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도↑ 영트래디셔널 인기 뜨겁다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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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8.11조회수 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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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 마켓에 영트래디셔널(young traditional) 바람이 뜨겁다. 「폴로랄프로렌」의 ‘빅포니(Big pony)’ 시리즈와 「프레드페리」와 「벤셔먼」은 물론 「밴드오브아웃사이더」 「패트릭에르벨」 같은 미국의 영클래식 캐주얼 브랜드가 주요 셀렉트숍 인기 브랜드로 등장했고 「모던어뮤즈먼트」 「르티그르」 「오리지날펭귄」 등 레트로 영캐주얼 브랜드 역시 국내 수입원 없이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소비자들은 영트래디셔널에 왜 열광하는 것일까? 바로 캐주얼에서 럭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퀄리티를 기본으로 한 이들 브랜드에는 품격이 있고, 무엇보다 ‘젊음’이 녹아 있다. 젊은이들의 자유로움과 액티브함을 잃지 않으면서 가치 있는 브랜드력이 전 세계를 매료시켰고, 여기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나치게 포멀하지 않으면서 품격 있는 컨셉이 가능한 것이 바로 영트래디셔널이다. 클래식한 아이템과 캐주얼 아이템을 이용한 크로스 오버룩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프레피룩을 재해석해 포멀과 캐주얼을 자유롭게 믹스한 스타일이 바로 영트래디셔널이다.

    ‘폴로 빅포니’ 영TD 붐업 선두 주자

    기존 트래디셔널 캐주얼이 체크나 스트라이프 패턴과 중후한 컬러로 다소 절제된 스타일을 전개해 왔다면 새롭게 부상한 영트래디셔널은 ‘크로스오버룩’으로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접근해 젊은층은 물론 자신을 더욱 젊게 표현하려는 어덜트층에까지 어필한다. 클래식한 아이템과 캐주얼의 믹스, 프레피룩과 스포츠 스타일의 믹스, 전통과 현대의 믹스 등 크로스오버룩이 혼재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영트래디셔널 마켓을 붐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폴로」의 ‘빅포니’다. 「폴로」의 심벌인 ‘포니’의 다양한 바리에이션은 ‘솔리드 빅포니’에서 ‘멀티 빅포니’까지 이어지며 「폴로」 대박 신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5년 US오픈 테니스대회를 위해 한정 수량을 선보인 빅포니 피케 티셔츠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3년 연속 더욱 다양한 버전으로 소개되고 있다. 스타일의 다양화는 물론 3마리의 말을 새겨 넣은 빅포니도 등장했다. 거기에다 오른쪽 소매에 부착한 숫자 ‘3’ 패치는 3명으로 구성된 폴로 경기에서 가장 경험 많고 노련한 선수의 등번호로,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빅포니의 이러한 인기는 국내에 전개하는 두산의류(대표 정세혁)로 하여금 「폴로랄프로렌」 매출을 2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폴로의 최근 3년간 매출 추이 : 2006년 2000억원, 2007년 2200억원, 2008년 2400억원 목표) 전 캐주얼 마켓에 ‘빅심벌’ 열풍을 불게 했다. TD 마켓의 경쟁 브랜드인 「빈폴」과 「라코스테」에서도 로고를 키운 ‘빅 바이크’와 ‘빅 앨리게이터’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빈폴」의 경우 「폴로」의 ‘3’ 대신 「빈폴」의 국내 런칭 연도인 ‘89’를 내세워 숫자 패치를 활용했으며, 「헤지스」는 ‘H’ 이니셜을 활용해 영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캐주얼 신규 브랜드 「테이트」 역시 심벌라이크한 ‘에코테이트’를 빅 사이즈로 풀어 큰 인기를 얻었다.





