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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y To Wear >
패션 몬스터 SPA, 마켓 ‘싹쓸이’
Monday, Aug. 11, 2014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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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명동 가로수길부터 부산 등 지방의 쇼핑 명소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25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대기 라인이 늘어선 것이다. 그 끝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자라코리아(대표 이봉진)에서 전개하는 「자라」 매장이었다. 오픈 전부터 앞다퉈 줄을 서기 시작한 소비자들은 「자라」 첫 시즌 오프를 기다리며 설레는 표정이었다.
세일 첫날 「자라」는 국내 진출 이래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자라」의 인기가 식었다’ ‘「자라」가 한풀 꺾였다’라는 등 말이 많다. 하지만 이날 「자라」의 파워풀한 모습은 국내 로컬 패션업계의 질투 섞인 소문을 일축하기에 충분했다. 「자라」가 세일로 정신없이 보내는 동기간에, SPA에 맞대응하겠다던 국내 브랜드의 매장은 조용했다.
본지 패션비즈 추정 국내 패션마켓 38조 규모에서 자라코리아가 차지하는 매출은 2273억원으로 1% 미만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에프알엘코리아(공동대표 홍성호·와카바야시 다카히로)의 「유니클로」는 6940억원으로 마감하며 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SPA MS(Market Share)를 살펴봤을 때 SPA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7~8% 정도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워 온 SPA는 매년 50~60% 이상 신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패션시장의 한 축을 이루는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8%라는 수치는 어떻게 보면 SPA의 영향력에 비해 적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패션마켓에 미치는 영향력은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자국 SPA 비중이 30%를 넘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즉 현재 SPA 브랜드가 미치는 파워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
눈여겨볼 점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SPA 마켓의 중심을 이루는 브랜드가 로컬 브랜드지만 우리는 글로벌 SPA 격전지로 마켓이 커진다는 점이다. 브랜드 익스텐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그리고 기존 패션상권을 뛰어넘는 유통전략으로 MS를 넓혀 가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SPA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마켓 성장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PA를 학습한 똑똑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싼 것에만 현혹되지 않는다. 합리적인 소비를 바탕으로 저가 문화 깊숙이 파고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더하여 새로운 즐거움도 줄 수 있는 콘텐츠에 흥미를 느낀다. 본지 패션비즈에서는 국내 패션마켓 잠식자 SPA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조명해 본다. 이와 함께 미로 속에서 헤매는 국내 SPA 브랜드들이 어떻게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의 답을 함께 찾아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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