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이어 신동 ‘JUUN.J’ 성공!

    es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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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9.17조회수 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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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렌 우영미’. 유럽의 프레스들이 우영미를 부를 때 꼭 전치사처럼 ‘코렌’이 붙는다. 이들이 우영미를 떠올리면 그것이 곧 ‘코리아’를 의미한다. 한명의 디자이너가 갖는 의미는 그래서 중요하다. 유럽 패션계가 아시아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나라를 일본으로 꼽는 것은 일본 소비자들의 수준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머릿속에 자리한 콤 데 가르송이나 요지 야마모토, 이세이 미야케 때문일 것이다. 이들 덕분에 ‘재패니스 프리미엄’이 꽃을 피웠고 그 뒤를 이은 준야 와타나베, 쓰모리지사토, 언더커버, 주카, No9에 이르기까지 이 흐름은 도도히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역시 마찬가지. 드리스반노튼, 앤드뮐레미스터, 더크비켐버그 등에서 꽃피운 ‘앤트워프 프리미엄’은 그 뒤에 오는 후배들에게 ‘후광’으로 작용한다.

    유럽의 심장부 파리에서 ‘코리아’는 어떤 색깔일까. 그 중심에 지금 ‘우영미’가 있다. 그녀는 ‘코리안 신비주의’라는 새로운 한국의 컬러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주 조용하고 우아하면서도 힘있는, 섬세한 디테일과 부드러운 패턴,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확고한 오리지널리티와 크리에이션이 녹아있다는 평가와 함께. 섹시하고 화려한 유럽의 디자이너들과 차별화한 Something New, 같은 동양이면서도 일본과 전혀 다른 섬세함, 아주 고급스럽고 신비스러운 ‘지성’…. 이들의 눈에 그것이 바로 코리아의 색깔이다. 이로인해 바야흐로 ‘코리안 프리미엄’이 탄생될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다면?



    물론 그동안 파리컬렉션에 적지않은 디자이너가 파리를 향했고 열정적인 쇼를 선보여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파리에서 지속적인 남성복 컬렉션을 진행하는 디자이너는 우영미가 유일하다. 우영미, 그를 흔히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남성복 디자이너’라고 일컫는다. 대기업 주도의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가 이제 세계적 디자이너의 대열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 파리에서 「Wooyoungmi」는 패션피플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럭셔리 백화점 봉막셰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남성복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다. 시즌이 지날수록 해외 물량은 늘어가고 이제 유럽 45개 주요 매장에서 그는 메이저 디자이너로 손꼽힌다.

    우영미에 이어 이번 컬렉션에 또 한 명의 코리안 디자이너가 주목을 받았다. ‘세계인의 인식을 바꾸게 한 디자이너’ ‘테일러링과 구조가 완벽한 신동’ ‘개인적인 터치가 정확하게 보여지는 디자이너’…. 준지(JUUN.J)라는 이름으로 데뷔전을 치른 정욱준을 표현한 말이다. 지난 6월 파리에서 첫 컬렉션을 치른 그는 현지의 유력지 르 피가로에 의해 루이뷔통, 존 갈리아노, 요지 야마모토 등 유수 디자이너와 더불어 6명의 핫 피플로 분류됐다. 물론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립서비스가 강하고 ‘신예’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나라다. 게다가 선배 디자이너 우영미의 신뢰할 만한 성과로 인해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톱디자이너들과 함께 거론됐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최근 다시 파리컬렉션에 불붙는 양상이지만 이들에게 유럽 프레스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쇼만 하고 사라지는거 아니냐”이다. 훌륭한 컬렉션과 커머셜 비즈니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전혀 다른 세계지만 알고보면 하나로 연결된 이 두 가지 이슈는 유럽 원정의 첫 번째 계명이다. 이를 치밀하고도 전략적으로 지속해 나간다는 일은 변변한 스폰서 없이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야 하는 한국 디자이너에게 매우 가혹한 현실이다. 이런 면에서 우영미의 가시적 성과, 정욱준의 가능성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유럽 원정에서 속속 승전보를 들려주는 두 디자이너를 취재했다.


    WOOYOUNGMI‘열정과 땀’ 결실 맺다

    ‘코렌 우영미’. 파리의 프레스들이 우영미를 부를 때 꼭 전치사처럼 ‘코렌’이 붙는다.
    한국에서 온 여자 디자이너, 작은 체구에 수줍음이 많은 동양의 여자 디자이너, 그가 만드는「Wooyoungmi」가 유러피안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파리의 럭셔리 백화점 봉막셰에서 그는 잘 팔리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꼽힌다. 그가 지금 홀로 조용히 이뤄가는 성과는 지난 20년 간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다.



