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향한 2030 패션리더 9人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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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1.21조회수 1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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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향한 도전만큼 설레는 것이 있을까? 실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2030 패션 CEO의 활약은 2013년 패션 마켓에 희망을 준다. 미국의 프로젝트쇼와 파리의 프르미에르 클레세에서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당당하게 해외 매장에서 활약하는 젊은 패션 사업가. 날로 확산되는 편집숍에 속속 입점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드림을 향한 패션 리더들이 주목된다.

    스토리 있는 그래픽 티셔츠로 전 세계 180개 유통망을 거느리고 있는 박장수 티라이브러리 대표, 여성복 디자이너로 시작해 「율이에」 슈즈 브랜드로 국내외 편집숍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율 마비앙로즈 대표. 오래될수록 가치가 빛나는 아우터 브랜드 「바스통」의 기남해 대표. 클래식과 빈티지를 재해석한 남성 캐주얼 「이스트로그」의 이동기 대표.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평가 받는 「제로언더스코어」의 김형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또 자신을 닮은 유쾌한 캐주얼 「MNW」를 선보이는 이승훈 대표. 밀리터리캡으로 승부하는 김현서 노아이디어 대표, 남성 가방의 새로운 활력소를 던져준 원덕현 블랭코브 대표와 박태현 블랙쉽 대표. 이들은 CEO이자 디자이너, 영업맨, 마케터로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브랜딩을 펼쳐나가고 있다. 남성복에서 캐주얼 티셔츠, 가방 슈즈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글로벌을 향해 승부하는 패션 신예 9명의 사업 도전기가 궁금하다.






    박장수
    프리미엄 그래픽 티셔츠 「티라이브러리」
    전 세계 20개국 180여 매장에서 판매되는 10만원대가 넘는 한국 브랜드 티셔츠가 있다. 바로 청년사업가 박장수 대표가 운영하는 「티라이브러리(Tee-Library)」가 그 주인공이다. 뉴욕의 블루밍데일즈를 비롯해 런던의 하비니콜즈와 밀라노의 리나센테 백화점에 당당하게 입점해 있다.

    올해에는 뉴욕의 삭스피프스에비뉴와 핀란드의 할로렌(Halonen)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프리미엄 그래픽 티셔츠 조닝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티라이브러리」의 리더인 박 대표는 화학을 전공하다가 패션에 대한 열망으로 의상학과에 다시 진학했다. ‘작품성이 강한 옷’보다는 ‘팔릴 수 있는 옷’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지오다노에서 2년간 바잉MD를 경험했고, 시계 수입사업도 해봤다.

    더 넓은 곳에서 견문도 넓히고 아이디어도 찾고자 1년간 미국 뉴욕을 여행하기도 했다. 이후 동대문시장에서 소싱을 비롯한 실전 경험을 한 후 지난 2008년 「티라이브러리」를 런칭한다. 비즈니스 모델도 뉴욕에서 만났던 유대인 사업가를 벤치마킹했다. 단 4명의 인원으로 홀세일 비즈니스를 하며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눈여겨봤던 것. 트레이드페어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가면서 수주를 받았다. 프로젝트쇼 프티워모, 브레드 & 버터, 후즈넥스트 등 2010년부터 매해 약 6~12개 전시회에 참가했다.

    작년 말 현재 기준 총 22개 전시회에 참가하며 철저하게 홀세일비즈니스를 고집했다. 국내에 덜 알려진 이유도 위탁이나 수수료 베이스로 입점하는 것이 아닌 100% 수주제만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니크한 티셔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티셔츠 라이브러리(도서관)라는 브랜드 네임에서 연상되듯 「티라이브러리」는 ‘책’에서 모든 아이디어를 얻는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박 대표는 ‘책을 통한 독자와의 소통’처럼 신화, 소설, 비소설 등에서 그래픽 아이디어를 얻어 소비자와 소통하려 했다. 「티라이브러리」는 단순한 티셔츠 브랜드가 아닌, 책과 연결된 고객의 기억들을 그래픽으로 형상화한다. 이렇게 디자인된 그래픽 티셔츠로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책이 주었던 감동을 리마인드시켜주는 기발한 컨셉을 지닌 브랜드다.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러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양적인 요소를 동양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등 「티라이브러리」 제품은 책의 히스토리처럼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본인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해외 진출 브랜드를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트레이드페어에 처음 참가해 달랑 5000달러를 수주받기 위해 5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해야 했던 본인의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고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패션드리머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동기
    클래식 & 빈티지 남성복 「이스트로그」
    남성 캐주얼 시장서 라이어트(대표 이동기)의 「이스트로그(Eastlogue)」가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2011년 7월 첫 컬렉션을 선보였으니 정확히 1년 만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았다. 영국의 클래식한 감성과 아웃도어의 활동성 있는 스타일이 만나 새로운 루킹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

