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형오… 감성충전 디렉터 ‘줌인’

    안성희 기자
    |
    11.07.11조회수 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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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트렌드 최전방에 서 있는 캐릭터 & 어번 캐주얼 브랜드, 그들에게 필요한 건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터다. 브랜드별 상품 퀄리티 수준이 비등하게 높아지면서 아이템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보다는 브랜드를 디자인하고, 나아가 기업을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터가 차세대 디렉터로 주목 받는다. 남성복 마켓에도 이젠 감도가 생명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글로벌 트렌드를 자기 색깔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은 필수다.

    여기에 소비자와 즐겁게 소통하고 젊은 남성들의 문화를 생성하는 엔터테이너의 역량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 남성복 주요 브랜드에 남자 디자이너가 점점 많아지는 것도 직접 문화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3년 전부터 어번 캐주얼 조닝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남성복에 캐주얼 바람이 거세다. 수트 위주로 다뤘던 남성복 정통파 디자이너보다 캐주얼 쪽 감성을 갖고 있는 디자인실장이 늘어나는 추세는 이와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실장이나 디렉터 하나에 의해 브랜드가 좌지우지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차별화된 상품력은 곧 브랜드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디렉팅했느냐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남성복에도 디렉터를 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장형태, 구희경, 최아미 등 1세대들이 남성복 디렉터들이 물러나고 한상혁, 이정재, 이지은 등이 새롭게 CD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이보다 더 참신한 디렉터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말한다.

    본지는 현재 남성복 트렌드를 이끌고 있거나, 앞으로 이끌어나갈 크리에이터 7인을 소개한다. (이름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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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식 ㅣ「T.I포맨」 디자인실장

    “직관과 분석력 뛰어난 스마트 디자이너”

    Profile
    1973년생
    2000년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졸업(생활디자인 부전공)
    2000년 쌈지 「쌈지스포츠」 「쌤」 디자이너
    2003년 이랜드 「후아유」 「콕스」 디자이너
    2006년 지엔코 「T.I포맨」 디자인팀장
    2007년 「T.I포맨」 런칭
    2008년 ~ 현재 「T.I포맨」 디자인실장

    「T.I포맨」의 런칭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지엔코에 합류한 김유식 실장은 브랜드와 함께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 쌈지와 이랜드 등에서 캐주얼 의류만 접해본 그는 「T.I포맨」을 정형화되지 않은 남성복, 개성이 녹아 있는 캐주얼 스타일 등을 머릿속에 그리며 풀어나갔다.

    초반에는 마켓에서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 고민도 많았다. 2008년 디렉터 출신의 본부장인 구희경 이사가 들어오면서 큰 그림이 다시 그려졌고, 김실장은 요소요소를 채워나가면서 남성복의 트렌드를 리딩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캐주얼 스타일로 풀었다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아 개인적으로 「T.I포맨」에 대한 애정이 깊다. 내 브랜드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다른 훌륭한 브랜드도 많지만 「T.I포맨」이 갖고 있는 컬러는 분명하다고 본다. 심플한 가운데 디테일이 있는, 남성적인 멋이 풍기는 옷으로 평가되길 바란다.”

    이번 F/W시즌에는 히스토리 메이킹을 했다. 기존에는 예쁜 디자인의 옷이었다면 이야기를 전해주는 브랜드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문화가 있는 ‘Cultural Brand’를 꿈꾼다.

    캣워크를 위한 옷을 거부하고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옷을 잘 만들고 싶다. 앞으로 컬렉션을 하더라도 지금의 「T.I포맨」을 갖고 연출하겠다는 뜻을 전한다.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는 디자이너가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실장은 “패션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도구지, 감상하는 예술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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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진 ㅣ「시슬리옴므」 디자인실장

    “정해진 틀 싫다! 자유로운 감성 소유자”

    Profile
    1973년생
    1993~1996년 Rutgers State University 의학 전공
    1996~1998년 Parsons School of Art and Design 의상학과 전공
    1999~2002년 클럽모나코인터내셔날 디자인스튜디오(뉴욕) MD
    2002~2003년 폴로랄프로렌(뉴욕) 디자이너
    2003~2004년 도나카란컴퍼니(뉴욕) 「DKNY」 디자이너
    2004~2009년 한섬 「타임옴므」 디자인팀장
    2009~2010년 신원 「지이크」 디자인실장
    2010년 인디에프 「테이트」 디자인실장
    2011년~현재 베네통코리아 「시슬리옴므」 디자인실장

