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는 빅 이슈 ‘퍼놀로지’ 잡아라!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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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1.14조회수 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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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스타일’과 ‘카카오톡’은 한국을 대표하는 21세기 최고 히트 상품이다. 유튜브에 소개된 지 1년도 안 돼 10억뷰를 앞두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소개된 지 3년도 안 돼 5000만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성공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재미(Fun)와 기술력(Technology)이 결합됐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퍼놀로지(FUNOLOGY : Fun +Technology)’ 시대다. 싸이의 유머러스한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를 열광시킬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구글이 개발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기술력 덕분이었다. 스마트폰의 기술력에 탑재된 카카오톡의 무료 문자 서비스는 다양한 게임과 커뮤니티 문화를 확산하며 진화하고 있다.

    성공의 핵심에는 ‘퍼놀로지’가 녹아 있다. 유례없는 경기 침체였던 지난해 한국 영화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섰고, 뮤지컬 인구가 700만명을 기록한 것도 ‘재미’라는 베이스에 ‘웰메이드’ 요소인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어디 문화 상품뿐인가? 위트 있는 사람이 잘생긴 사람보다 인기가 높다.

    유머와 실력까지 겸비한 인물이라면 100점 만점에 110점이다. 스티브 잡스의 유머러스한 프레젠테이션은 현재까지도 벤치마킹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 4000잔을 주문하는 장난 전화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아이폰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까지 소개하는 ‘퍼놀로지’의 파급력을 제대로 활용했던 잡스였다.

    성공의 핵심, 지금과 미래를 관통할 화두인 ‘퍼놀로지’는 식품 부문도 예외 없다. 「슈니발렌」을 모른다면 트렌드에 둔감한 사람 취급 받을 것이다. 백화점 식품 코너마다 줄서서 사야 하는 3500원짜리 이 브랜드는 나무망치로 ‘톡’하고 부숴 먹는 재미와 고소한 맛을 동시한 지닌 퍼놀로지형 과자다. 패션 상품은 어떠한가?

    국내에만 500여개 유통망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크록스」 신발은 특유의 웃기게 생긴 뭉툭한 디자인에 ‘크로슬라이트’라는 특허 소재의 편안한 기능성이 강점이다. 퍼놀로지 신발의 대표 격이다. ‘맥주를 마셔 물을 아끼자’는 브랜드명부터 유니크함이 넘쳐나는 「Drink Beer Save Water」는 티셔츠에서 가방까지 여러 아이디어와 기능성이 넘쳐나 한 번 접한 고객은 마니아가 된다. ‘대박’ 상품을 기대하고, ‘대세’가 되고 싶다면 ‘퍼놀로지’에 주목하라!






    「DBSW」 등 유니크 브랜드 인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공연에 초대받고, 마돈나와 콜래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 월드 스타 싸이!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그에게 ‘강남스타일’은 뉴버전의 K-POP이다. 아이돌과 걸그룹의 ‘떼창’과 ‘군무’가 아니고도 세계를 평정하는 ‘한 방’을 제대로 보여줬다.

    싸이는 ‘B급 대중문화’로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0인에까지 들었다. 못생겼지만 위트 있는 노래 가사와 재미있는 말춤! 여기에 그 누구와의 맞짱에서도 포스가 밀리지 않는 당당함에 세상 사람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런 싸이의 활약상을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의 빠른 속도와 기술들이 알려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상은 더욱 열광한다.

    무려 10억명이 뮤직비디오를 봤다는 ‘유튜브 10억뷰’의 신기록 달성을 앞둔 배경이다. 펀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퍼놀로지’의 승리다. ‘카카오톡’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료 문자 서비스에 온갖 게임과 커뮤니티 기능이 탑재된 카카오톡이 5000만명 가입자를 넘어선 것은 불과 2년 만이다.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가 아닌 재미와 기술이 결합된 ‘퍼놀로지’의 핵심이다.


