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패션 브랜드, 코리아 잡아라!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10.07.26 ∙ 조회수 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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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감각의 영국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룰루기네스」 「올라켈리」 「캐스킷스턴」 「자스엠비」 「에드워드그린」 「스마트턴아웃」 「티오페넬」 등 7개 브랜드는 연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한국 시장 잡기에 나섰다. FTA가 체결되고 나면 이미 늦는다는 판단에서다. 수입 브랜드 찾기에 열을 올리던 국내 업체들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들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주한 영국대사관도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영국무역투자청(UKTI)*과 손을 잡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영국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위한 행사를 개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한국 파트너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빅3 백화점 담당자들을 비롯해 제일모직 LG패션 이랜드 스타럭스 등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도 이들 브랜드의 환영 행사에 참석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7개 브랜드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잡화 및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일본에서 성공을 맛보고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한국을 공략하는 것이며 ▲위즈위드 등 온라인을 통해 이미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룰루기네스」 등 잡화 중심 브랜드 강세
SPA 브랜드가 몰려드는 상황이지만 중저가의 패스트패션보다는 모두 영국 정통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 브랜드는 중가에서 고가까지 ‘made in UK’를 강조하며 고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한다.

이번 내한에서 주목할 점 한 가지는 한국에 얼굴을 알렸다가 사라진 브랜드들의 재진출이다. 잡화 및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한 「룰루기네스」와 「올라켈리」는 각각 성주그룹(대표 김성주)과 웨어펀인터내셔널(대표 권기찬)을 통해 2002년과 2005년에 전개됐다. 두 브랜드 모두 한국 출시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중단 이후 오히려 온라인 대행 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뒤늦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89년에 탄생한 「룰루기네스」는 독특한 색감이 돋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룰루 기네스는 200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음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가방과 가방 안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전개한다’는 것은 「룰루기네스」 상품의 기본 카테고리다. 모든 상품은 페미닌 유니크 위트 빈티지 브리티시라는 「룰루기네스」의 다섯 가지 정체성을 담고 있다.

「룰루기네스」는 이미 2001년 일본에 진출해 국제 시장에서 성공을 점쳤다. 입술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에 위트가 넘치는 ‘립스 클러치’백은 특히 영국과 일본 여심을 제대로 공략, 24개 형태로 출시됐다. 현재 런던 2개, 일본 2개, 뉴욕 1개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지난 5월 조인트벤처로 홍콩에 룰루기네스아시아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룰루기네스아시아를 통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의 세일즈를 담당하며, 국제적인 확장을 더욱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라켈리」 다시 찾은 한국, 영층 공략!
「룰루기네스」 가격은 1만~65만원으로 다양하다. 상품은 핸드백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스몰 아이템 30%와 화장품 파우치 10%로 구성된다. 「룰루기네스」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케이티 프리스틀리는 “「룰루기네스」를 중단한 뒤 지난 4년 동안 한국은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거듭났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시장을 다시 확인하고 좋은 사업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뭇잎 시그니처 프린트를 앞세운 「올라켈리」 역시 다시 찾은 한국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룰루기네스」와 마찬가지로 「올라켈리」도 영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이 브랜드는 과감한 색과 패턴 및 소재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모자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모자를 안 쓰고 모두 가방을 들고 다녀서 가방 디자이너가 됐다’는 디자이너 올라 켈리의 일화는 이 브랜드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바로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가방부터 시작한 상품 라인은 이제 액세서리 의상 벽지 사무용품 등으로 확대됐다. 홍콩 런던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있는 「올라켈리」는 특히 일본 소비자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주로 숍인숍이나 셀렉트숍 형태로 구성돼 있다. 핸드백 가방 종류가 전체의 50%를 차지하며, 나머지 상품군은 라이선스로 구성된다. 의류의 경우 1년에 2시즌 상품이 공급되지만 잡화 및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은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회전력이 매우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캐스킷스턴」 한국 스페셜 아이템도 OK
「캐스킷스턴」은 알록달록한 꽃무늬 프린트를 기본으로 빈티지하고 여성스러운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전개한다. 1993년 출시 이후 한 번도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린 적이 없다. 고유의 DNA를 가져가되 유행에 따른 약간의 변화를 가미한다. 가방과 지갑을 포함한 액세서리류가 전체의 54%로 가장 많고 앞치마 컵 등 홈 프로덕트 25%, 의류 7%, 키즈 12%, 빈티지 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200유로(1500~30만원)으로 상품에 따라 다양하다.