    내년 S/S시즌 런칭 예정인 「시슬리옴므」의 중심에 선 김정진 실장. 188cm의 훤칠한 키와 슬림한 몸매, 작은 얼굴이 전직 모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의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파슨스스쿨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실장은 “평소 그림과 컬러아트를 좋아해 파슨스스쿨에 진학했고, 디자이너 직업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클럽모나코, 폴로랄프로렌, 도나카란컴퍼니 등 대표적인 패션기업에서 MD, 그래픽디자이너, 스웨터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던 김실장은 잠시 한국에 휴가를 나왔다가 한섬의 문미숙 감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실장의 감각을 보고 「타임옴므」로 바로 출근할 것을 권한 문감사의 뜻에 따른 그는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패션업계에 발을 디뎠다.

    “남성복은 「타임옴므」가 처음이었는데 당시 어떠한 매뉴얼도 없이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링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내가 진짜 입고 싶은 옷을 스타일링 했는데 의외로 베스트 상품이 많이 나와 자신감을 얻었다. 정직한 옷, 잘 만들어진 옷, 어떠한 상황에도 어색하지 않은 옷은 나의 디자인 철학이자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라 생각한다.”

    「시슬리옴므」는 이탈리아의 상품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런칭했을 때의 오리진을 반영할 계획이다. 웨어러블하고 실용적이며 수트와 캐주얼이 서로 크로스 코디되는 스타일이 중심을 이룬다. 딥한 컬러와 트렌디한 실루엣 라인이 특징이다. 김실장은 “국내에 「시슬리옴므」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오히려 이탈리아에 역수출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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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민 ㅣ「지오지아」 디자인실장

    “단계적으로 실력 쌓은 모범적인 베테랑”

    Profile
    1972년생
    신구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F.I.K 졸업
    1996년 「솔리드옴므」 디자이너
    2000년 「이지오」 디자이너
    2002년 신성통상 「지오지아」 디자이너
    2004년 코오롱 「안트벨트」 런칭
    2005년 제일모직 「로가디스」 디자인팀장
    2008년 제일모직 신규 브랜드 실장
    2009년 제일모직 「로가디스그린」 디자인실장
    2010년~현재 신성통상 「지오지아」 디자인실장

    「솔리드옴므」부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온 노경민 디자인실장은 「지오지아」에서 디렉터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올해부터 백화점과 가두점의 상품을 완전히 분리해 사실상 2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셈. 특히 백화점 전용 라인인 ‘앤드지’를 「지오지아」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와 함께 감도 있는 캐릭터 브랜드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신경쓴다.

    그렇다고 매스밸류 존의 「지오지아」를 쉽게 갈 수도 없는 일이다. 남성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토털 브랜드로 라인을 확장해 나간다. 내년 S/S시즌을 기해 수트 중심에서 탈피해 비즈니스 캐주얼과 믹스된 브랜드로서 컨셉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지난 15년을 남성복 디자이너로 쉼없이 달려온 만큼 「지오지아」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보고 싶다. 이미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진행하겠다. 그동안 정장에서부터 캐주얼, 타운까지 남성복에 있어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기 때문에 「지오지아」를 유통채널별로 이원화하고, 라인 익스텐션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노실장은 평소 말수가 적고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일에 들어가면 철두철미하고 섬세하다. 빈틈없이 깔끔한 업무 스타일이 강점이기에 노력에 따른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스스로 극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래서 힘이 더 들더라도 정석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막연한 꿈을 꿨다는 그는 “내가 디자인하는 요소들이 하나씩 쌓여갈 때 나만의 디자인 철학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초심에서 항상 열정을 잃지 않고 현시대의 남성들의 문화와 부딪치며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회가 되면 해외에서 디자이너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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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형오 ㅣ「커스텀멜로우」 디자인실장

    “클래식 & 베이직 좋아하는 감성맨”

