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랜드 ‘1조’ 시대 과연?

    김숙경 발행인
    |
    13.03.11조회수 8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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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패션 브랜드로 매출 ‘1조원’ 시대가 과연 열릴까? 아직까지 기업 외형기준 매출 1조원을 넘긴 곳도 5개사에 불과한 현실에서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 시대가 가능할까? 결코 실현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요원했던 수치가 현실 가능한 숫자로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미 「나이키」와 「아디다스」 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소비자 판매가 기준(이하 소판가로 표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나이키스포츠(대표 박성희)는 작년 금융감독원 신고기준(5월말 결산기준) 매출이 6005억원을 기록했다. 45% 마진구조의 사입제로 운영되는 「나이키」의 비즈니스 구조 특성을 감안할 경우 소판가 매출로 환산하면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나이키를 바짝 뒤쫓고있는 「아디다스」 역시 작년 홀세일 실적을 소판가로 환산하면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빅브랜드에 이어 최근 5년 동안 파죽지세로 뻗어 나가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마켓 플레이와 글로벌 SPA와 토종 SPA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단일 브랜드 1조원 시대를 가능케 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을 이끄는 4대 천왕인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는 작년 소판가 기준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중 마켓셰어 1, 2위를 다투는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는 6000억원을 가뿐하게 넘겼다. 올해 매출 목표는 「노스페이스」 6900억원, 「코오롱스포츠」 6800억원 등 무려 7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3, 4위권을 달리는 「K2」와 「블랙야크」는 6500억원과 6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설정했다.(옆 도표 참조)


    「나이키」 「아디다스」 소판가 매출 1조 돌파
    이들 4강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보여준 최근 실적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지난해 ‘주5일제 본격 시행’과 56년 만에 불어닥친 한파가 결정적으로 기여를 했다고 하지만 매출만 놓고 보면 국내 패션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을 타깃으로 폭넓게 비즈니스를 펼쳤던 것이 가장 큰 성장비결로 꼽힌다. 이들 아웃도어 조닝을 제외하고 국내 패션시장에서 빅 브랜드로 성장한 경우는 「빈폴」을 꼽을 수 있다.

    최근 1~2년 동안 다소 주춤했지만 「빈폴」은 지난해 6200억원을 달성했다. 「빈폴」의 6개(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 골프웨어 아웃도어 패션잡화) 라인이 각각 독립매장에서 비즈니스를 펼쳐 합산한 결과이다. 지난해 아웃도어 라인을 신규 런칭하면서 「빈폴」은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휠라」 역시 여섯개 라인을 통해 작년 소판가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서 1조원 매출에 바짝 다가섰다.

    다브랜드 전략을 우선시해온 이랜드그룹(대표 박성수)도 빅 브랜드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티니위니」가 4000억원, 「이랜드」가 3000억원을 달성함에 따라 이들을 1조원 규모의 빅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육성 전략을 가동한다. SPA 사업모델인 「스파오」 「미쏘」 「후아유」 등도 대형 브랜드로 키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분산된다는 외부 지적도 뒤따른다.


    아웃도어 4대 천왕 모두 5000억원 넘겨~
    SPA 브랜드 중에서는 「유니클로」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FRL코리아(대표 안성수)가 전개하는 「유니클로」의 경우 작년 8월 말 결산기준 매출(VAT 제외)이 80개 매장에서 50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8월말 결산기준 매출 3280억원에서 무려 54%나 신장한 수치이다.

    사업 개시 7년 만에 5000억원을 돌파한 「유니클로」의 실적은 지난해 국내 패션기업들이 대부분 허리띠를 졸라매며 생존전략을 펼치던 시기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놀랍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이 한국 패션시장을 겨냥해 세운 ‘매장 300개 매출 3조원’ 실현이 결코 허튼소리는 아니라는 방증이다.

    자라리테일코리아(대표 이봉진)가 전개하는 「자라」는 작년 39개 매장에서 21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말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2012년 1월 말 결산자료에서는 34개 매장에서 1673억원을 실현한 것으로 신고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회사는 기존점 기준 5~10% 신장했고, 전점 기준 실적은 신규점을 포함해 25% 신장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한국 패션시장에서 80개 유통망에서 1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세워 놓고 있다.


    韓 「유니클로」 300개서 3조원 노린다
    토종 SPA 중에서는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이 전개하는 「탑텐」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작년 6월 대학로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1년도 채 안 돼 330㎡급 이상의 중대형 매장을 3월 말까지 39개 확정한 가운데 런칭 2년차인 올해 15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설정했다. 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염태순 회장은 기업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탑텝」으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봉진 자라리테일코리아 사장은 “국내 소비시장이 작다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소비자들은 소득수준 의식수준이 높고 무엇보다 디자인을 선호하는 5000만명의 인구가 존재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 때문에 단일 브랜드로 1조원 매출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시장의 위기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된다”며 1조원 규모의 브랜드 10개까지도 국내 패션시장에서 탄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브랜드에 이어 누가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가장 먼저 돌파할까? 지금 추세대로라면 아웃도어와 SPA 브랜드들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두 조닝 모두 폭넓은 고객층을 커버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1조원짜리 매출 10개 브랜드 탄생 가능
    특히 SPA는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조닝도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라운지웨어 이너웨어 아동복 패션잡화 등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더 높다. 점당 매출도 990㎡ 규모의 대형매장을 전제로 연간 100억~15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과감하다.

    이 대표는 “「자라」가 초기 시작 시점에 소위 패션유통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264㎡ 규모의 전국 30개 매장과 매출 1500억원이 단일 브랜드가 커버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러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고 이미 깨졌다. 기존 틀에 갇혀 있어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없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빅 브랜드로 성장해야 글로벌 마켓에 진출해도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실제 「유니클로」도 일본 매출만 7조원이 넘고, 「자라」도 스페인에서 5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연 국내 브랜드 중 누가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영광의 테이프를 끊을까?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빅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됐다. 스마트폰의 「갤럭시」, 냉장고의 「지펠」, 에어컨의 「휘센」의 신화가 한국패션에서도 나와야 한다. 누가 이를 실현해 낼까? 공은 패션기업들에 넘어갔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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