    ‘프레피 + 럭비’ 컨셉 감성 캐주얼 인기

    영트래디셔널 캐주얼 마켓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브랜드는 랄프로렌의 익스텐션 브랜드인 「럭비」다. 폴로랄프로렌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런칭한 브랜드답게 프레피룩을 선호하는 수많은 영 마인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처음 「랄프로렌」을 등에 업고 「럭비랄프로렌」으로 런칭했으나 현재는 「럭비」 자체만으로 충분한 브랜드 로열티를 갖는다.

    「럭비」는 「폴로」의 동부 프레피 감각을 이어 받았지만 가격대가 조금 낮고 스타일 면에서도 다양하고 과감한 컬러 감각으로 어필하고 있다. 가슴에 럭비선수 자수, RRL, 해골 무늬, 엠블럼 등 다양한 와펜 장식들을 부착해 로고를 실험하고 이를 패션 디테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럭비 셔츠, 폴로 재킷, 원피스는 물론 아우터와 액세서리, 슈즈 등 토털 아이템이 전개된다.

    지난 2004년 16~25세 대학생을 타깃으로 런칭했으며 ‘프레피+럭비’ 컨셉의 감성 캐주얼웨어를 지향한다. 「폴로」의 감성을 좋아하지만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젊은 감각, 조금 더 싼 가격을 원하는 타깃층을 고려해 하버드, MIT, BU(보스턴대학) 등 유명 대학이 몰려 있는 보스턴에서 스타트했다. 보스턴 뉴베리 스트리트에 위치한 플래그 스토어에서 1년6개월간 진행한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폴로랄프로렌」의 프레피 스타일에 펑키한 디테일을 가미해 「애버크럼비&피치」 「아메리칸이글」의 계보를 이으며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럭비」가 강력하게 어필한 것은 트래디셔널과 모던함을 믹스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 「럭비」 매장의 전면에 걸려 있는 영국 코벤트리 지방 스타이베첼 하키 클럽의 사진 액자는 보수적인 영국 이미지로, 「럭비」가 상류층을 타깃으로 함을 암시한다. 여기에 아메리칸 캐주얼의 편안한 피팅감을 더한 제품에 펑키한 디테일과 로고를 가미해 창의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폴로 티셔츠에 포니 로고 대신 해골과 크로스본을 삽입하는 유머에서 낭만과 펑크의 도전정신이 엿보인다.



    트래디셔널과 모던함 믹스가 성공 키

    한국 역시 유학생들의 입소문과 패션 마케터들의 발 빠름에 힘입어 ‘럭비스타일’의 많은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물론 「럭비」의 공식 매장이 없는 한국에서는 「폴로」가 럭비티 아이템 등으로 그 수요를 대신하고 있으며, 영트래디셔널을 지향하는 「폴햄」 「노튼」 「니」에서도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격식이 갖추어진 룩’을 대변하는 영트래디셔널 마켓 붐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바로 플랫폼(대표 장철호)에서 수입 전개하는 「프레드페리」다. ‘브리티시 헤리티지 브랜드’를 지향하는 이 브랜드는 20대 초·중반의 트렌디한 업타운 피플이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마니아층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트렌드는 변하지만, 스타일은 시간을 초월해 영원하다’라는 절대적 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모던 클래식과 네오 레트로 컨셉으로 풀어내며 프리미엄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을 리드한다. 「프레드페리」는 지난해 3월 갤러리아 웨스트에 첫 매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신세계 본점, 롯데 잠실점 등의 유통망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10코르소코모’ ‘히로시’ ‘에이랜드’ 등의 테마형 셀렉트숍에 입점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타운 피플 타깃, 어번 프레피 스타일로

    「프레드페리」는 신세계 본점에서 열악한 매장 조건 상황에서도 월평균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매장은 5~6평 남짓 되는 아일랜드 매장으로, 고객들의 동선과 계산대가 맞닿아 있을 정도로 좁다. 신세계 매입부 TD팀 정연일 바이어는 “정기세일과도 상관없이 노세일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 저항이 없다. 스타일, 색상, 컬러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젊은 고객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영국 브리티시 감성의 광고 비주얼과 PPL 등도 주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S/S시즌에 런칭한 BSG크리에이션(대표 배슬기)의 「벤셔먼」은 영국 본사의 모즈룩 컨셉을 캐릭터 트래디셔널로 소화하면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해 가고 있다. 「벤셔먼」의 고급스러운 감도의 영트래디셔널이 가장 잘 표현된 ‘타깃’ 심벌의 경우 젊은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라코스테」 울트라 슬림핏 피케셔츠를

