 일원화 측면으로 해석된다.
    보고 체계 라인을 하나로 통합해 내부적인 빠른 시스템은 이뤄질 수 있으나 대외적인 업무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LG패션도 더딘 의사소통은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과거에 LG패션은 지역별로 지점을 마련했었다. 서울 상권뿐 아니라 지방 상권까지 지점을 마련해 지역별 업무 효율화에 힘썼다.
    하지만 이는 보고 체계의 분산을 가져왔고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결과를 초래해 통합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헤드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액세서리 사업부에서 모두 진행하지만 아직은 미덥지 않다는 것이 매입부 측의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어는 “면전에서는 모두 잘될 것 같지만 막상 본사에 들어가면 추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관계자들은 인간미 있고 성실한데 내부적으로 상부에서 대외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부서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대기업뿐 아니라 여성복 기업들과 중견 기업들이 잇따라 패션잡화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만큼 돈이 되는 시장으로 주목하기 때문이다. 풍부한 인프라와 자본 동원 능력, 구축화된 시스템의 강점을 활용해 대기업들에 의한 패션잡화 시장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들의 영향력이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모르지만 시장을 싹쓸이 하는 장사 개념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맏형다운 역할을 바라는 것이 패션잡화 시장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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