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진마켓 ‘Borderless’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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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8.01조회수 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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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커스」 등 데님 특화로 성공

    데님, 과연 추락인가. 대답은 ‘천만의 말씀’이다. 전통적인 진캐주얼 마켓이 역신장 추세인 데 반해 데님 아이템을 특화한 영캐주얼, 유니섹스캐주얼 브랜드들의 데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탱커스」 「BNX」를 비롯해 「유니클로」 「베이직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데님은 어느 진캐주얼 브랜드보다 인기 만점이다. 롯데백화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진캐주얼 조닝의 매출은 8% 역신장을 기록했는데 반해 캐주얼 브랜드의 평균 데님 매출 비중은 지난해 8%에서 13%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아이덴티티로 성공, 데님 비중 20%

    진캐주얼 브랜드 매출이 주춤하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데님을 외면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데님을 필수 아이템으로 꼽으며 온·오프 타임 언제나 즐겨 입는다. 다양한 테이스트에 따라 자신의 니즈에 맞는 스타일을 찾아갈 뿐이다. 한 캐주얼 브랜드의 예를 들어봐도 우븐 팬츠의 매출 비중이 30%에서 18%까지 떨어진 데 반해 데님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라고 한다.

    특화된 데님으로 진캐주얼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쌩뚱맞게도(?) 아비스타(대표 김동근)의 「탱커스」. 이 브랜드는 특유의 오리엔털 데님으로 확실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탱커스」의 데님은 놀랍게도 전체 매출 비중의 18~20%를 차지한다. 한 시즌 전개하는 데님은 30스타일. ‘맛뵈기’로 보여주는 타 여성복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여성복 브랜드 중 ‘좀 특별한 데님’을 사기 위해 「탱커스」를 찾는다.



    무엇보다 「탱커스」 데님의 인기 요인은 어느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디자인에 있다. 패치워크 자수된 배기스타일 팬츠, 시크한 스타일에 아방가르드한 크롭트 팬츠 등 디자인과 자수 변형을 동시에 제안한다. 가격대가 20만8000~21만8000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은 타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못한 핏과 자수 디테일 등의 공정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게 느끼지 않는다. 「탱커스」의 데님을 담당하는 김주이 디자이너는 “데님이라고 해서 우븐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데님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으며 일반 우븐 아이템과 동등하게 디자인한다”고 말한다.

    「탱커스」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까다로운 생산 공정이다. 100% 국내 생산을 거치는데 실험정신이 강한 브랜드인 만큼 「탱커스」 워싱은 어느 브랜드보다도 고난도라고 한다. 소재 원산지에 따라 워싱 컬러도 다르기 때문에 매시즌 원단과 워싱의 상관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올해 베스트 아이템인 워크 바지도 「탱커스」만의 강한 워싱과 프린트 매치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하반기 아비스타가 런칭하는 캐주얼 브랜드 「카이아크만」도 데님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프리미엄 캐주얼이다. 빈티지하면서 모던한 감성의 「카이아크만」은 기본 스타일에 손맛을 가미한 데님을 제시하는 데 배기 핏을 특화한다. 런칭 시기인 가을 시즌에만 20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진캐주얼 못지않은 데님 인기를 자랑하는 브랜드는 에프알엘코리아(대표 안상수, 하타세사토시)의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요즘 데님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현재 14개 매장을 전개 중인 「유니클로」는 데님 판매만 주당 2000장 이상, 월 1만장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동안 「유니클로」의 데님 매출은 3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00%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유니클로」 데님만 월 1만장 판매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유니클로」의 데님 상품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급속도로 높아진 부분이 가장 크다. ‘비싼 옷=좋은 옷’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니클로」의 데님이 인기를 얻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렸다. 모든 데님 아이템을 3만9900원에 선보이는데 가격이 너무 싸서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한두 번 구입해본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핏과 소재의 품질 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재구매하기 시작했다. 「유니클로」의 데님은 핏에 대한 연구와 소재로 유명하다. 일본의 유명한 데님 원단 회사인 카이하라에서 최상급 원단을 사용하며 매시즌 업그레이드된 피팅감을 제시한다. 「유니클로」는 시즌별로 이지핏 레귤러핏 슬림핏 스키니핏의 4가지 핏을 제안한다. 매 시즌 좀더 진화된 피팅감을 위해 조금씩 다르게 출시한다. 스타일 수는 남성 5개, 여성 8개로 출시되며 스타일별로 2~3가지 컬러 제안이 이뤄진다.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유니클로」의 컨셉답게 편안하고 베이직한 정통진 스타일이다. 특히 남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이지핏과 레귤러핏은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여성 소비자들은 「유니클로」의 스키니핏을 많이 찾는다고. 이번 F/W시즌에는 트렌디 아이템으로 남성의 ‘오리지널 베이직 프리미엄’과 여성의 ‘와이드 레그진’을 선보인다.





    「베이직하우스」 ‘헨드릭스’로 인기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의 「베이직하우스」도 특화된 데님을 키워냈다. 데님 라벨 ‘헨드릭스(Hendrix)’로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며 데님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온 「베이직하우스」. 노력의 결과 「베이직하우스」만의 데님을 탄탄하게 형성시켰다. 지난해 10% 정도 비중을 차지하던 데님 매출은 올해 20%까지 확대됐다. 평균 시즌별로 20~30모델을 제시하는데 이번 가을 시즌부터는 30모델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진캐주얼 못지않은 시즌별로 프로모션도 두드러진다. ‘시즌 프로모션 마케팅’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 올해 봄 시즌에는 ‘에크루’ 데님을 선보였으며 이번 가을 시즌에는 ‘트루 블랙’을 제안한다. ‘에크루’는 「베이직하우스」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었던 오가닉 제품과 연계한 상품이었다. ‘트루 블랙’은 모던한 느낌과 함께 연출할 수 있는 블랙 데님이다. 그동안 세분화된 핏가이드를 제시했다면 이번 가을 시즌부터는 좀더 정돈할 예정. 「베이직하우스」 데님은 평균 3만9900~5만4900원 가격대다. 중국 광저우의 지사에서 모든 데님 아이템을 직접 관리하기




    정종견 롯데백화점 진&유니섹스 CMD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진캐주얼 마켓의 부진은 무엇 때문일까. 이제 정통 진캐주얼 브랜드 아이템은 누구나 갖고 있을뿐 아니라 새로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또 조사 결과 진캐주얼의 매출이 줄어든 대신 영캐주얼과 유니섹스캐주얼의 데님 매출이 2005~2006년 8%에서 올해 1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님을 특화해 성공한 영&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들은 정통 진캐주얼에서 볼 수 없는 독자적인 데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진캐주얼 브랜드가 이 시점에서 다시 살아나려면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대대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폭발력 있는 아이템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병행한다면 다시 이슈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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