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뉴아줌마 ‘루비(Ruby)족’ 잡아라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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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9.08조회수 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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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문> 본지 「Fashionbiz」는 국내 패션마켓의 주요고객으로 자리매김한 40대~5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패션 구매행동과 가치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 FGI(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서 알아본다. 이와 함께 국내 4050을 위한 여성 패션마켓의 현주소도 함께 짚어본다.




    대한민국 뉴 아줌마, 루비족(RUBY : Refresh, Uncommon, Beautiful, Youth)을 공략하라! 과거 5~6년 전만 하더라도 루비족은 커리어 & 마담존의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완전히 변했다. 복종과 공간의 제한을 넘나든다. 트렌드에도 매우 민감하며 정보력도 대단하다.

    「아이잗바바」 「후라밍고」의 VIP 고객이던 이들은 영캐주얼부터 수입 브랜드까지 사이즈만 맞는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이들 아줌마의 마음을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서 침체된 여성복 마켓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강요받은 이들에게 이제 자아확립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패션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엄마스럽게’ ‘품위있게’가 유일한 패션코드로 여겨온 이들의 패션관이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해졌다. 자유와 젊음, 그리고 4050여성에게서 느껴지는 품격과 완숙함, 이 모든 것을 아우른다. 여성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맛본 자들이 풍기는 아름다움이 절정을 향한다. 아줌마의 패션열풍은 뷰티로 이어진다.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인생 최대의 과제다. 귀족수술이나 연 1~2회 보톡스 주사를 맞아가며 자신의 젊음과 미를 유지한다.




    한국의 ‘아줌마’는 글로벌 패션마켓에서도 유명한 주요 소비세력이다. 프랑스 세계언어사전은 ‘아줌마’를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높은 구매력을 겸비한 한국의 40대 이상의 여성집단”이라고 표현한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과정에는 보험 성공신화를 일궈낸 한국 아줌마 파워와 관련된 강의가 마련되기도 했다.이제 더욱 세련된 패션감도와 뛰어난 정보력, 게다가 자신감까지 갖춘 뉴 아줌마, 국내 패션마켓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4050루비족의 특징과 패션 의류구매행동을 500여명의 4050여성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조사(FGI : 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 알아봤다. 이와 함께 국내 4050여성을 위한 패션마켓의 현주소도 함께 짚어봤다.


    편집자주-



    루비족은? 퍼스트뷰코리아가 발표한 신조어 루비(RUBY)족은 신선함(Refresh) 비범함(Uncommon) 아름다움(Beautiful) 젊음(Youth)의 결합어다. 30대 마인드와 40대 신체를 갖춘 젊은 50대 여성을 뜻한다.





    아줌마들이 특별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는 4050여성소비자 ‘루비족’으로 거듭나고 있다. 1950~1969년생인 루비족은 통기타 음악을 듣고, 판탈롱 청바지를 즐겨 입던 젊은 시절의 추억을 갖고 있다. 40~50년이 흐른 지금, 그녀들이 선호하는 것은 과거의 아줌마 스타일(?)과는 너무 다르다. 그들은 지금도 데님을 즐겨 입는다. 형형색색 비즈가 즐비한 청바지로는 더 이상 아줌마의 지갑을 열 수 없다. 요즘 셀러브리티가 입는 워싱 그레이 스키니진은 아니더라도 워싱그레이 데님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 낸다.

    본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40~5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패션 구매행동과 가치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목적은 루비족이 갖춘 구매력과 패션구매행동을 확인하고, 그들의 니즈를 알아보기 위해서다.루비족은 삶의 여유와 풍족함을 함께 느끼는 세대다. 4050여성의 월평균 수입액은 300만원 이상이 40%, 200만~300만원이 29%, 100만~200만원선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월수입 경로는 남편 월급이 66% 비중으로 가장 많았으며, 본인의 직장월급이나 파트타임 직업에서 얻는 경우가 30% 비중이었다. 과거 4050여성 대부분이 전업주부로 활동하던 것에 비해 직업여성이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나’를 위해서 쓰는 비용에 대해서는 44%가 전체 수입 중 20% 미만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26%가 10% 미만이라고 꼽았다.