    올 하반기에는 티셔츠, 스웨터, 니트 등 이너웨어 아이템뿐 아니라 아우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배슬기 대표는 “기존 TD 브랜드의 상품 판매 비중 중 이너 판매율이 전체 판매율의 50~70%를 차지한다”며 “외형을 늘리고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위해 국내 체형과 선호도에 맞춰 전개한다. 재킷과 점퍼 비중을 45~50%로 늘리고 팬츠의 길이와 핏은 젊은 고객 프로포션에 맞는 피팅감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통가 중 롯데백화점이 올가을 시즌부터 시티 및 타운 캐주얼의 비중을 줄이고 영TD를 집중적으로 인큐베이팅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영TD 붐업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 매입부 TD팀 김동석 바이어는 “MD 준비를 위해 CRM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영TD 브랜드의 젊은 고객 유입이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영TD 브랜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며 “「벤셔먼」은 이미 영국에서 검증받은 브랜드로, 향후 확대됐을 때 「폴로」 「빈폴」만큼의 가능성이 큰 브랜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TD에 포진해 있는 브랜드 중 젊은 감각을 불어넣어 좋은 반응을 얻은 브랜드는 「라코스테」와 「헤지스」다. 30~40대가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은 두 브랜드는 지난 시즌부터 골프웨어, 남성 등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라코스테」는 지난해 가을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한 테스트 상품이 올 상반기 주효했고, 「헤지스」는 대학생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며 영TD 진입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헤지스」 글로벌 인재로 영라인 기획

    동일드방레에서 전개하는 「라코스테」는 젊은 감각의 상품들이 지난 5월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3사 바이어들은 「라코스테」 붐업의 중요한 키워드로 피케 티셔츠를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 때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테스트를 거친 ‘슬림핏’ 피케 티셔츠가 쾌재를 부른 것. 1만장의 상품을 5가지 컬러로 출시해 85%의 소진율을 보였다. 이 피케 티셔츠는 ‘슬림핏’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현재는 ‘울트라 슬림핏’까지 진화하고 있다.

    「라코스테」는 올 하반기에 젊은 고객을 겨냥한 상품 비중을 30~40%까지 늘린다. 이에 따라 고객 유입을 위해 남녀 18~24세를 겨냥한 ‘빈티지 라코스테’를 선보인다. 낡은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특수가공 처리하고 반소매, 긴소매 티셔츠, 후드 집 업 등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젊은 고객을 더욱 흡수하기 위해 내년 S/S시즌 때는 영층을 겨냥한 별도 라인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LG패션(대표 구본걸)의 「헤지스」는 브랜드 영역 확대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헤지스」를 비롯해 「헤지스레이디」 「헤지스액세서리」 등으로 전개하고 있고, 현재는 젊은 고객 흡수를 위한 전략에 착수했다. 「헤지스」가 집계한 20~25세 고객층은 전체의 10% 정도다. 이를 20%로 늘리기 위해 산학연대 활동, 대학생 체험단 운영, 온라인과 케이블채널에 광고 방송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미힐피거」 포토아트로 젊은층에 어필

    「헤지스」는 ‘영 라인’을 기획해 ‘베이직’ ‘슬림’ ‘울트라 슬림(가칭)’ 등으로 피팅감을 세분화하고 화려한 남성 상품의 컬러를 통합해 여성 상품에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타미힐피거」에서 수석디자이너를 지낸 정보연씨가 「헤지스레이디스」의 디자인실장을 맡았다. 정실장은 미국 리즈 클레이본이 주최한 디자인 프로젝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기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중 가장 젊은 이미지는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의 「타미힐피거」다. 패치워크, 서로 다른 패턴끼리의 조합, 이질적 소재를 활용한 상품, 텍스처가 돋보이는 소재, 로고의 위치 변형 등 다양한 모습들이 「타미힐피거」가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요소들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예술적 터치가 돋보이는 ‘포토리얼리즘’을 선보인다.

