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유·아동 패션, 몰려온다!

    패션비즈 취재팀
    |
    10.05.24조회수 3583
    Copy Link




    ‘아이들 옷에 스타일을 담아라.’ 요즘 아동복 업계는 ‘스타일’에 대한 고민에 여념이 없다. 감각 있는 젊은 부모들이 이제 고품질 소재, 저렴한 가격 이외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국내에 전개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찾기 일쑤다. “○○○ 사려면 어느 사이트로 가야 해요?” “스타일리시한 아동복 브랜드 추천 좀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부모들에게 감도 높은 프랑스 브랜드가 호응을 얻는다. 소프트하고 감도 높은 컬러감, 성인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핫한 디자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재 등 프렌치 시크의 매력 때문이다.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거 아이 옷 맞아요?” “사이즈 맞으면 엄마인 제가 신고 싶네요.” 얼마 전 열린 프랑스 아동복 박람회에서 만난 엄마들의 반응이다. 이곳에서 선보인 7개 브랜드는 보는 내내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가족 모임 때 자녀들이 입은 「디노에루시아」,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슈즈로 입소문이 난 「슈페타」, 한국 시장의 재입성을 도전하는 「카티미니」와 「클레이유」 등 아이는 물론 엄마들까지 입고 싶은 매력 가득한 프랑스의 핫한 패션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디노에루시아」는 시크 & 트렌디 컨셉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아동복 브랜드다. 최고경영자(CEO)이자 디자이너인 시글랭드 드 플라가 지난 2005년 S/S시즌에 런칭한 이 브랜드는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약 120개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나 봉마르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바니스 등 유럽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에서 전개된다. 올해에는 미국 뉴욕의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오픈하는 등 유럽 프레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노에루시아」 버락 오바마도 반하다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셀러브리티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 브랜드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가진 첫 가족모임에 자녀들이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언더월드’ ‘진주만’에 출연한 여배우 케이트 베킨세일이나 힙합 뮤지션 제이다 핑켓 스미스도 「디노에루시아」의 VIP 가운데 하나다. 이 브랜드는 시즌당 100개 모델을 선보인다. 그 가운데 80%는 여아를 위한 평상복, 20%는 화려한 파티복으로 각각 구성된다. 흥미로운 점은 평상복이지만 여타 브랜드에 비해 감각적이며, 파티복은 심플하다. 그래서 두 라벨을 서로 믹스매치하기가 쉽다.

    유아동복이지만 성인복의 유행 코드를 짚어주는 것도 이 브랜드의 인기 비결이다. 글래머러스한 실크 드레스, 복고풍 가죽 라이더 재킷 등이 바로 그것이다. 컬러감도 유아복 개념을 뛰어넘는다. 네이비 블랙 래즈베리 로즈 아이보리 화이트 등 컬러가 이번 시즌에 주요하게 사용된다. 안 무송 레스탕 상품 기획 팀장은 “디테일이 풍부한 럭셔리 감도가 「디노에루시아」의 매력이다. 이를 보여 주기 위해 백화점 고가 조닝에 포지셔닝하거나 대형 편집숍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센에레피플레트」는 이야기가 담긴 아동복 브랜드다. ‘아르센과 수다쟁이들’이란 브랜드명 아래로 시즌별 테마가 완성된다. 소년 아르센은 수다쟁이 소녀들에게 항상 개성있는 스타일의 멋쟁이로 통한다. 이런 스토리 텔링 아래 「아르센에레피플레트」의 컬렉션은 매번 다양한 스타일을 선사한다.

    「아르센에레피플레트」, 이야기 담긴 아동복
    2005년 클로에 드 바이앙쿠르가 런칭한 이 브랜드는 생후 6개월부터 10세 유아동을 위한 제품이다. 부드럽고 따스한 질감의 니트가 대표적이며, 세련된 색감도 흥미롭다. 유통은 현재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은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벨기에 등 해외 편집숍에서 선보인다.

    클로에 드 바이앙쿠르 대표는 “한국의 소비자는 새로운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지만 까다롭다. 이들의 취향을 맞춰가며 영감의 자극제를 얻어 나갈 것”이라면서 “제품은 품질을 위해 직수입 형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하는 파트너를 만나면 독점 계약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주문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100%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다.” 「마키즈드라보드」의 디자이너이자 대표인 만디 케를란의 자부심 담긴 한마디다. 이 같은 자신감은 만디 케를란 사장의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그는 지난 10년 전부터 코튼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용 리넨 브랜드를 보유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품질 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소재를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에 「마키즈드라보드」를 런칭했다.

    「마키즈드라보드」, 오가닉에 컬러 입혀
    「마키즈드라보드」는 0~2세 유아를 위한 오가닉 코튼 상품을 제안한다. 상품은 유아용 침구 턱받이는 물론 커튼 시트가 대표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소박한 멋을 풍기지만 박음질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들이는 브랜드다. 유기농 코튼의 럭셔리 이미지와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함께 버무렸다. 색상은 화이트 라임그린 소프트핑크 베이비블루 퍼플 다크초콜릿 베이지 등 다양하다. 오가닉 면 상품도 풍부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솔페리노 거리의 고급 유아용 리넨 부티크에서 선보인다. 영국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에도 전개된다. 수출가는 턱받이의 경우 6500원(4.2유로), 담요 7만1000원(46유로)선이다.