    소재와 부자재 등에서 영국 전통의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며 고급스러운 컬러 믹싱이 차별화된 특성으로 부각된다. 「이스트로그」는 ‘램’ ‘스컬프’ ‘바버샵’ ‘언노운피플’ 등 주요 스트리트 편집숍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마니아 중심의 판매였다면 이제 좀 더 대중과 소통하는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여간다. CEO 겸 디렉터로 활동하는 이동기 대표는 “국내 판매처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제대로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올해는 해외 전시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신호탄으로 23~24일에 열리는 뉴욕캡슐쇼에 참가한다. 2013 F/W 컬렉션을 들고 글로벌 마켓에 처음으로 이동기라는 디자이너와 「이스트로그」를 소개하게 됐다. 그는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번 첫 전시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감을 익힐 예정이다”며 “이쪽에 집중하다 보니 2013 S/S 컬렉션을 건너뛰게 돼서 F/W컬렉션를 보다 완성도 있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이 대표의 1인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직접 소재 셀렉트에서부터 부자재 패턴 디자인 봉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카탈로그 촬영도 진두지휘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능력을 과감히 발휘한다. 그래서 항상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이동기=「이스트로그」’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아낸다.

    「이스트로그」는 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완판된 상품은 더 이상 리오더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브랜드의 희소적인 가치를 높이고, 판매보다는 다음 시즌 기획에 더 주력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이기도 하다. “1인 기업에 대표라는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으며,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소개하지도 않는다. 그냥 옷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스트로그」는 남성 복식의 기원인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동쪽에 전파된 영국 패션을 재해석하고 있다.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끔 소재의 질감과 부자재, 컬러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스트로그」만의 컬러가 확실히 나온다. ‘클래식’과 ‘빈티지’ 두 키워드의 절묘한 결합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남성복이 안착되는 시점에서 여성복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현재 신발은 타 전문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구성하지만 향후에는 직접 슈즈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한다.













    기남해
    롱래스팅 아우터 대표주자 「바스통」
    패스트 패션이 범람하는 지금, 롱래스팅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출현했다. 기남해 대표가 런칭한 「바스통(Bastong)」이 그 주인공. 세월이 갈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옷, 입을수록 입는 사람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브랜드가 바로 「바스통」이다. 인스턴트 음식이 순간적으로 입맛을 유혹해도 늘 먹는 밥의 담백한 맛을 잊을 수 없고,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바스통」은 ‘밥’과 같은 가치의 아우터 전문 브랜드를 지향한다. 점퍼류를 주력 상품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트렌치코트의 「버버리」, 스카프의 「에르메스」처럼 고품질의 점퍼류가 특화된 브랜드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바스통」의 아우터는 120년 전통의 영국 ‘브리티시 밀러레인(British Millerain)’을 주 소재로 사용한다.

    영국의 어부들이 애용하면서 유명해진 이 소재는 일종의 왁싱된 코튼으로 영국의 비와 안개, 습기 같은 악천후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브리티시 밀러레인으로 만들어진 아우터는 튼튼할 뿐만 아니라 고유의 질감으로 독특한 멋을 내는 아이템이다. 최근 들어 비와 눈이 잦아진 한국의 기후에도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멋스러운 아우터다. 「바스통」의 부자재 또한 이미 시중에 나온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디자인과 설계를 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처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가치가 빛난다.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만큼이나 진지한 청년 사업가 기남해 대표는 “세상에 ‘그냥’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편적이지만 이런 노력들은 시행착오가 빈번할 수밖에 없고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혼신의 힘과 엄청난 시간을 들여 제품 하나를 만들고 있다.