    파리 컬렉션 참여 5년간 10회, 봉막셰 백화점과 마레 직매장 오픈 1년. 이제 파리에서 「Wooyoungmi」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파리를 대표하는 럭셔리 백화점 봉막셰에서 그는 가장 잘 팔리는 남성복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표한다. 시즌이 지날수록 봉막셰에서 주문하는 물량은 계속 늘어가고 있고 「Wooyoungmi」가 위치한 코너도 점점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레 지구에 위치한 「Wooyoungmi」 직매장은 섬세하고 잘 생긴 프랑스 남자들이 옷을 사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이 매장의 매출은 월평균 5000만원 정도, 세일 때는 1억원대도 팔아봤을 정도다. 오픈한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투자에 비해 높은 위험을 무릅쓰고 오픈한 매장인데 이 정도 매출이면 상당히 성공적이다. 백화점으로 치면 B+정도의 점수를 매길 수준이다. 고통을 감수할 각오를 단단히 한데 비하면 속도는 엄청 빠른 편이었다.

    ‘코렌 우영미’. 파리의 프레스들이 우영미를 부를 때 꼭 전치사처럼 ‘코렌’을 붙인다. 한국에서 온 여자 디자이너, 작은 체구에 수줍음이 많은 동양의 여자 디자이너, 그가 만드는 「Wooyoungmi」는 일단 파리 패션피플들에게는 신비의 대상이다. 동양과 여성, 이 두 가지는 늘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봉막셰 셀프리지 등 유럽 45개 매장에서

    여성이 많지 않은 남성복 디자이너 사이에서 이들의 「Wooyoungmi」에 대한 평가는 ‘클린컷이 잘 살아있다’ ‘엘레강스하다’ ‘델리케이트하다’는 등의 단어로 표현된다. 특히 고객중에는 젊은 아티스트나 옷을 아주 잘 입는 20~30대 패션리더가 많아서 소비자 자체가 매우 섬세하다. 이들은 이 옷을 입고 “어쩌면 나의 감성을 이렇게 잘 맞추었는지…!”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한번 옷을 입어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그의 섬세한 디자인은 역시 꼼꼼하고 감성적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어필하면서 고정고객화가 스피디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화점 바이어, 세일즈를 담당하는 쇼룸 관계자, 소비자 등 이들의 평가에는 명쾌한 공통점이 있다. “「Wooyoungmi」는 성의 모호함, 젠더가 없고 매우 섬세하며 엘레강트하다”는 것. “섹시함보다는 지성적이다”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동안 파리의 남성복 마켓은 럭셔리 브랜드 또는 게이 브랜드로 양분화돼 있다는 것이 통설이었고 그 안에서 ‘남자가 만드는 남자 옷’은 대부분 섹시함 일색이었다. 이들 브랜드는 약간 올드한 이미지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Wooyoungmi」는 ‘섹시함’에 식상한 이들에게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옷을 선사한다. 이 사이에 생긴 틈새를 아주 잘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를 분석하면 우영미 옷은 「디오르」와 많이 겹친다고 한다. 약간 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디오르」에 비해 우영미는 품위를 지킬 수 있어 좋다고도 한다. 하물며 ‘Made in Korea’라는 점에 대해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다!



    럭셔리와 섹시함 사이 ‘우아함’ 틈새 적중

    현재 「Wooyoungmi」의 비즈니스는 매우 순조로운 상태다. 약 2년 6개월 전부터 파리에서 최고의 쇼룸인 MC2와 계약을 맺고 커머셜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품 또는 인지도가 아주 높은 브랜드가 아니면 백화점에 자리를 잡고 입점하는게 상당히 어렵다는 게 현지 상황인데 고품격의 손님을 유지하는 봉막셰에 2006년 1월부터 「미우미우」 「크리스반아셰」 등이 있는 남성복 코너에 입점했다.

    신상품 소개 시 단골손님들을 위한 특별 판매 ‘TBM’에서 「Wooyoungmi」란 생소한 이름을 내걸고 판매가 시작됐다. 당시 기존의 명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드리스 반노튼」 「프라다」 「랄프로렌」 등을 제치고 첫 시즌 전체 품목의 80%가 판매돼 봉막셰 측에서도 놀랐다. 리오더가 이어진 것은 당연하다. 봉막셰 입점으로 밀라노 유명 멀티숍중 하나인 단토네(Dantone)에서도 「우영미」 브랜드를 쇼윈도에 걸고 판매했는데 역시 이탈리아 소비자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단토네에서는 오더한 품목의 91%가 판매 됐다.

