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백, 스트리트 제2 전성기 열다

    패션비즈 취재팀
    |
    13.06.28조회수 3990
    Copy Link




    모자 하나가 ‘캐주얼’을 점령했다. 이지캐주얼, 볼륨캐주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캐주얼을 말한다. 동시대 캐주얼은 스트리트캐주얼로 통한다. 국내외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겐조」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들까지 스트리트캐주얼을 입었다. 이제 복종별 경계가 의미 없어진 새로운 캐주얼의 흐름 속에 스트리트캐주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 중심에 스냅백(snap back)이 있다. 백(bag)이 아니라 백(back)이다. 스냅백은 모자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단추(SNAP)가 뒤(BACK)에 달려 있는 모자를 말한다. 스냅백은 스트리트 브랜드에는 성장의 기회를, 소비자들에게는 개성 넘치는 캐주얼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했다. 왜 스냅백이 인기일까. 티셔츠 혹은 바지 등 의류 아이템 하나로는 스트리트패션을 표현하기에 부족하지만 스냅백은 모자 하나로 스트리트패션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보통 3만~4만원대의 스냅백은 풀 착장으로 옷을 갖춰 구매하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연출이 어렵지 않아 착장 문화를 주도하는 이슈가 됐다.

    접근이 쉬운 스냅백 덕분에 그동안 하위문화로 치부됐던 스트리트패션과 문화가 대중 속으로 들어왔다. 이 같은 스냅백은 국내외 캐주얼뿐 아니라 「지방시」 「겐조」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앤디앤뎁바이뎁」 「카이」 「로우클래식」 「스티브제이&요니피」 등 디자이너 브랜드 카테고리에서까지 소화하며 각양각색의 멋을 냈다.

    또한 스냅백은 스타 브랜드들을 만들었다. 그중 국내 브랜드 「브랫슨」이 인기다. 해외 브랜드로는 「칼하트」 「브릭스톤」 등 도 히어로로 올라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신진 브랜드부터 기성 브랜드까지 연령에 제한 없이 기업과 디자이너들은 스냅백을 받아들여 젊음과 문화를 수혈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겐조」는 ‘스트리트 & 캐주얼’로 겨냥해 성공적인 재기를 이뤘다. 「겐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히트 아이템이 바로 스냅백이다.

    스냅백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스트리트캐주얼,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제1의 스트리트캐주얼은 1990년대 후반 힙합 문화와 캐주얼의 부흥을 이끌었다. 2013년 지금, 힙합이 다시 돌아오면서 그때의 ‘캐주얼 폭풍’이 예상된다. 이 폭풍의 단초가 스냅백인 것이다. 연령에 상관없이 절대 아이콘으로 군림하는 지드래곤이 ‘스웨거(Swagger)*’라는 방식으로 재조명된 힙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패션을 전파했다. 지드래곤은 ‘허세 패션’을 만들었다. ‘스웨거’를 ‘스웩(Swag)’이라고도 하는데, 리듬을 아주 자연스럽게 잘 탈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랑하는 허세를 표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오늘날 스트리트캐주얼은 허세를 패러디하거나 메시지를 제품에 담아 당돌하게 표현했다. 스냅백으로 완성한 스트리트캐주얼이 이제 무대와 클럽에서 나와 대중 속으로 흡수됐다. 스냅백 착장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이태원 클럽 ‘케이크샵’을 르포 취재했다. 그 속에서 대중화된 스트리트캐주얼을 포착할 수 있었다. 스냅백이 얼마나 인기인지 유통 채널, 브랜드별 현황과 특징을 살펴봤다. 대중화에 결정적인 아이콘 지드래곤도 빼놓을 수 없는 흥미요소다.

    <편집자 주>

    * 스웨거(Swagger) : 허세 가득한 몸짓으로 으스대며 음악을 하는 멋쟁이라는 뜻의 신조어

    Related News

    • 액세서리
    News Image
    56년 전통 日 양말 ‘타비오’ 국내 론칭… 1호점 오픈
    24.01.18
    News Image
    디디에두보, 새해 첫 신제품 '미스 두' 선봬
    24.01.08
    News Image
    프로젝트프로덕트, 새 선글라스 컬렉션 공개
    24.01.02
    News Image
    발리스윗, 백화점 중심 매장 15개점서 매출 순항
    23.12.19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