    명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고 있고, 작품이되 전시용 작품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과 어색함이 없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의 소명이다”고 피력한다. 「바스통」의 아우터는 001번부터 007번까지 총 7개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으며, 현재 003번까지 총 3가지의 디자인을 완료했다. 제품에 깃든 가치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미국 뉴욕의 소호거리에 있는 ‘CHCM’ 쇼룸에 입점돼 있으며 일본 도쿄의 BOTS에서도 주문을 받았다.

    그의 아우터를 보고 107년 역사의 스웨덴 카메라 전문 기업인 ‘핫셀블라드(HASSELBLAD)’에서 ‘카메라 재킷’을 의뢰해오기도. 지난 2011년 11월, 몇천만원을 호가하는 전문가용 카메라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계기로 큰 용기를 얻었으며 피플오브테이스트 같은 편집숍에 입점하며 서서히 진가를 알려나갔다. ‘핫셀블라드’와의 콜래보 이후 국내 브랜드에서의 콜래보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지만 기 대표는 철저하게 길게 가는 브랜딩을 위해 고사하고 있다.

    오는 2월 마포구 연남동에 오픈 예정인 쇼룸과 자체 온라인몰에 주력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가려한다. 이탈리아의 「페라가모」가 수제구두로 시작해 명품 패션하우스로 거듭난 것처럼 「바스통」은 고품질의 아우터를 통해 독보적이고 전통적인 아우터 패션하우스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선율
    유니크 남녀 슈즈 「율이에」
    「율이에(Yuul Yie)」는 남녀 슈즈 브랜드다. 이선율 대표의 이름에서 따온 브랜드 네임은 낯설지만 이미 한 스타일에 200켤레 이상의 판매율을 자랑한다. ‘플로우’ ‘보이플러스’ ‘POT’를 비롯해 신세계강남점에서 운영하는 디자이너 슈즈 편집숍인 ‘Shinsegae&co’에도 입점했으며, 제일모직에서 운영하는 디자이너 온라인몰인 일모스트릿닷컴(www.ilmostreet.com)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 대표를 포함해 전 직원이 3명에 불과하지만 일당백의 역할로 국내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일본 하라주쿠 편집매장 ‘WALL’과 시부야 편집매장 ‘CORD 3’, 카가와 편집매장 ‘PIPE’, 홍콩의 ‘바우하우스’, 호주의 ‘FAT’와 파리의 편집매장 ‘Cecile & Jeanne’에 입점해 있다. 올해 1월에는 스웨덴 편집숍인 ‘Irmas Hus’와 홍콩의 ‘CREATURES’에도 입점한다. 이는 일본에서 열리는 ‘룸스링크’ 페어에 3회 연속, 파리 프르미에르 클레세(PREMIERE CLASSE)에 2회 연속 참가하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수주를 한 결과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컬러의 여성 슈즈가 메인 아이템이며 올해부터는 남성 슈즈 라인도 스타트했다. 지난해 10월 ‘룸스링크서울’에 참여해 국내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 대표는 여성복 디자이너 출신이다. 에스모드서울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전공하며, YKK + Esmod Workshop, 여성복 디자인 부문 은상 수상, 랑콤 파리 본사 컬러디자인 어워드 여성복 부문 대상 수상, 성주 디엔디 ‘컬러디자인’ 부문 수상, 에스모드 서울 여성복 부문 최우수상 수상, 에스모드 파리 본교 황금바늘상 수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코너숍 「바네사브루노」에서 인턴 디자이너로 근무한 후 닉스와 알팩이즘 에이전시에서 패션 비즈니스의 차별화에 대해 경험한 그는 2009년부터 슈즈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2010년 F/W시즌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프랑스 영화 이름인 마비앙로즈(MA VIE EN ROSE)를 회사명이자 브랜드명으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를 런칭한다. 어패럴 디자이너 출신으로 본인이 신고 싶은 디자인의 착화감까지 뛰어난 슈즈들은 재구매로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어패럴 디자이너 시절부터 입체 패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슈즈라는 완벽한 입체와 가죽의 조화로 눈에 안 보이는 디테일한 요소까지 꼼꼼하게 살린 제품을 디자인했고, 「마틴싯봉」 출신의 공장장과 조인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기존 프랑스 영화 제목에서 따온 브랜드명인 「마비앙로즈(MAVE EN ROSE)」 보다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특화된 이미지로 브랜딩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몇 번의 해외 페어에 참가하며 느낀 것이다.