    ‘포토리얼리즘’은 미국적인 리얼리즘으로 분류되며 팝아트의 영향을 받은 문화사조다. 「타미힐피거」는 ‘포토리얼리즘’을 활용해 핑크·그린·로열그린 등의 강렬한 컬러를 사용하고 남성은 캐주얼 스타일로, 여성은 페미닌 스타일로 완성한다.

    영TD 마켓, 유니섹스 브랜드 진입 완료

    유니섹스 캐주얼 조닝에서도 영TD 마켓에 대한 관심이 크다. 「티니위니」 「폴햄」 「NII」 「노튼」 「페리엘리스아메리카」 등이 대표주자로 최근 베이직 캐주얼의 「클라이드」도 유러피안 영트래디셔널 「클라이드.n」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영TD군에 진입했다.

    신세계 매입부 이지캐주얼팀의 권상근 과장은 “이지캐주얼은 자본·소싱·물량 등의 하드웨어가 준비된 회사들이 많고 변화에 강하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영TD’라는 코드를 쉽게 받아들이고 움직이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범용성이 크기 때문에 백화점 내부에서는 조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토리’와 ‘밸류’ 있는 브랜딩이 KEY

    세정과미래의 「NII」는 모던 트래디셔널을 표방하며 한때 1000억원을 넘는 매출로 호응을 얻었으나 이지캐주얼 조닝으로 포진되며, 브랜드 가치적인 면에서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세정과미래의 「NII」의 사령탑으로 정승원 전무가 자리하면서 뉴욕 아이비리그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 뉴 트래디셔널 캐주얼웨어로 새롭게 출발한다.

    영트래디셔널에 스포츠를 믹스한 컨셉으로 캐주얼 마켓을 리딩하고 있는 브랜드는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의 「폴햄」이다. 지난 2004년 트래디셔널 테이스트를 기반으로 해서 스포츠 트렌드를 수용한 컨셉으로 큰 인기를 얻은 「폴햄」은 ‘스토리’와 ‘밸류’가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했다. 또 세컨드 브랜드인 「엠폴햄」과의 복합매장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폴햄」의 사업본부장인 이길재 이사는 “두 브랜드의 전체 상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라인만을 선보여 복합 매장으로서의 특징을 살릴 계획”이라며 “유니섹스 라인이 강한 「폴햄」은 여성 고객 유입이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복합매장 운영 이후 여성 고객이 늘어나는 시너지를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우리도 영TD로 간다! 「클라이드.n」

    다른미래(대표 박상돈)의 「노튼」은 유니섹스 상품군의 비중을 낮추고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여성과 남성으로 섹션을 나눠 복종 구분을 확실히 한다. 유니섹스 상품은 커플룩 위주로 출시하고 여성복은 트래디셔널의 감성을 조절해 획일화된 느낌을 피하고, 고급 소재를 사용해 차별화를 둔다.