    런던의 셀프리지 백화점, 모스크바의 춤(TSUM) 백화점 등이 현재 몇 시즌째 오더하는 중이며 미국 백화점 바이어들도 이번 패션쇼에 참석하고 쇼룸을 방문해 관심을 표했다. 「Wooyoungmi」는 매 시즌 1.5배 이상 바이어가 늘어나고 있으며 또한 바이어들을 엄격히 심사해 결제가 확실하고 그들이 전개하는 보유 브랜드의 수준이 어느 정도 맞으면 오더를 받고 있다. 현재 직매장은 파리 한 곳뿐이지만 파리숍을 거점으로 늘일 계획이다.



    밀라노 ‘단토네’ 매장에서 ‘품절’

    현재 해외 45개 매장에서 「Wooyoungmi」를 만날 수 있다. 런던 셀프리지에는 2층 디자이너존에 입점했으며 그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고 유럽 멀티숍인 ‘베르타스’도 순항 중으로 유럽에 베이스를 두면서 최근 미국 확장을 본격화, 뉴욕 멀티숍 ‘비헤이비어’와 로스앤젤레스(LA)의 ‘H로렌조’에 입점했으며 백화점을 노크하고 있다.

    「Wooyoungmi」 바이어 중에는 7시즌째 진행하는 바이어도 많다. 대신 떨어져 나가는 바이어는 없다. 동일한 리테일러와 멀티숍의 거래가 지속된다는 것은 바로 그들의 고객이 고정고객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쇼룸 MC2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쇼룸에서 오더북 하나를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는 우영미를 좋은 코너에 설치하고 중요 브랜드로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MC2 측에서는 “이 브랜드는 유례없이 빠른 시점에 치고 올라오는 브랜드”라며 유럽에서 충분히 볼륨화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이는 20~30년 경력의 에이전트 담당자가 평가한 것으로 이런 예는 유럽에서도 찾기 드문 케이스라고 전한다.



    이 담당자는 “우영미 옷을 입고 모임에 나가면 일반인이나 패션피플들로부터 ‘대체 누구 옷이냐?’ ‘어느 브랜드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유러피안들의 눈에 이 옷이 매우 신선하게 비춰짐과 동시에 곧 저변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마레 직매장의 반응도 마찬가지. 이 매장에는 우연히 매장에서 옷을 산 벨기에 소비자가 다음 시즌이면 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들르기도 하고 영국 런던에 사는 고객이 유로스타를 타고 쇼핑하러 오기도 한다. 프레스들은 ‘유러피안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평하고 있다.

    모스크바 ‘춤’ 벨기에 스페인도 확장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그 안에는 피땀 어린 시간과의 싸움이 있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10회의 컬렉션, 디자이너 기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비용…. 모든 것을 홀로 진행하고 결정해야 하는 외로운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영미의 동생이며 디자이너로서의 분신이자 ‘클론’인 우장희 전무는 그림자처럼 모든 것을 함께 한다.

    5년간 10차례 이어진 우영미의 파리컬렉션, 그 뒤에는 스태프들의 피나는 노력이 녹아 있다. 동양인과 다른 신체의 서양 남자들을 대상으로 좋은 스타일과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 스타일은 좋았지만 솔직히 그 불편함이 심각했다. 하지만 컬렉션이 계속될수록 이를 개선, 완성도를 높여갔다. 특히 바지는 팔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른 데다 납작한 동양인의 신체와 동그랗고 볼륨감이 풍부한 유러피안의 신체를 패턴으로 데이터화하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따라야 했다.

    이를 위한 쇼룸의 모니터링, 판매원 인터뷰, 소비자 리서치는 물론 리테일러들의 반응도를 가능한 한 많이 청취했다. 리테일러들이 얼마에 판매하는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했다. 이런 면에서 솔리드의 스태프들은 이미 ‘글로벌화’돼 있다. 겁없이 수년간 헤쳐온 컬렉션과 해외 비즈니스로 이들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미 단단하게 단련됐기 때문이다.