    「율이에」는 세련된 디테일과 절제된 본질적인 선, 그를 통해 나오는 특유의 중성적인 감성이 브랜드의 큰 특징 이다.” 특히 「율이에」로 처음 소개되는 2013 S/S시즌의 ‘도트(DOT)’ 테마의 다양한 로퍼와 앵클부츠 등은 포인트 상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시즌 8스타일의 남성 라인에 이어 향후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율이에」를 꿈꾼다.











    김형배
    시크 & 모던 남성복 「제로언더스코어」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시크한 느낌을 주는 절제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김형배 제로언더스코어 대표. 그의 성향을 대변하듯 「제로언더스코어」는 지난 2011년 F/W시즌 첫 컬렉션을 선보인 후 군더더기 없는 재킷과 아우터류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턴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정성을 기울여 테일러링이 정교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만큼 입었을 때 멋스럽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소재와 부자재를 고급화해 실루엣이 드러나면서도 딱 떨어지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장기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잠깐 여성복 쪽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김 대표는 패션공부를 더 하고 싶어 2007년 미국으로 떠나 4년여를 그곳에서 지냈다.

    남성복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웠으며 그가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 「띠어리맨」에서 실무를 익히게 된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제로언더스코어」에도 미니멀한 세련미가 느껴진다. 김 대표는 “체형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패턴, 여기에 소재와 컬러의 변형으로 「제로언더스코어」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져간다. 패스트 패션이 주류인 현 시장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줄 수 있는 메리트라면 독창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퀄리티”라며 “「제로언더스코어」는 다품종 소량으로 희소가치를 강조하고 세컨드 브랜드인 「제로세컨드」를 통해 보다 다양한 소비층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언더스코어」는 이번 S/S시즌 ‘맨 인 모나코’라는 테마를 갖고 리조트룩을 풀어낸다. 예전에 모나코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년 F/W시즌 ‘맨 인 블랙’을 주제로 다소 어두운 컬러를 많이 사용했던 것과 상반되게 이번에는 블루계열을 활용해 밝은 느낌을 준다. 김 대표의 앞으로 꿈은 「제로언더스코어」를 남녀 토털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남성복이 막연히 좋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패션에 좀 더 관심이 많은 여성 라인에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그가 공부했던 미국 뉴욕에 「제로언더스코어」 남녀 상품 모두를 진출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한편 2012년 F/W시즌에 런칭한 「제로세컨드」는 「제로언더스코어」보다 캐주얼한 감각과 부담 없는 가격대로 ‘에이랜드’ 4개점(명동 코엑스 홍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선전하고 있다. 좀 더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티셔츠와 셔츠류, 그리고 팬츠류 등 단품 판매도 좋지만 그가 주력하는 재킷 상품의 만족도가 제일 높다.





















    이승훈
    펀한 감성의 유쾌한 캐주얼 「MNW」
    MNW(대표 이승훈 이원명)의 「MNW」는 베이직한 아이템에 펀(Fun)한 디테일을 더해 엉뚱하면서 발랄한 남성 캐주얼이다. 옷으로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톡톡 튀는 감각으로 승부한다. 여기에 소재와 봉제 퀄리티를 높여 오랫동안 소장해도 가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이승훈•이원명 공동대표가 이끌어가는 이 브랜드는 실제 어릴 적 동네친구인 두 사람처럼 친근하다. 이승훈 대표가 상품 디자인과 디렉팅을 맡고 이원명 대표는 회사 경영을 담당한다. 브랜드 네임은 이승훈 대표의 닉네임인 ‘마마(MAMA)’와 ‘원명(WONMYUNG)의 첫 자를 따와 「MNW」로 만들었다. 이승훈 대표는 “20년지기 친구가 이끄는 「MNW」는 평범한 일상 속에 특별함을 찾아 옷으로 표현해 나간다”며 “고전적인 아이템에 「MNW」만의 재미난 감성을 넣어 유니크한 상품으로 재탄생시킨다”고 설명했다.