    월평균 의류 구입비용은 10만원 미만이 28%, 11만~20만원이 25%, 21만~30만원이 22%를 차지했다. 최근 6개월간 의류 구매횟수는 1~4회가 76%로 가장 많았다. 유통채널을 선택하는 것은 종횡무진이다. 백화점부터 할인점까지 ‘합리적인 구매’와 ‘쇼핑의 즐거움’을 위해서 발품을 판다. 하지만 조사 후 결과적으로는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69%로 가장 많았다. 브랜드 대리점은 14%, 할인점은 7%를 차지했다.



    「미샤」부터 「크로커다일」까지 섭렵



    40~50대 여성이 원하는 패션 브랜드는 무엇일까? 루비족은 가장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로 「미샤」 「닥스」 「크로커다일」 등을 꼽았다. 「타임」 「쁘렝땅」 「보브」 등이 그 뒤를 이어 인기 브랜드로 선정됐다. 자주 구매하는 브랜드에는 「미샤」 「엘르」 「시슬리」 「크로커다일」 「빈폴레이디스」 「쁘렝땅」 「타임」 「오브제」 「BNX」가 순서대로 루비족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3개월간 응답자가 구매한 브랜드로는 「빈폴레이디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엘르」 「크로커다일」 「미샤」 「폴로」 「닥스」 「마담포라」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휠라」 「아놀드파마」 「노스페이스」 「닥스골프」 「슈페리어」 등 골프나 스포츠 브랜드가 순위권에 든 것이 눈길을 끌었다.

    루비족은 30~40대 감성의 젊은 스타일의 캐주얼룩을 즐겨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은 캐주얼 39%, 정장 24%, 세미정장 22%, 스포츠캐주얼 11%, 골프캐주얼 4%였다. ‘4050여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한 응답자는 패션업계 관계자에게 전해 달라며 “아줌마도 아가씨들처럼 예쁘게 입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스타일을 살린 캐주얼이었다.



    아줌마의 자존심은 ‘우아함’ ‘젊음’

    이들은 스타일과 감성을 중시한다. 과거 ‘소재’나 ‘봉제’ 상태를 중시하던 깐깐한 아줌마의 구매행태와는 다르다. 옷을 입을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스타일(46%) 착용감(27%) 몸매(12%) 순이었다.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54%가 디자인이라고 꼽았으며, 가격(17%) 브랜드 인지도(11%) 가까운 위치(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매를 결정하는 외적인 요소로는 친구나 가족의 의견(27%)이 가장 높았고 브랜드 인지도(18%) 판매사원의 의견(18%)이 뒤를 이었다.

    ‘단정하고 우아한 의상’ ‘고급스럽고 우아한 옷’ ‘좀 더 젊은 옷’을 원한다며 감성적인 스타일을 지적한 여성고객도 적지 않았다. 특히 가장 따라 하고 싶은 패셔니스타로 탤런트 장미희가 선정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보여주는 기품 있고 우아한 모습이 4050여성이 원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으로는 김희애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좋다는 이유에서다. 공동 2위에 오른 고두심 장미희 김혜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두심을 선택한 대부분의 응답자는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상’이나 ‘고상한 이미지’가 좋다고 답했다. 가장 갖고 싶은 명품 브랜드로 가장 많은 30.7%가 「샤넬」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루이뷔통」과 「프라다」가 각각 7.6%를, 「버버리」가 7.2%의 지지율을 얻었다.