    엣지 있는 융합, 진화 버전이 ‘대세’ 된다
    “저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엣지 있는 편입니다”고 말하는 개그우먼 박지선은 단연 국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연예계 스타다. ‘다리 꼬지마’라는 자작곡으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10대 남매 듀엣 ‘악동뮤지션’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음악성까지 겸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문화와 IT산업 전 분야의 공통점은 ‘펀’과 ‘테크놀로지’가 함께 녹아 있는 ‘퍼놀리지’에 있다. 너무나 스마트해져 버린 대중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탄탄하면서 톡톡 튀는 ‘재미’가 가미돼야만 제품에 관심을 보인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기발한 그리고 똑똑한 상품이 더욱더 그 빛을 발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롭고 재미있게 수준 높은 기술과 융합된 진화 버전’만이 ‘대세’가 될 수 있다. 런칭한 지 3개월 만에 전국 A급 백화점 34개점 입점. 전국 백화점 러브콜 쇄도. 6.6㎡(2평) 공간 매출 월평균 4억~5억원. 계산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 매장당 평균 30~40분. 부족한 물량으로 1인당 4개 이상 구매 제한! 주인공은 「슈니발렌」이라는 과자 브랜드다.


    ‘재미’있는 식품, 새로운 트렌드 이끌어
    슈니발렌코리아(대표 정승환)가 런칭한 이 과자의 인기 비결은 망치로 깨먹는 재미와 식품 본연의 고소한 맛이다. 여기에 16가지의 다양한 토핑으로 취향별 골라먹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퍼놀로지 식품의 대표 격이다. 신세계강남점의 경우 줄서는 고객들의 불만이 너무 많아 매장 오픈 이래 최초로 매대 2개를 제공했다.

    대부분의 식품 코너가 하루 평균 매출 100만원일 때 「슈니발렌」은 1500만원이다. 신세계강남점에서만 하루 슈니발렌을 구입하는 고객이 3000명이다. 패션 상품 중 ‘퍼놀로지’로 성공한 대표급은 「크록스(crocs)」다. 크록스코리아(대표 이남수 www.crocs.co.kr)에서 전개하는 「크록스」는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로 안착하며 국내 유통망만 500개점이 넘으며 온라인 등 병행 수입까지 감안한다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못생겨도 좋아~ 고정관념 깬 「크록스」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비결을 쓴 ‘마케팅 빅뱅’에서는 「크록스」는 고정관념을 깬 덕분에 성공했다. 디자인이 예뻐야 잘 팔린다는 속설을 깼고, 슈즈의 경우 천연 소재, 특히 가죽이어야만 잘 팔린다는 고정 관념을 깼다. 특히 ‘못생겨서 매력 있는 제품, 천연소재가 아닌 독점 기술인 크로슬라이트* 소재를 사용해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서 진일보해 「크록스」는 ‘이젠 못생기지 않은 디자인력’까지 진일보했다. 재미와 기능성을 융합한 편안한‘퍼놀로지’로 주목을 받아, 디자인 경쟁력까지 확보해 성공브랜드로 안착한 것.


    난센스적 발상으로 히트 브랜드 탄생
    ‘Drink Beer Save Water - 맥주를 마시고 물을 아끼자’는 난센스적인 발상을 지닌 패션 브랜드가 런칭됐다. DBSW(대표 박진)가 전개하는 「Drink Beer Save Water. 이하 DBSW」는 국내보다 해외 무대에서 먼저 선보여졌다. 기발한 발상으로 까다롭게 입점을 선택하는 ‘브레드 & 버터’에서 초청을 받은 것이다.

    2009년 여름에 브랜드를 런칭한 후 2010년부터 밀라노 화이트쇼와 일본의 IFF, 덴마크 코펜하겐의 CPH,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쇼, 영국 런던의 MARGIN 등 해외 핫한 트레이드쇼에 「DBSW」가 초청을 받아 참가하고 있으며 미주 유럽 홍콩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티셔츠와 가방류가 메인 아이템이다. 상품 하나하나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능성이 숨어 있는 ‘퍼놀로지 패션’이다.

    ‘Sunglass’라는 알파벳 글자 중 ‘g’ 대신 실제 선글라스가 꽂혀 있는 기발함, 가방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티셔츠, 캔맥주를 먹다가 고정할 수 있는 홀딩장치가 내장된 숄더백 등. 「DBSW」 제품 하나하나의 기발함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숨겨 있는 꼼꼼한 기능성에 무릎을 치게 된다. 박진 DBSW 대표는 말한다. “「DBSW」는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옷을 입기보다는,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존재한다. 「DBSW」를 입고 웃고 떠들고 즐기다보면 어느새 상대와 당신은 친한 사이가 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옷을 만든다.”





    티셔츠 하나로 인기 스타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아침에 일어나 옷을 고르며 그날 있을 일에 대해 생각한다. 친한 사람과의 만남이거나, 지루한 일상의 연속. 또는 설레는 만남에 대한 기대감 등 그날의 상황이 옷으로 반영된다. 상상해보라! 티셔츠 하나로 인기스타가 될 수 있다.