    「MNW」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추가 생산 없이 전 아이템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진행한다. 또 「스펙테이터」 등 동업계 실력 있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다양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할 계획이다.











    김현서
    밀리터리 캡 대명사 「노아이디어」
    전문화만이 살길이다! 노아이디어(대표 김현서)가 온ㆍ오프라인 편집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아이디어(NOEYEDEER)」는 특히 일명 군모라고 불리는 밀리터리 캡을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어필하면서 스타들의 모자 브랜드로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최근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콜래보레이션을 하며 한층 더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현서 노아이디어 대표는 “비즈니스 입장에서 접근해도 모자라는 아이템은 장점이 많다. 시즌리스 상품이자 별도의 사이즈도 없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는 효과도 크다. 또한 한국에는 아직 특화된 모자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이점 중 하나”라고 전한다. 평균 가격은 5만7000원선으로 시즌당 10~12개 정도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300개 한정판으로 만들어지는 「노아이디어」에는 절대로 리오더나 세일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장사의 개념으로 런칭한 브랜드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따뜻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마음으로 머리를 감싸는 역할을 하는 따뜻한 모자를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는 「노아이디어」를 통한 수익의 일부를 환경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등 자신만의 소신 있는 철학을 펼쳐가고 있다.












    원덕현
    유틸리티 백팩 & 헬멧백 「블랭코브」
    블랭코브(대표 원덕현)의 「블랭코브」는 ‘므스크샵’ 한 군데서 입소문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밀리터리를 베이스로 한 유틸리티 백팩과 헬멧백을 메인으로 컬러도 블랙 카키 그레이 등 딱 기본만 내놓는다. 인기 비결이라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에 있다. 일단 착용감이 편안하고 수납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소재와 봉제의 고급스러움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비결이다. 「블랭코브」는 시즌별 컬렉션을 발표하지 않는다. 가수들이 음반 준비가 완료되면 활동을 시작하듯 제품 구성이 끝나면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지난 2011년 11월 브랜드 런칭과 함께 1집을 내놓은 데 이어 작년 5월 2집을 발매했다.

    2집에서도 1집에서와 같이 유틸리티 백팩과 헬멧백을 중심으로 출시했다. 그리고 작년 말 3집까지 발표했다. 가방을 메인으로 하면서 가죽지갑, 모자, 안경 등은 콜래보레이션 상품으로 선보인다. 가죽지갑은 탄조(Tanzo)라는 핸드메이드 공방과 협업, 안경은 「젠틀몬스터」와 콜래보레이션 했다. 원덕현 「블랭코브」 대표의 디자인력이 돋보이는 상품들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콜래보 라인을 선보이며 「블랭코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박태현
    마초적 매력 담은 가방 「블랙쉽」
    블랙쉽(대표 박태현)의 「블랙쉽」은 남성의 마초적인 매력을 담은 가방 브랜드다. 사이즈가 기존 가방보다 약간씩 크지만 안정된 착용감을 제공해 멋스럽게 들 수 있도록 했다. 아웃도어적인 테마를 적용해 보다 강인한 남성성을 강조한다. 지난 2011년 7월 런칭과 함께 내놓은 파트1은 ‘Urban canoe Bag’으로 도심 속 캐주얼한 느낌을 전했다면 작년에 내놓은 파트2는 ‘HUNTING BAG’ 라인으로서 남성미를 느낄 수 있다.

    사냥과 위장에 많이 쓰이는 숲 속, 나무, 낙엽과 같은 군인들의 위장용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밀리터리 패턴에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베지터블 가죽과 믹스해 클래식하면서도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연출하게끔 제작했다. 이번 ‘헌팅 백’은 여행에 초점을 맞춰 스몰에서 초대형 빅 사이즈까지 폭넓게 나온다.

    박태현 「블랙쉽」 대표는 “매해 새로운 테마를 적용한 컬렉션을 발표할 예정이며 작년 하반기 「이스트로그」 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러 의류 브랜드들과 협업할 생각이다”며 “아메리칸 빈티지와 오리지널리티를 이해하는 브랜드로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랙쉽」은 1년에 한 번씩 컬렉션을 발표, 확실한 테마로 임팩트 있게 구성할 것이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문명선 moon081@ 안성희 song@ 신영실 기자 sh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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