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캐주얼, ‘섹시루키즘’으로 올인(?)

    sy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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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11.19조회수 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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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캐주얼 마켓에 ‘섹시루키즘(Sexy-Lookism) 돌풍이 불고 있다. 최근 「에고이스트」 「GGPX」 등 ‘글래머러스(Glamorus)한 섹시캐주얼’을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과열된 영캐주얼 시장내 블루오션 브랜드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또한 「모르간」 「쿠카이」 「로즈블릿」 등이 또 다른 감도로 섹시루키즘을 풀어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런칭되는 「칵테일」 또한 섹시 영캐주얼 조닝에 가세할 예정이다.

    섹시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성공여부는 매출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국내 섹시영캐주얼을 처음 선보인 런칭 5년차 「에고이스트」는 롯데본점에서 꾸준히 매출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지난 봄 새롭게 탄생한 「GGPX」의 경우 빠른 유통 볼륨화와 공격 영업으로 전년대비 5백% 넘는 신장률을 기록해 주목받기도. 이와함께 주가가 오르고있는 브랜드는 나산이 전개하는 「모르간」. 이어 수입브랜드로 국내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지적되며 매출저하 및 백화점유통망 축소과정을 밟았던 「쿠카이」도 최근 다시 각 백화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섹시 영캐주얼이 화제가 된 것은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확실한 차별화 요소 때문.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치열한 ‘가격 내리기’ 폭풍이 한 차례 지나간 후 더욱 아이덴티티 확립 필요성이 절실해져 성공의 핵심포인트로 떠올랐다. 또 최근 핫 이슈로 급부상한 건강한 미(美)와 셀러브리티(Celebrity 유명인, 연예인) 감성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낸 것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GGPX」=효리(?), 셀러브리티 성공

    섹시 영캐주얼로서 비약적인 성공을 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GGPX」다. 올 초 영캐주얼로 리뉴얼한 「GGPX」는 올 상반기 월평균 40억~50억원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신장율 5백%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본점 롯데잠실 롯데부산 현대신촌점 애경수원점서 월 평균 매출 1억5천만원을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한 4백5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번 매출신장은 무엇보다 「GGPX」의 섹시컨셉을 바탕으로 한 대대적인 브랜딩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윤현선 이사는 “영캐주얼조닝서 ‘큐트’ ‘페미닌’ ‘섹시’는 변하지 않는 테마이며 특히 시대성이 반영돼 관점이 달라질 뿐 섹시 컨셉은 언제나 존재하는 시장이다”고 말한다. 이 브랜드는 대한민국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수 이효리를 전면에 두고 「GGPX」만의 섹시함과 ‘셀러브리티(Celebrity)’를 제안한다. 첼시 스트리트에서 촬영된 이효리 사진이 싸이월드 및 인터넷사이트에서 인기를 얻으며 「GGPX」의 상품과 브랜드이미지가 함께 홍보된 것. 또 「GGPX」의 전체물량의 30%를 스팽글 톱&데님팬츠 등 클럽웨어로 출시하며 홍대클럽 ‘후퍼스’에서 파티를 성공리에 진행해 주목을 받기도.

    이번 F/W 시즌에는 60년대 음악 예술 패션을 대표하는 ‘니코(Nico)패션’을 효리의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접목해 풀어내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시보리 덧댄 점퍼 경우 9월 한달간 완판돼 리오더를 진행했다. 버버리코트 경우 4천~5천장을 생산했으나 모두 완판돼 패딩을 추가한 상품으로 7천장을 리오더 생산했다.


    「에고이스트」 롯데본점서 매출 1~2위

    연승은 「GGPX」의 지난 8월부터 두달간 롯데본점 잠실점 부산점 등 롯데백화점에 11개점을 오픈, 현재 백화점 43개점 대리점 20개점을 운영중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올해 목표했던 유통목표 60개점을 무난히 달성했다. 내년부터 대리점중심으로 새로운 매장을 오픈해 80~90개점으로 볼륨화하며 전체 물량 중 40%를 중국생산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현지에 연승복식상해유한공사를 설립,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영캐주얼 마켓에 글래머러스 섹시캐주얼을 처음 선보인 아이올리(대표 최윤준)의 「에고이스트」도 꾸준히 신장세다. 이 브랜드는 올 상반기에 46개 매장서 월평균 30억원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30%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본점과 롯데닷컴에서 지난 9월 한달간 5억2천6백만원을 판매해 토털 매출기준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매출목표로 설정한 3백80억원을 상향 조정한 4백20억원을 목표로 한다.

    「에고이스트」가 꾸준히 탄탄대로를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두터운 마니아층 역할이 크다. 특히 올 초부터 섹시루키즘이 대중화되며 일반 고객층에게 폭넓게 흡수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래머러스 섹시한 상품들이 「에고이스트」 런칭 초기인 2000년만 해도 국내에서 흡수되기 부담스러웠던 반면 최근 평범한 20~30대 여성들도 과감한 아이템들을 구입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연스럽고 글래머러스한 신체곡선을 살리는 데님아이템 경우 「에고이스트」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비롯 니트 가디건 원피스류가 시즌별로 골고루 판매된다. 또 빠른 트렌드와 합리적인 가격을 모토로 출발한 이 브랜드는 현재 2주단위, 월단위로 기획이 이뤄져 매장내 주단위로 꾸준히 새로운 상품들이 출고된다.