이 브랜드는 영국보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이룬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2000년 일본에 출시해 현재는 일본 고객이 영국 고객의 3배에 이른다. 일본에서만 8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20대에서부터 30대 중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몸집 차이 때문에 아직까지 일본에서 의류 상품을 판매하지 않지만 한국 시장 진출에 맞춰 상품을 의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동복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높이 사 아동복 리사이징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캐스킷스턴」은 온라인 판매를 통한 국제화에도 적극적이다. 2년 전부터는 자체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활성화하고 국제적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이나 일본에서 「캐스킷스턴」을 접한 한국 소비자들의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한국인만을 위한 특별 상품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 피터 F 듈리스 「캐스킷스턴」 아시아디렉터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수입 브랜드 경험이 많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 서울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 4~5곳에 매장을 열고 한국의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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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엠비」 등 손맛나는 가죽상품 눈길
「에드워드그린」과 「자스엠비」는 각각 고급 가죽을 소재로 한 슈즈와 가방 브랜드다. 1890년 영국에서 출발한 수공예 남자 구두 브랜드인 「에드워드그린」은 영국 장인 정신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 브랜드는 「존로브」와 함께 영국 최고급 구두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스위스와 남부 독일의 송아지 가죽을 사용하며, 일일이 손으로 스티치 작업을 한다. 최대한 얇게 만든 가죽을 두 겹으로 쓰기 때문에 두껍지 않으면서 고품질을 전달한다. 자연스러운 태닝이 돋보이며, 하루에 50켤레만을 생산할 정도로 품질에 집중한다. 현재는 기성 제품과 제작 주문을 병행하고 있으며, 기성구두 가격은 100만원대다.

「자스엠비」는 산업혁명 시기에 사용했을 법한 빈티지한 느낌의 쇠가죽 가방 브랜드다. 남녀 빈티지백과 함께 명함지갑 등 소형 액세서리도 함께 전개한다. 가격은 가방을 기준으로 40만~120만원 등 다양하다. 어디든 편하게 들 수 있는 가방 개념으로 27개국 450개 유통망을 가동하고 있다. 일본에만 300개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도 4년 전부터 분더숍을 통해 콜래보레이션 상품을 조금씩 공급해 왔다.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산 쇠가죽을 사용하며, 100% 영국 생산으로 이뤄진다. 물량을 많이 공급하기보다는 25명의 공장 직원들이 고품질 상품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50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방을 만들기도 하는 등 늘 새로운 이벤트와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자스엠비」의 자스 셈비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스타일리시하다. 지금까지 한국의 많은 바이어가 영국보다는 프랑스 브랜드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스엠비」의 빈티지한 가방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오페넬」 베컴이 사랑한 유니크 주얼리
1999년에 출시한 「스마트턴아웃」은 단순한 ‘밀리터리 스타일’이 아니라 정확한 색상과 문양을 바탕으로 한 ‘정통 브리티시 밀리터리’ 브랜드다. 「스마트턴아웃」 고유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기본으로 남성용 의류 시계 벨트 등을 전개한다. 아직까지 작은 규모의 브랜드이지만 높은 디자인과 품질로 지큐 아레나 등의 매체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3년 만에 미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 세계로 퍼졌다. 한국에도 위즈위드 등을 통해 소개돼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다. 워치스트립 5만원대, 시계 20만원대, 타이 7만원대 등이다.

「티오페넬」은 유니크한 감각의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다. 「샤넬」 「티파니」 등 럭셔리 파인 주얼리 브랜드들이 클래식한 감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면 「티오페넬」은 해골 하트 천사 악마 열쇠 십자가 등을 심벌로 한 독특하고 유머 감각이 넘치는 상품을 전개한다. 「알렉산더매퀸」의 해골 문양도 「티오페넬」이 먼저 시작한 뒤 알렉산더 매퀸에 의해 유명해진 디자인이다.

1년에 10개의 중심 컬렉션을 진행하며, 영국 두바이 베이징 홍콩 러시아 등에 진출했다. 가격은 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상품 하나하나에 스토리와 의미가 담겨 있기에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한 해외 셀러브리티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와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버를 기본으로 한 주얼리 상품 외에도 식기와 가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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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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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앨저 UKFT(UK fashion & Textile Association) 해외시장 담당 이사

“FTA 앞둔 한국마켓, 가능성 높아”
한-EU FTA 체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은 영국의 패션 브랜드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 패션은 지난 20년 동안 빠른 속도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FTA 체결로 영국산 제품의 관세가 낮아지는 것은 한국 시장을 더욱 낙관적으로 보게 한다.
상당수 영국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취향을 파악하고 본격적인 한국 내 판매를 시도하고 싶어하지만 영국 시장과 다른 점이 많아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홀세일 체제에 익숙한 영국 브랜드에 한국 백화점 유통의 특수성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번 행사는 FTA를 앞두고 영국 브랜드와 한국의 사업 동반자를 연결, 양국 패션 업체의 윈윈전략을 위해 기획했다. 이미 일본에서 25년 동안 매년 한 차례 진행한 것에 비하면 늦은 시작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국의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됐기를 희망한다. 한국 동반자와의 사업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런 행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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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윌슨 & 토인 라케츠 UKTI 국제 교역 어드바이저
“영국 북유럽 브랜드에도 관심 고조”
프랑스 브랜드에만 관심을 보이던 한국 패션업체 및 바이어들이 최근에는 영국과 북유럽의 미도입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한국 소비자들이 럭셔리 상품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니크한 상품 등 선호하는 바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영국 브랜드에 아주 긍정적인 소식이다.

특히 현재 FTA가 가서명된 상태에서 FTA가 타결된 뒤에는 한발 늦는다는 판단에 따라 영국 브랜드들도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은 영국 업체의 한국 시장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페어를 통해 7개의 영국 패션 브랜드가 한국을 방문, 닷새 동안 머무르며 한국 내 판매를 담당할 만한 업체들을 만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참가 업체들이 한국의 사업 동반자를 찾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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