    만디 케를란 「마키즈드라보드」 사장은 “대학에 다닐 때부터 한국인 친구가 많았다. 그 가운데 디자이너 문영희는 자주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깝다. 한국인들은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좋은 것을 알아볼 줄 아는 눈이 있다”면서 “한국 도착 후 갤러리아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등을 방문, 일본보다도 활발한 시장 상황과 세련된 구매 패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마키즈드라보드」의 가치를 알아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레이유(CLAYEUX)」는 프랑스 제품을 고수하는 브랜드다. 전 아이템을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한다. 이 브랜드는 1953년 이렌 클레이유와 제라르 클레이유가 런칭했다. 현재 창립자 부부의 아들 질 클레이유가 이 브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질 클레이유 「클레이유」 대표는 “지금도 우리 가족은 부르고뉴 지방의 몽수 아틀리에에서 옷을 만든다. 아동복으로는 유일한 프랑스산 브랜드로, 전통과 가치를 지닌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클레이유」 ‘메이드 인 프랑스’로 세계화
    특히 「클레이유」는 아이들에게 예쁘고 편안한 옷을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그대로 담았다. 엄마가 만든 것 같은 품질의 니트를 선보이는 것이 이 브랜드의 철학이다. 다양한 자카드 패턴과 이 브랜드만의 고유 색감을 담은 니트에는 수십 년 동안 쌓아 온 이 브랜드만의 노하우가 녹아 있다. 새로운 컬러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클레이유」만의 스타일 원천이 된다. “한국은 파스텔 톤의 아동복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컬러감이 강하고 패턴이 다양한 「클레이유」는 새로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클레이유」는 20개국 200개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유럽 유아동복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티미니」가 한국 진출에 네 번째 도전장을 내민다. 이 브랜드는 과거 논노 베비라 이솝컴퍼니가 국내에 선보였다. 국내 시장 정착이 어려웠던 이유는 브랜드 컬러가 강하고 수출 가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등에 업고 「카티미니」는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았다.

    유아동복 패션에서 선두에 있는 세계적인 그룹 자니에의 브랜드 「카티미니」는 1972년 폴 살몬과 모니크 살몬에 의해 런칭됐다. 꿈꾸고 상상하고 즐기고 탐험하는 아이들을 위한 브랜드를 모티브로 한다. 신생아부터 16세까지 타깃 연령대는 폭이 넓은 편이다.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카티미니」 재도전?
    「카티미니」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영감과 창조적인 디자인 활동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따라서 상품 곳곳에 감성적이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가득하다. 프랑스 자국에 이미 350개 멀티숍과 80개 단독 매장을 비롯해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과 프랭탕 백화점에 소개돼 있다. 수출이 총매출의 70%를 차지하며, 현재 47개국에서 만날 수 있다.

    「와피티」는 프랑스에서 유물 기업으로 선정된 ‘에타블리스먼츠 장 프티에’가 전개하는 슈즈 브랜드다. 1949년 장 프티가 도르도뉴 지방에서 부인과 함께 이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재 창립자의 아들인 장 마르크 라퐁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와피티」는 옛날 고유의 방식을 고수하며, 환경 친화적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

    양모 펠트로 된 신발 깔창과 천연 고무로 이뤄진 미끄럼 방지 밑창 등 안락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소재는 아이들의 피부와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맘’에게 인기가 높다. 줄리앙 샤토 「와피티」 수출전시기획 담당자는 “천연 소재 사용과 원단 안의 라벤더 등 아로마 에센스 오일을 삽입한 상품력이 강점이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심신을 릴렉스해 줄 수 있는 슈즈로서 웰빙을 중요시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이즈의 폭이 넓어 아이는 물론 성인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와피티」, 61년 역사 담은 친환경 슈즈
    시즌별 스타일 수는 300~350개이며, 수출가는 2만3000~9만3000원(15~60유로)이다. 크리스마스 파티 등 특별한 날을 위한 기념 슈즈도 인기가 높다.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맞춤 제작을 해 준다. 제작에 1주일이 소요되는 이 제품은 현재 「와피티」 제품 가운데 가장 고가로 판매된다. 이 브랜드는 프랑스에 단독숍과 편집숍 1000여 개 점에서 선보인다. 또 미국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등 국가의 편집숍에도 입점했다.

    「슈페타」는 포르투갈 북부 출신의 파티마 드 아로주가 2002년에 런칭한 유아동 슈즈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포르투갈어로 ‘고무 젖꼭지’라는 뜻이다. 파티마 드 아로주 대표가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지은 이름이다. 0~6세를 타깃으로 한다. 특히 돌이나 백일잔치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사랑스럽고 단정한 리본 끈 포장박스도 인기에 한몫을 더한다.

    「슈페타」는 다양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T샌들 옥스퍼드화 부츠 등 구색이 성인 슈즈 못지않다. 소재는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들여온 질 좋은 염소가죽을 사용한다. 「자카디」 「페슈다무르」 등 유명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도 진행한다. 파리 및 국제 전시회에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보니숑 리틀숍 샹티 등 고급 부티크에서 선보이고 있다.





    --------------------------------------------------------------------------------------------------------------






    질 클레이유ㅣ「클레이유」 대표
    「클레이유」는 화려한 패턴과 독특하고 비비드한 색감으로 어필하는 브랜드다.








    만디 케를란ㅣ「마키즈 드 라보드」 디자이너
    소박하고 건강한 느낌의 「마키즈 드 라보드」는 100% 오가닉코튼으로 제작된다.








    클로에 드 바이양쿠르ㅣ「아르센에레피플레트」 대표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아르센에레피플레트」는 캐주얼과 클래식을 믹스해 선보인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