    그림자 우장희 전무와 스태프들 피나는 노력

    이 과정에서 전문가 바이어들이 필터링한 머천다이징 정보는 많은 공부와 도움이 된다. 바이어들은 늘 묻는다. 컨셉이 정확히 무엇인가? 이 옷을 과연 어떤 옷과 코디할 것인가? 이 옷을 누구에게 팔 것인가? 이 옷을 왜 만들었는가? 수없이 많은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하면 이들은 냉정한 얼굴로 가차없이 말한다. Non(No)! 디자이너는 기획단계에 이미 이너 아우터 상의 하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옷의 멀티코디네이트에 대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놓고 있어야 한다. 명확한 오리지널리티와 크리에이션은 파리에서 ‘기본’이다.

    바이어들이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멀티숍 안에 ‘작은 우영미’를 만들어 팔아야 하는 그들이기 때문에 이들은 진짜 전문가다. 매시즌 100가지 스타일 중에 자신의 매장에서 팔아야할 「Wooyoungmi」를 정확히 골라내는 이들과의 치열한 상담의 과정은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 이 결과 이제는 시즌 오프 후 옷이 몇장 남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우영미 매장에 오는 고객들의 수준은? 이 물음에 대해 파리 「Wooyoungmi」 에이전트 관계자에 따르면 “인물, 몸매, 경제력, 매너를 모두 갖춘 사람이 많다. 손님들은 30대를 중심으로 15~60세 이상 매우 다양하다. 고 미테랑 대통령의 손자 장 가브리엘, 파리 공항 재무부 디렉터, 로레알 마케팅 디렉터, 스와롭스키 마케팅 디렉터, 이브생로랑 아트디렉터 및 각 디자이너 브랜드에 종사하는 패션피플, 저널리스트, 의사, 프랑스 연예인, 부르주아 자녀 등 고객층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돼 있다”라고 대답했다. 가죽의 황제 디자이너 지트루아도 「우영미」의 마니아이며 파리 패션협회 모쇼회장, 레베토 사장 또한 고객이라고 한다.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첫 1년 동안 한국적 관리방법을 이식하는데 주력했다. 각 고객의 신상명세서를 기록하고, 그들과 대화하며 이제는 친구가 된 사람도 제법 많다. 코디도 도와주고 다른 액세서리를 코치해 주는 등 고객관리를 한결과 고정고객 확장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

    마레 직매장 월매출 5000만~1억원도

    그렇다면 왜 유러피안들에게서 우영미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일까. 우영미 옷이 프랑스인뿐 아니라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고객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클래식하면서도 오리지널하고 디테일이 섬세하고 입어서 자신을 멋지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단과 디테일, 가공처리가 섬세해 좋아한다. 남성의 신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눈으로 옷을 창작하는 「Wooyoungmi」는 좀 다른 시선의 옷이며 섬세한 디테일과 함께 입어서 자태가 나타나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Wooyoungmi」의 리테일 가격은 「디오르」보다 약간 낮고 「드리스반노튼」 「폴스미스」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대. 봉막셰와 가격수준을 맞춰야 하는 관계로 첫 시작부터 가격이 좀 높다는 소리도 듣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오히려 약간 싼 가격이다. 현재 가격 부분은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아이템에 따라 올리거나 내리거나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이를테면 코트 니트 셔츠 수트처럼 경쟁력 높은 아이템은 좀 올리고 그렇지 않은 아이템은 내리기도 한다. 코트는 가위 환상적이라는 평과 함께 에지있는 변형수트도 반응이 매우 좋다.



    로레알 스와롭스키 YSL 등 패션피플 열광

    다행인 것은 반응이 좋은 아이템은 전 세계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날씨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션은 전 세계가 동일하다. 가격대도 거의 비슷하다. 이미 전 세계 소비자가 동일한 ‘글로벌 스탠더드’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오히려 똑똑한 소비자들로부터 공부를 많이 한다.

    소비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점 외에도 프래그십의 매우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동양에서 온 작은 여자 디자이너가 과연 비즈니스를 계속할지, 옷이 지속적으로 잘 나와줄는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지, 중간에 문을 닫으면, 쇼만 하고 가면…? 수십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불안해하는 바이어 손님, 프레스들에게 「Wooyoung mi」는 서서히 뿌리를 안착하고 있다. 이제 「Wooyoung mi」를 이들은 ‘파리 브랜드’로 인식한다. 매장과 회사가 파리에 존재하기 때문에 ‘보따리 디자이너’가 아닌 ‘파리 디자이너’로서 심리적 신뢰를 주는 것 같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컬렉션을 하면 할수록 힘들다. 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산’의 정체가 보이지 않았던 처음에 비하면 지금 난 중턱에 올라와 있다. 점차 산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낼수록 두려움과 자신감, 외로움과 희열이 교차한다. 하지만 나는 계속 오를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정상을 향해 가는 그녀는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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