    영TD의 호응 속에서 컨셉을 리뉴얼한 브랜드가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클라이드.n」이다. 스웨덴 감성의 유러피안 영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리뉴얼하면서 기존 「클라이드」에서 BI를 변경했다. 이 브랜드는 타깃 연령층을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학생으로 대폭 축소하고, 상품도 유니섹스 라인을 강화하면서 영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변승형 대표는 “「클라이드」가 11년의 세월을 보내다 보니 고정고객층과 함께 나이가 들었다. 노후화로 인해 타깃층이 10대에서 30대까지 광범위하게 늘어났고, 브랜드 본래의 색이 흐려지는 진통을 겪었다”라며 “지난해부터 6개월간 시장조사와 브랜드 분석을 통해 「클라이드」에 가장 잘 맞는 타깃층과 상품 형태를 찾았다. 본래의 색을 되찾고 아이덴티티를 정착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높은 연령층의 소비자를 포기했다. 또한 다른 캐주얼 브랜드와의 차별점으로 유러피안 테이스트, 특히 스웨덴의 감성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의 새로운 이름과 BI는 ‘클라이드+new’라는 뜻으로, ‘n’은 「클라이드」의 주 타깃인 10대(n세대)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BI는 스웨덴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예품인 ‘달라헤스트(Dalahast)’와 희망을 상징하는 별을 조합한 것으로, 새로워진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상징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티니위니」 영트래디셔널 대표 주자

    11년차의 내공을 자랑하는 「티니위니」는 국내 마켓에서 꾸준하게 영TD 마켓을 형성해 온 브랜드다. 이랜드월드(대표 박성경)의 이 브랜드는 주 타깃인 학생들에게 ‘준명품’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베어’ 캐릭터와 ‘웨즐리 클래식 체크’ 등 고급스러운 아이템 개발로, 기존 트래디셔널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상품력과 품질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주력 타깃층인 고등학생부터 대학생에 해당하는 연령대는 실제 구매 고객의 70%를 차지한다. 또한 트래디셔널 브랜드로서 과감한 변화나 과장된 디테일을 시도하기보다는 꾸준히 같은 상품 구성을 선보이면서 그 안에서 컬러나 패턴에 새로움을 추가하고 있으며, 가끔은 레인보 시리즈 등 과감한 시도로 영층을 공략하는 트래디셔널 브랜드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섹스캐주얼 마켓에서 영트래디셔널 조닝에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브랜드 밸류성 때문이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이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가치를 높여 나가는 브랜딩에 성공한 조닝이 바로 트래디셔널 캐주얼군이다. 논컨셉에 합리적인 가격대가 가장 큰 경쟁력이던 기존 이지캐주얼의 한계는 바로 ‘가치있는 브랜딩’에 안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대두되는 영TD 마켓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티니위니」처럼 기존 트래디셔널 브랜드와 이지캐주얼 사이의 가격대에 포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해야 한다. 「폴햄」처럼 영트래디셔널에 스포츠를 믹스한 크로스오버에 컬처를 녹여낸 섬싱뉴(Something New)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퀄리티를 담보한 고객 신뢰가 필요하다. 또 트래디셔널 루킹뿐 아니라 히스토리가 있는, 진정한 가치 전달을 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정착해야만 한다.
    캐주얼 조닝이면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브랜드’로 성공한 「폴로랄프로렌」의 4조원 매출 신화에는 ‘오리지널리티’와 ‘히스토리’라는 브랜드 가치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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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2008 주요 캐주얼 브랜드 영 트래디셔널 현황 도표''는 자료에서 다운받으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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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itional
    아메리칸 영클래식 주목 브랜드




    ▶「밴드오브아웃사이더(Band of outsider)」
    디자이너 스콧 스텐버그의 LA라벨 브랜드. 지난 2005년 셔츠와 타이로 유명해진 브랜드로 현재는 남성복 전반으로 확대돼 토털 컬렉션의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다. 편안함을 기반으로 젊게 만든 클래식한 ‘영클래식’의 대표주자다. 스콧 스텐버그는 원래 디자이너가 아닌 할리우드 마케터 출신으로 패션매거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셀렉트숍 ‘무이’ ‘에크루’ 등에서 수입 전개되고 있다.













    ▶「패트릭에르벨(Patrik Ervell)」

    아메리칸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클래식의 디자이너 브랜드. 언밸런스속의 큐트함으로 아메리칸 정통 캐주얼을 재해석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모던어뮤즈먼트(modern amusement)」

    인터내셔널 아트, 뮤직, 테크놀로지, 디자인에 영감을 받은 캘리포니아 드림을 테마로 하는 캐주얼웨어 브랜드. 까마귀 실루엣 로고는 오너 제프 요코야마의 딸 코코의 닉네임 ‘블랙 크로우’에서 탄생했다. 남성의류뿐 아니라 여성용 의류 및 수영복도 전개한다.