    「모르간」 전년比 매출 40% 신장

    나산(대표 심중섭)의 경우 2001년부터 전개한 프랑스 수입 브랜드 「모르간(Morgan)」으로 올 상반기 전년대비 40% 신장율을 기록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롯데본점 경우 1억2천만원대를, 신세계강남점 경우 월평균 1억5천만~1억7천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신장은 올 봄부터 전체물량 중 30~35%를 라이선스로 진행, 국내마켓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하반기에는 재킷 40모델, 데님 10모델이 라이선스로 제안된다. 이와 함께 올 봄 가격대를 20%까지 낮춰 신규 고객층을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

    「모르간」은 페미닌하고 소프트한 섹시룩을 전개한다. 이번 F/W 시즌 컨셉은 ‘러시안무드’와 ‘글램록’으로 제복스타일의 재킷들이 여성스럽고 섹시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9월부터 출시된 52만8천원대 벨벳재킷은 현재 판매율 41%를 기록해 리오더중이다. 더불어 착용감이 좋은 프린트 저지소재 원피스 스커트는 계절 관계없이 히트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겨울부터 「모르간」의 ‘핸드백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는 「모르간」 메인 컨셉인 ‘페미닌&섹시’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린트물 및 소재 패턴물이 제안된다. 「모르간」은 현재 매장내 제안하는 상품의 다양성 면에서 부족했다고 판단, 이번 ‘핸드백 컬렉션’ 등 라인확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함을 선보일 것이라는 설명. 현재 30개점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내년 「모르간」 매장을 35개점으로 늘린다.


    「로즈블릿」 일본풍 빈티지&섹시로

    온워드카시야마코리아(대표 미나가와 마키히코)의 경우 ‘글래머러스 섹시’를 테마로 글로벌한 브랜드「로즈블릿」을 런칭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장미의 탄알을 뜻하는 이 브랜드는 20대를 타깃으로 캐주얼하고 빈티지한 감도가 믹스된 섹시룩을 선보이고 있다. 과다한 노출을 사용하지 않고 여성의 실루엣을 섹시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이번 F/W 시즌 테마는 ‘글래머러스’와 ‘셀러브리티’ 두 가지다. 김은정 과장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있게 스트리트를 거니는 헐리웃 스타들을 동경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반영해 패션 리더들이 입고 싶은 옷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오픈 첫해인 올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시즌별 국내 기획상품 강화해갈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섹시감성 영캐주얼브랜드들의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와 중국의 경우 새로운 감도를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즈블릿」 특유 감성으로 이너웨어류가 전체 물량중 50%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크로스 코디를 선보일 계획. 또 전체 물량 중 20%는 「로즈블릿」의 색감을 이어가는 핫아이템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고객들에게 「로즈블릿」의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9월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히트 아이템은 트레이닝 후드가 부착된 재킷으로 지난 9월 한달간 1백50장을 팔았다. 또 레이스를 바스트라인에 부착한 9만8천원의 니트는 출고 후 3일간 30장이 판매됐으며 볼레로 등 타이트한 니트 시리즈가 가격대비 소재 퀄리티가 높아 인기리에 판매됐다. 온워드카시야마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갤러리아점을 비롯 신세계본점 신세계인천점 신세계강남점 삼성플라자점 등 5개 매장을, 일본과 중국에 16개점을 오픈한 상태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국내 매장수를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대현, 섹시+멀티한 「칵테일」 런칭

    이 같은 성장세를 몰아 대현(대표 신현균)은 오랜만에 이 부문에 뛰어들어 야심작을 선보인다. 멀티요소를 가미한 섹시 글램캐주얼 「칵테일」을 런칭이 그것. 「칵테일」은 ‘펀(Fun)’ ‘언매치 (unmatch)’ ‘섹시멀티(sexy Multi)’를 컨셉으로 전개되며 18세부터 25세 여성들을 공략할 매스 볼륨 브랜드로 선보인다. 「칵테일」은 감성 가격 모두 스트리트를 토대로 한다. 상품 가격대는 3.5배수 이하로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티셔츠 1만9천~4만5천원선 데님 8만원선 재킷 10만~13만원선 등.

    상품은 인도 스페인 중국 등 해외 다양한 곳에서 사입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다이렉트 생산시스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외생산량은 전체물량 중 30~40% 비중을 차지하지만 차후 70~80% 비중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해외생산기지를 임가공 작업뿐만 아니라 원단부터 소싱해서 로스를 줄일 방침.

    근접기획은 점차 줄이며 선기획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전체를 해외 소싱으로 돌리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백화점 10개점을 포함 총 45개점에서 1백43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향후 1백개점서 8백억~1 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볼륨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각 브랜드별 상품특색 및 히트아이템






    ‘섹시루키즘(Sexy-Lookism)’ 왜 열광하나?

    외모지상주의를 뜻하는 루키즘(Lookism)과 섹시(Sexy)의 합성어인 섹시루키즘. 섹시하게 아름다움을 표현하길 원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와 집착을 뜻하는 이 테마는 최근 전반적인 사회문화의 핵심코드로 진화됐다. 미니스커트를 비롯 탱크톱 로라이즈팬츠 등 과감하고 아슬한 노출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섹시루키즘’이 마켓내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대한민국 국민들의 표준신장 및 신체조건이 서구화된 점이다. 신체곡선을 살리거나 노출을 활용하는 다양한 섹시즘을 흡수하기에 수월해진 것이 사실. 이와 함께 ''셀러브리트(Celebrity)’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의 역할이 주효했다. 특히 음반업계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로 사용한 것이 바로 ‘섹시루키즘’이다.

    이효리 채연 등 여가수 TV를 통해 섹시한 춤 패션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스타들의 생활을 동경하는 젊은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패션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효리 경우 그의 자유로운 패션방식은 수많은 이들의 미니홈피의 한 공간을 차지한다. 더불어 최근 보여지는 섹시루키즘은 ‘웰빙열풍’과도 상호적이다. 현재 옥주현 최윤영 장진영 등 상한가를 달리는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가벼운 화장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신체라인과 발랄한 성격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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