    “어머 그거 어디서 샀어요? 정말 재밌네요!”라는 질문과 감탄을 동시에 받게 되니 말이다. ‘심각한 것만 하는 의류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위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가 10년 동안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모아 런칭한 것이 바로 「DBSW」다.





    「bpb」= Unique + humorous + wit
    손가락과 반지까지 끼고 있는 모양의 가방, 독특한 모양의 반지와 목걸이. 한 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임팩트의 「bpb」 주얼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하보배 대표가 만들어가는 하나의 유토피아다. 지난 2009년 10월에 런칭해 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며 유니크한 작품들이 마니아군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니크, 유머러스, 위트. 이 브랜드에 녹아 있는 컨셉이다. 이렇게 재미있음이 가방으로 칼라로, 주얼리로 탄생하는 것. 패션 액세서리가 단순한 멋내기용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메시지라는 것을 이 브랜드는 보여준다. 동생인 하보배 디자이너와 언니인 하보미 디자이너가 공동 대표로 활약하는 이 브랜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들을 재발견해 그녀들의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자체 쇼핑몰(www.worldbpb.com)과 ‘룸스링크’ 등 다양한 트레이드 페어에 참가하며 브랜드를 알려나가고 있다.





    「YOON JUNG YUN」 긍정 메시지 ‘OK’
    접시가 깨지면 복이 찾아올 수는 없을까? 반지를 뺐을 때 선명하게 남는 자국은 흉하게 보여야 할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디자이너 윤정연은 일상에서 불행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일들을 통해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제품을 발명한다. 윤 디자이너의 제품은 재미는 기본, 하나의 가치 이상의 것을 창출한다.

    윤 디자이너의 대표작 ‘이너메시지링’은 이미 많은 블로거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현재 미국에서부터 유럽까지 세계 바이어들이 이 제품을 사입 해간다. 겉표면은 일반 반지와 다를 바 없지만 빼고 나면 ‘merry me’라는 글귀가 손가락에 선명하게 남는다. 현재 ‘always’ ‘♡’까지 총 3가지 글귀의 반지를 판매하고 있다. 또 하나의 야심작 ‘폴링플라워(falling flower)’는 ‘접시 깨지면 복달아난다’는 옛말을 뒤집었다. 접시가 깨지면 접시에 있던 꽃장식이 본 모습을 드러낸다.

    고무로 된 꽃은 냄비 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치 선물처럼 등장하는 꽃 받침대로 재미를 주고 접시부터 받침까지 2중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밖에 윤디자이너의 다른 기발한 아이템은 홈페이지(www.yoonjungyun.com)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피델리티」 라디오야, 가방이야?
    식을 줄 모르는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레포츠 용품에서도 ‘퍼놀로지’는 키워드다. 알인더스트리(대표 차병철)에서 전개하는, 스피커가 내장된 패션 가방 「피델리티(Fydelity)」가 화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어번 스테레오 백으로 지난해 9월 한국에 정식 런칭했다.

    이 가방을 메고,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라디오에서 모티브를 딴 독특한 디자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다. 스피커에 앰프가 포함돼 있으며 출력은 3000㎿로 일반 노트북 스피커의 2배 정도다. 「피델리티」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특성에 맞게 제작돼 내구성이 좋고 100% 방수가 된다. 스피커가 건전지로 작동되는데 AA 전지 4개로 20시간 재생된다.





    「TNP」 ‘패션 클립’ 완판 행렬
    티엔피인터내셔널(대표 유철)이 전개하는 「TNP」라는 브랜드의 ‘패션 클립’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TNP」 클립은 자전거 라이딩 보호 장치로 출발했다. 반사종이로 제작된 이 클립은 밤에 불빛을 비추면 먼 거리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자석이 내장돼 있어 반을 접어 옷에 꽂거나 자전거 등에 부착할 수 있다.

    「TNP」 클립이 불빛에 반사된 모습이 독특하고 반짝이는 모습이 시선을 확 끌어 아웃도어 스포츠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NP」 상품은 ‘카시나’ ‘로닌’ ‘텐바이텐’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다양한 프로모션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첫 콜래보레이션은 「나이키」 ‘위런서울(We Run Seoul)’과 함께했다. 최근에는 YG 소속가수 투애니원과 올해 7월부터 콜래보한 상품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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