    Profile
    1974년생
    1999년 에스모드서울 졸업
    1999년 위즈인터내셔날 「디펄스」
    2000년 성도 「도니니」
    2002년 F&F 「어바웃」
    2003년 진서 「보티첼리포맨」
    2004년 우성I&C 「본」
    2007년 에이션패션 「엠폴햄」
    2009년~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커스텀멜로우」 디자인실장


    「커스텀멜로우」와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손형오 디자인실장. 클래식을 컨템포러리하게 재해석한 스타일하며,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위트가 느껴지는 디테일은 손실장 본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지만, 문득문득 떠올린 아이디어들은 기발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개인적으로 구상하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것이라 재밌게 일한다는 그는 “「커스텀멜로우」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남성복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내년 S/S시즌 스트리트 캐주얼을 표방한 영 라인을 런칭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 ‘클래식’과 ‘베이직’인 손실장은 「커스텀멜로우」는 클래식, 세컨드 라인은 베이직을 근간으로 해서 서로 교집합은 있지만 각기 다른 브랜드로 키울 참이다. 또 2013년 F/W시즌에 여성 라인을 출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커스텀멜로우」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토털화하고 싶은 욕심이다.

    “캐주얼과 남성복을 두루 거쳐왔지만, 이렇게 브랜드에 몰입해서 일해 본 적은 없다. 그만큼 「커스텀멜로우」에 대한 애착이 있다. 처음으로 런칭을 주도해 상품부터 매장 인테리어, 패키지까지 차근차근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크다. 단순히 옷을 파는 개념을 뛰어넘어 문화가 있는 브랜드, 라이프를 담은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

    하나에 빠져들면 주변에 다른 것은 잘 보지 못한다는 그는 이번 F/W시즌 기획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3시즌 동안은 「커스텀멜로우」의 컨셉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시즌은 보다 고객층을 확대하고, 매출을 일으키는 브랜드로 평가를 받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긍정의 미소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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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현우 ㅣ「시리즈」 디자인실장

    “기획과 바잉 겸한 브랜드 디렉팅 매력”

    Profile
    1972년생
    중앙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2000년 닉스 「쏘베이직」 디자이너
    2002년 엔소언 「잭앤질」 디자이너
    2005년 FnC코오롱 「헨리코튼」 디자인팀장
    2006년 신성통상 「지오지아」 디자인팀장
    2006년 에이션패션 「엠폴햄」 디자인실장
    2007년 FnC코오롱 「헨리코튼」 디자인실장
    2010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시리즈」 디자인실장

    「시리즈」의 상품이 좋아졌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지난해 F/W시즌 「시리즈」에 합류한 소현우 디자인실장은 “우리 브랜드만의 워싱, 내추럴한 감성, 빈티지한 멋 등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지난해 겨울부터 특히 반응이 좋아 이번 F/W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시리즈」가 지금까지의 성장폭을 유지해 나가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으므로 이번 기획 때는 부담도감도 없지 않았다.

    소실장은 「쏘베이직」 「잭앤질」에서부터 「엠폴햄」 「헨리코튼」 등 다양한 캐주얼을 경험했다. 그중 「헨리코튼」은 두 번씩이나 입사한 브랜드다. 이곳에서 한경애 이사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시리즈」의 디자인실을 총괄하고 있다. 한이사가 「시리즈」의 디렉터로서 큰 방향을 잡으면 소실장은 꼼꼼하게 챙기면서 그릇을 채우는 역할이다. 서로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돼 호흡이 잘 맞는다. 또 평소 타 부서의 얘기도 귀기울이며 맞춰 나가는 그의 성격이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원래 성격이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편이라 트렌디한 브랜드보다는 캐주얼이 더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시리즈」에 오면서 기획과 바잉을 겸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흥미를 느낀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브랜드를 디렉팅하는 일이다.”
    런칭 초반의 「시리즈」는 자체 기획 50%와 수입 브랜드 편집 50%로 구성했지만, 이제는 70%가 자체 기획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점차 기획량을 늘리게 됐다. 소실장은 “남성복 조닝에 유일한 캐주얼로서 컬러감 있는 브랜드로 안착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 편집형 메가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플래그십숍 ‘시리즈 코너스’와 같은 매장을 「시리즈」와는 또 다른 감성의 편집숍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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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원근 ㅣ「본」 디자인실장