    ▶「르티그르(Le tigre)」

    프랑스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르티그르」는 「라코스테」와 스타일상으로 거의 유사한 미국 버전이다. 77년 캠퍼스 캐주얼웨어로 런칭된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팀 없이 라이선싱만 전개해 오다가 2004년 라이언 오 설리번에 의해 패셔너블한 레트로 브랜드로 재포지션하는 데 성공했다.

    ▶「오리지날펭귄(Original Penguin)」

    50~70년대 트래디셔널한 클럽하우스 라벨이던 「오리지날펭귄」은 96년 페리엘리스사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캐주얼웨어 컬렉션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2003년 레트로 패션이 붐을 이루면서 파이핑을 댄 플라켓의 폴로 셔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남성, 여성, 아동용 의류 모두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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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with

    정연일 신세계백화점 매입부 남성TD 바이어


    “다양한 테이스트의 새 얼굴 원해”

    “현재의 트래디셔널 조닝은 MD 구성상에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활기가 필요하다. ‘그곳에는 폴로 티셔츠만 있어’라는 식의 식상함이 우려된다. TD 조닝에서 전체 매출 중 45%를 「폴로」와 「빈폴」이 차지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진출이 어렵지만, 6~7개의 브랜드로 시즌마다 새로움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의 필요함을 느낀다.

    현재 TD 조닝을 구성하고 있는 입점 브랜드는 「폴로」 「빈폴」 「프레드페리」 「라코스테」 「타미힐피거」 「벤셔먼」 정도다.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폴로」와 「빈폴」은 특화된 티셔츠로 20대 젊은 고객을 흡수했지만, 이같은 인기의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TD 조닝의 브랜드는 영국·미국 감성 중심의 브랜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반응도 좋다. 특히 「프레드페리」는 5~6평 남짓한 신세계 본점에서 월평균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빈폴」 「헤지스」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브랜드 기준이 유동적인 편이며, 독자적 상품 개발의 지속성이 필요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가을 MD에서 강남점의 경우 이지캐주얼과 TD를 한 층에 구성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TD 브랜드에는 젊은 고객층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객단가가 낮아질 염려도 있다. 강남점을 테스트로 기존 유니섹스 이지캐주얼과 트래디셔널 캐주얼군의 복합 구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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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피룩(Preppy Look)이란?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고교(Preparatory School) 학생들의 교복에서 발전한 스타일이 바로 ‘프레피룩’이다.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아메리칸 트래디셔널을 바탕으로 한 ‘프레피룩’의 대표적 아이템은 학교 휘장을 와펜으로 달거나 단추 위에 새겨 넣은 블레이저 재킷을 비롯해 크리켓 스웨터, 버튼다운 셔츠, 폴로넥 티셔츠, 플리츠 스커트와 면 치노 팬츠 등이다. 여기에 톡톡 튀는 면 캔버스의 토트백을 들고 로퍼를 신어 풀 코디네이션을 완성한다.



    주드로의 ‘리플리룩’은?

    아이비리그를 대표하는 프린스턴대학교 출신 선박부호의 아들 역을 맡아 매력을 한껏 과시한 영화 <리플리>에서 주드로가 보여준 의상들을 기억하는가? 지중해 연안의 요트 위에서, 재즈바에서, 귀네스 팰트로와의 데이트 장면에서 입던 그 의상들은 곱슬머리 금발의 주드로에 의해 더욱 빛났다. 귀족적인 품격을 드러내면서도 자유로운 캐주얼함이 영트래디셔널 룩의 매력이다.


    문명선 기자 moon081@fashionbiz.co.kr
    함민정 기자 sky08@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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