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규모 오토 캠핑 시장 뜨겁다!

    곽선미 기자
    |
    10.06.21조회수 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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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저녁에는 무조건 캠핑갈 준비를 한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서만 지내는 것 같아 날씨가 풀리면서는 거의 매주 가고 있다. 아이들도 집에서와 달리 밖에서는 텐트를 치는 아빠와 음식 만드는 엄마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신나 한다. 가족끼리 오는 캠핑족이 많아 연령대가 비슷한 아이들끼리는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서로 친해져 뒤엉켜 논다. 아이나 어른이나 평소 마음에 쌓인 짐을 훌훌 털어내는 것 같다.” 봄을 맞이하는 3월 중순 토요일 오후 경기도 자라섬의 오토캠핑장에서 한가롭게 아이들과 화롯불을 쬐고 있던 한 오토캠퍼의 말이다.

    최근 산 들 바다 등지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직접 차를 몰고 캠핑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오토캠핑의 인기는 2007년부터 열기가 오르고 있었다. 일부 마니아만이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됐던 캠핑이 최근에는 일반인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지는 등 인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이제 막 오토캠핑을 시작했다는 초보 오토캠퍼 김민성(29세)씨는 “텐트나 침낭 등 용품을 구매하는 비용과 야외에서 밤을 지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캠핑갈 엄두도 못냈는데 자동차를 활용할 수 있는 캠핑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도전하게 됐다. 텔레비전에서 국내의 아름다운 곳들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고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해마다 30% 이상 급성장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1박2일!” 일요일 오후를 호탕하게 깨우는 이 소리와 함께 오토캠핑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직접 국내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1박2일이나 2박3일 동안 직접 차를 몰고 캠핑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오토캠핑 용품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 기준 등산 인구를 12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서 오토캠핑 인구는 50만~60만명. 지난해 장비 시장 규모만 봤을 때 국내 아웃도어는 약 1조8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캠핑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대를 육박했다. 2007년부터 해마다 시장이 3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캠핑이 일반인에게도 대중화됨으로써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토캠핑족 증가는 캠핑카 대여 수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텐트나 침낭 등 용품을 전부 챙기기가 번거롭다고 여기거나 간편하게 캠핑 기분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캠핑카 대여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캠핑카 대여업체인 현대카드 프리비아에 따르면 2007년에 332건이던 캠핑카 대여 건수가 2008년에는 506건으로 52.4% 성장하고, 지난해에는 600건이 훌쩍 넘는 등 캠핑족이 늘고 있다.

    오토캠핑 관련 용품 구매 3~5배 증가
    아웃도어 전문 쇼핑몰 오케이아웃도어닷컴(대표 장성덕 www.okoutdoor.com)은 지난해 하반기에 오토캠핑 관련 용품 수요가 전년과 비교해 5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워낙 수요가 적기도 했지만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니즈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5일 근무제 확산,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야외체험의 필요성, 화목을 도모하기 위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초기비용만 조금 들이면 아무때나 비교적 편안하게 떠날 수 있는 오토캠핑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이다. 오토캠핑과 함께 홀로 떠나는 백패킹이나 자전거하이킹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인기있는 캠핑장 중 하나인 가평의 자라섬 오토 캠핑장 시설물 관리자는 “그 전에도 알고 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이후 멀리 여행을 가기에 부담스럽거나 가볍게 캠핑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와 방문이 늘어났다. 소개되기 전과 후의 방문자 수는 4배 이상 차이가 난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경치가 좋고 시설도 괜찮은 캠핑장으로 널리 알려진 망상캠핑장에도 지난해 여름부터 캠핑하러 오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었다.

    웰빙&아웃도어 라이프 확산으로 대중화
    오토캠핑의 필수품인 자동차 업계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GM대우는 합리적인 크기와 가격으로 내놓은 4륜구동 윈스톰과 윈스톰맥스로 오토캠핑족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형차의 대표주자인 마티즈크리에이티브를 내세운 오토캠핑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BMW는 귀여운 디자인과 크기로 인기가 높은 미니에 캠핑카 트레일러를 추가, 스타일리시한 캠핑족을 유혹한다.

    지난해 반고인터내셔널(대표 민복기)은 「컨버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의 비틀(룰루)에 트레일러(랄라)를 장착한 캠핑카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대여하면서 ‘룰루랄라’와 떠나는 오토캠핑을 진행했다. 숙박시설을 따로 마련할 필요도 없고 자연에 더욱 가까운 곳에서 편안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둘러보는 것만이라도 캠핑장을 방문한 사람은 꼭 그곳에 캠핑을 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또 한 번이라도 캠핑을 해 본 사람은 그 매력에 중독돼 빠져나올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듯 많은 블로거와 동호인은 자신만의 오토캠핑기를 통해 서로가 갖고 있는 장비나 용품에 대한 정보와 효과적인 캠핑 방법에 대해 공유한다. 고수부터 초보까지 오토캠핑을 즐기는 장소나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생활에 활력을 주는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은 모두 같다. 웰빙, 아웃도어 라이프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오토캠핑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대중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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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with 김동환 (36세) ㅣ AUTO CAMPER
    “오토캠핑의 낭만은 겨울에도”


    “평소 등산과 캠핑의 즐거움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매주 주말이면 운치있는 자연 속 오토캠핑장에서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금요일 저녁이면 아내 아이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도구와 먹을거리를 챙기느라 분주해진다. 자연 속에서 가족들이 지난 한 주의 묵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풀어내다 보면 가족의 정은 더더욱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가 한순간 날아가고 행복감이 밀려온다. 오토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오토캠핑의 백미다. 집에서 담근 과일주를 가져와 모닥불에 구운 고기와 먹는 맛 및 멋은 야영이 아니고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재미다. 이것을 여름휴가철에만 즐기려니 너무 아쉽지 않은가. 요즘 오토캠핑은 겨울에도 빼놓을 수 없는 사계절 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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