    “훈훈한 외모 만큼이나 친근한 리더”

    Profile
    1976년생
    2001년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2001~2003년 성도 「도니니」 디자이너
    2003~2005년 SG위카스 「바쏘」 디자이너
    2005~2007년 지로디자인 「옴브루노」 디자인팀장
    2007~2010년 신원 「지이크」「지이크파렌하이트」 디자인팀장
    2010~현재 우성I&C 「본」 디자인실장

    디자인실장은 냉정하고 까칠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다. 오원근 「본」 디자인실장은 훈훈한 외모만큼이나 성격 좋고 친근하다. 스스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하지만, 오실장 주변에 사람이 많고 선후배들과 거침없이 어울리며 소통하는 모습은 하나의 리더십이 된다.

    지난해 말 디자이너 10년 만에 실장 타이틀로 「본」에 합류한 그는 이번 F/W시즌 한층 고급스럽게 정돈된 느낌의 상품을 만드는 데 포인트를 뒀다. 마침 ‘뉴 본 프로젝트’와 맞물려 「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시금 확립시키고, 컬렉션 라인인 ‘화이트 캐비닛’을 런칭하는 등 여러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으로 삼던 ‘SIMPLE is MORDERN & LESS is MORE’를 충분히 담아냈다고 본다.

    “「본」은 워낙 마니아층에게 충성도 높은 브랜드라 그 점을 살리면서 보다 대중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접근했다. ‘화이트 캐비닛’은 별도의 컬렉션 라인이지만 메인 상품보다 30% 정도 높은 가격대로 저항을 줄여 고정고객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색깔을 정확히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도니니」부터 「지이크」 & 「지이크파렌하이트」까지 남성 캐릭터 전통파인 그는 마켓에서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고, 소비자들이 진화해 나가는 속도를 보면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남성 캐릭터 마켓에서 10년차를 넘어선 그는 이 분야에서 한 획을 긋는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남성복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급 테일러링 감성을 여성복으로 익스텐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훗날 디자이너 출신 패션기업의 CEO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오실장은 ‘긍정의 힘’을 믿는다.




    최판길 ㅣ「킨록바이킨록앤더슨」 & 「킨록2」 디자인팀장

    “스스로를 트레이닝시키는 노력파”

    Profile
    1980년생
    2006년 대전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2006년 원풍물산 「킨록2」 디자이너
    2010년 「킨록2」 디자인실 팀장
    2011년 「킨록바이킨록앤더슨」 & 「킨록2」 디자인 총괄팀장

    남성 캐릭터 마켓에 최연소 디자인실장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판길 「킨록바이킨록앤더슨」 「킨록2」의 디자인 총괄팀장의 나이는 올해 서른둘이다. 디자이너 5년차인 올해 팀장이 된 그는 사실상 내부에 실장이 공석이라 실장이나 다름없다.

    최팀장과 팀원들의 나이차는 많아야 4~5세로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게 일한다. 「킨록바이킨록앤더슨」과 「킨록2」를 젊게 만들어 가는 것이 이들에게는 오히려 쉬운 미션이다.

    “「킨록」은 내게 디자이너로서 기회를 준 곳이며 나 역시 그만큼 애정이 많다. 지금까지는 아이템 디자이너로 최고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번 F/W시즌은 내가 「킨록」에 보답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본래의 영국적인 모토를 강화한 「킨록바이킨록앤더슨」은 가을보다 겨울에 힘을 실었다. 무스탕의 스타일을 늘리고, 비비드한 가죽 아이템, 가죽과 다운의 믹싱된 스타일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수트는 스타일을 줄이는 대신 반접착식으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고 캐주얼은 시크하고 와일드한 남성적인 뉘앙스로 표현했다.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의 최팀장은 못 말리는 노력파다. 책상에 앉아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는 언제 어디서나 순간순간을 캐치한다. 그때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메모하고 스케치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열정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최팀장은 노력하는 디자이너, 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디자이너로서 자신을 혹독하게 트레이닝한다.

    최팀장은 “‘NOWHERE’는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된다. ‘no where(아무 곳에도 없다)’가 될 수도, ‘now here(지금 여기 있다)’가 될 수도 있다. 디자인할 때도 작은 생각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며 “no where & now here, 아무 곳에도 없는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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