    루비족은 무엇보다 젊은 스타일을 중시한다. 패션 브랜드에 바라는 가장 많은 의견은 다양한 사이즈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해 달라는 것이다. ‘뚱뚱한 아줌마를 위한 사이즈는 없나요?’ ‘아가씨 브랜드도 77까지 만들어 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답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심지어 “그동안 속고 살았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따라서 사이즈와 가격에 대한 문제는 패션 브랜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발 가격의 거품을 빼주세요!’



    이들은 가치구매를 즐긴다. 가치구매의 기준 잣대는 바로 ‘나’다. 그녀들은 이제까지 현장에서 겪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가격을 책정한다. 명품에는 명품에 맞는 가격을, 실용적인 아이템에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매긴다. 특히 백화점 유통마진으로 인해 높아진 가격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응답자는 ‘가격의 거품을 빼주세요’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가격파워를 보여 주세요’라고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특히 니트투피스의 적절한 가격대에 대해서 2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0%가 넘었다.

    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은 것은 가족(47%)과 건강(19%)인데, 그 뒤를 이어 ‘자아실현’이 3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자기관리를 위해서 어떤 투자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운동이 45%로 가장 많았고, 피부관리가 19%를 차지했다. 반면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17%에 달했다. 즐기는 취미활동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74%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중 스포츠 & 골프가 26%로 가장 많았고, 음악(악기연주, 음악감상 포함)이 15%, 영화감상과 독서가 각각 13%로 나타났다. 12%의 응답자는 여행을 취미로 꼽았다.

    루비족에게 1000만원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여행에 투자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전체 응답자 중 40%가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꼽았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40대 여성의 경우 가족 동반여행을 선호한 반면 50대 여성 대부분은 해외여행이나 개인여행을 희망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 전체 응답자 중 33%는 펀드나 저축 등 투자에 쏟겠다고 답했으며, 8%의 여성은 기부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전했다.



    <박스1 > 아줌마 성공주역 3인방



    아줌마 파워로 돈을 버는 ‘성공인’들이 많다. 스팀청소기로 대박을 터뜨린 한경희 사장, 황토전문기업 송학의 강경아 사장, 이희자 루펜리 사장도 그들 중 하나다. 이들은 주부만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상품에 접목해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사업 전개방식도 남다르다. 이들의 공통점은 홈쇼핑에서 성공판로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직접 방송에 출연해 자신만의 진실한 입담을 퍼트리며 성공신화를 썼다. 한경희 사장은 전업주부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 대표주자다. 그는 집안일 중 가장 힘들었다는 걸레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스팀청소기를 개발했다. 현재 미국에서 삼성과 LG에 이어 3번째 한국의 대표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음식물처리기업체 루펜리의 이사장도 음식물 처리에 대한 고민을 상품에 담아 성공한 케이스다.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성을 고려한 이 아이템 하나로 연매출 400억원대를 달성했다. 강사장은 ‘오색황토’로 만든 팩, 비누, 샴푸로 연 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경남 고성에서 직접 채취한 오색황토를 뷰티상품으로 만들어 낸 CEO다. 지난 2002년 5월 회사를 설립해 ‘천연추출식물을 이용한 미용팩의 제조방법’ 등 다양한 특허출원을 받았다. 현재 오색황토허브팩으로 홈쇼핑과 인터넷 마켓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는 경영을 총괄하면서 회사 ‘얼굴마담’ 역할까지 톡톡히 소화해 낸다.

    사진_ 한경희 사장, 이희자 사장, 강경아 사장

    <박스2> AJUMMA &The CITY

    대홍기획은 40~50대 여성과 관련한 보고서 ‘아줌마 & 더 시티(AJUMMA &The CITY)’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요즘 아줌마는 ‘가정의 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에듀스트레스(Edu Stress) 골드챗(Gold-Chat) 익스움(Ex-Wom) 필쇼퍼(Feel Shopper) 카트럭스(Cart-Lux)로 활동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골드챗은 수다를 통해서 비즈니스나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명품은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카트처럼 일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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