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캐주얼「에이든」끝내 중단
에이든(대표 임대희)이 올해 S/S시즌을 끝으로 캐주얼 「에이든플러스」의 영업을 중단한다. 5월 말 브랜드 중단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이 기업은 백화점 F/W시즌 MD 개편 시즌인 8월 중순까지 영업을 계속한 뒤 패션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5월 말로 기획팀과 사원급은 권고사직 형태로 해산했다. 영업팀 인력은 공식적으로 6월 30일까지 출근하기로 했으나 S/S시즌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6월 중순 현재 이 브랜드는 롯데 9개점을 포함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총 22개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6월 말까지 브랜드 인력 ‘권고사직’
「에이든플러스」의 중단 결정은 무성한 소문을 자아낸 K사와의 브랜드 인수합병(M&A) 불발을 의미한다. 올해 초 지방 대형 아울렛을 인수하며 패션 유통의 복병마로 떠오른 K사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최근 몇 년 동안 패션 M&A 시장에서 무시 못할 큰손으로 인식됐으나 막판 에이든과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끝내 브랜드 양·수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써 2008년 S/S시즌 출시 때부터 투자금만 200억원 이상을 투하, 결코 쉽지 않은 메가 전략으로 캐주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에이든의 의지는 아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에이든플러스」의 중단에는 어떠한 요인이 있었으며, 이러한 요인이 패션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008년 출시와 함께 금융대란 발발
이 브랜드는 당초 「에이든」이라는 이름으로 럭셔리 빈티지 캐주얼이라는 개념을 들고 첫선을 보였다. 당시 유선통신장비 업계에서 견실하다는 평가를 들은 SNH는 이전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사업포트폴리오에 패션을 추가 구성했다.
그러나 「에이든」이 만들어 낸 이슈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출시 3개월만에 본부장이 교체되고 세부 인력이 바뀌면서 주위의 우려와 걱정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출시 첫 F/W시즌이자 본격적인 세일즈 기간인 2008년 10월 미국발 금융 대란이 터지면서 에이든의 힘든 여정은 시작됐다. 그동안의 매출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두 번째로 본부장이 교체됐지만 전체적인 경제 상황의 악순환 속에 출시 2년차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인 SNH의 실적 악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SNH는 유선통신장비와 관련된 기업으로 일종의 장치산업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와 함께 전통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비약적으로 높다.(단 경기가 활황일 때) 패션계열사 에이든을 설립할 당시인 2007년에 이 기업이 기록한 실적은 매출 619억원, 영업이익 281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원이다. 그러나 2008년부터 매출이 역신장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급기야 적자 전환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SNH의 재정 악화는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매출 감소와 무리한 신규 사업 확장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무리한 신규 사업 확장은 출시 이래 총 200억원으로 추산되는 「에이든」으로의 자금 투입이다. 「에이든」의 매각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그러나 SNH는 마지막 ‘불꽃’을 살려 보기 위한 계획도 함께 수립한다. 당초 이 회사는 패션사업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 올해를 접근했다. 첫 번째는 「에이든」의 개념을 수정해 실적을 호전케 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었다. 올해 S/S시즌 「에이든」에서 「에이든플러스」로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원마일웨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새 단장했다. 그러나 SNH가 꿈꾼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려지지 않았다.
모기업 SNH, 2009년 적자 전환
두 번째 시나리오는 브랜드의 M&A 추진이었다. 실제로 이 기업은 요즘 패션유통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사로 브랜드 매각을 추진했고, M&A는 성사되는 듯 했다. 5월 중순 브랜드 양·수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이든플러스」 매각을 추진한지 1개월 남짓한 기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K사의 변심(?)으로 매각은 1주일만에 결렬됐다. 어쩔 수 없이 SNH 측은 생각하기 싫은 세 번째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됐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브랜드 중단이었다.
「에이든플러스」의 중단은 현재 캐주얼 시장 정세와 함께 나아가 패션 시장의 고충을 대변한다. 다른 사업 영역보다 경제 상황에 더욱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 자본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보다 더 걱정이 앞서는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것이다. 시장점유율과 규모의 경제를 논하는 지금 자본과 사람의 중요도는 보통 7대3을 말한다. 이 비중이 패션사업에도 통하는 것일까. 적어도 「에이든플러스」의 경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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