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빅4, ‘명품화’로 한판승부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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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1.20조회수 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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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진부하다’ ‘새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동안 핸드백 마켓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해외 흐름에 트렌디하게 반응했던 의류와는 달리 핸드백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변화없이 진부했던 것이 사실. 이제는 명품 브랜드의 대중화와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전체적인 브랜딩 업그레이드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메이저 브랜드들에게 ‘명품화 전략’이라는 활기찬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전통적인 브랜드 밸류를 바탕으로 매출 볼륨을 자랑하는 「닥스」와 이제는 라이선스 브랜드가 아닌, 해외 명품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MCM」을 비롯해 「루이까또즈」 「빈폴액세서리」 「루즈앤라운지」 등이 대표적. 이제 핸드백 시장은 기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더 이상 매출만 보고서 브랜드를 판단해서는 안되며 미래를 위해 얼만큼 투자하고 있는지,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키워가고 있는지가 브랜드 밸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되고 있다.

    국내 핸드백 브랜드 중 가장 큰 볼륨을 자랑하는 엘지패션(대표 금병주)의 「닥스(DAKS)」. 「닥스」라는 브랜드 밸류를 바탕으로 그동안 늘 매출볼륨 1위의 영예를 누렸던 이 브랜드가 한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획일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한 대대적인 상품 리노베이션을 단행했으며 이에 따라 SI(Store Identity)의 변화, 내부적인 시스템 보강도 이뤄져 명실상부한 「닥스」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닥스」 럭셔리 리뉴얼, 28% 신장

    ‘접근 가능한 명품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 「닥스」 리노베이션의 핵심. 올해 봄부터 조금씩 시도했던 리뉴얼이 이번 F/W 시즌 본격적으로 보여지면서 한층 럭셔리해진 상품으로 무장했다. 새로운 상품군은 ‘프라이빗 라인’으로서 전체 25% 비중으로 보여주며 그 중 14개 스타일은 이탈리아에서 디자인부터 소싱까지 의뢰해 수입한 스타일로 구성된다. 특히 국내 기획에서 새로운 시도가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체크의 재해석’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그러하듯 폭넓은 고객층에 어필하기 위해 젊은층까지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둬 빅체크 개발과 「닥스」만의 프린트 원단과 장식들을 개발했다. 소재도 1백% 교체해 뱀피 악어가죽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늘렸으며 내추럴 타입 등 그동안의 딱딱함을 탈피했다.

    상품 변화뿐이 아니다. 럭셔리해진 상품을 고급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부티크형 매장을 대폭 확대한 것. 부티크형 매장이란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확대된 것으로서 브랜드별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실평수 15평 이상의 박스형태를 말한다. 「닥스」는 현재 총 62개 매장에서 32개를 리뉴얼했으며 그 중 18개점을 부티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3개 등급으로 나눠 그에 따라 상품과 매니저, 마케팅을 각각 차별화시키는 전략이다. 부티크형 매장이 늘어나면서 트래블 라인도 도입하고 주얼리 스카프 등 아이템을 토털화시키고 있다.

    결과는 대만족! 고급스러운 매장에서 한층 럭셔리한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객단가가 높아졌으며 핸드백 매출도 기존보다 60%로 늘어났다. 지난 9월까지 누계로 28% 신장률을 기록하며 롯데본점 신세계인천 롯데잠실 롯데부산점 등 주요 매장에서는 월평균 2억5천~3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내부적인 시스템 개선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내부적으로 제품 개발력에 집중하기 위해 디자이너를 2명에서 6명으로 확대했으며 이제는 프로모션 생산이 아닌 1백% 자체 개발로 생산하고 있다. 임지혜 디자인 실장은 “「닥스」는 클래식이 무엇인지 아는 멋쟁이들을 위한 브랜드다. 딸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세련되고 럭셔리한 명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MCM」, 좋은 선례 남겨…

    국내 핸드백 조닝의 럭셔리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브랜드는 아마도 성주디앤디(대표 김성주)의 「MCM」일 것이다. 지난해 11월 독일 MCM Products AG사의 지분을 1백% 인수하면서 유럽 정통의 명품 브랜드가 성주 안에서 재탄생되고 있다. 이제는 국내 라이선스 브랜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자랑스런 「MCM」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서 자리잡기까지 김성주 회장은 5년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5년 안에 「루이뷔통」 「구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 새롭게 리바이벌하는 작업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이클 미셸스키가 중심에 있다. 「아디다스」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으로서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매카트니’를 런칭했으며 요지 야마모토와 손잡고 ‘Y3’를 진행한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2번 진행된 밀라노 컬렉션에서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는 「MCM」은 해외 매장 정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헤드쿼터로 뉴욕에 마케팅 사무실, 상하이와 런던 지사, 베를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무실, 스위스의 MCM홀딩스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의 성공적인 리바이벌을 단행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베를린에는 「루이뷔통」과 「샤넬」이 위치한 명품 거리에 나란히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올해 11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MCM」 쇼를 진행, F/W 시즌 베이징에 3개 매장을 오픈하며 내년부터 공격적인 중국 비즈니스에 나설 예정이다. 곧 미국에도 진출해 향후 3년 뒤에는 글로벌 3천억 브랜드로 키운다는 포부다.


    글로벌 이후 국내서도 52% 신장

    이러한 글로벌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의 「MCM」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9월말까지 52%라는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매출신장뿐 아니라 국내 실정에 맞는 점진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국내 매장에서도 내년 S/S까지 글로벌과 동일한 매장을 1~2개 탄생시킬 계획. 밀라노컬렉션에서 선보인 상품으로만 구성된 매장으로서 이는 강남권에 운영해, 강남 매출을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중 하나이다. 현재 부티크형 매장을 중심으로 마이클미셸스키 라인이 30% 구성돼 있는데 추후에는 모든 매장의 글로벌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류까지 아이템을 확장시킨다. 현재 부티크형 매장을 중심으로 의류를 5%로 가져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롯데본점과 신세계인천 등과 같이 의류를 함께 구성하는 매장은 월평균 3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과가 좋다고. 앞으로는 의류에 주력해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와 같은 토털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유통에서 고급 매장을 확보하기 위해 신세계와 현대 백화점 입점을 늘리며 재고물량 관리도 이제는 온라인 사업부인 EC 사업부를 통해 14개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등 시스템화하고 있다.

    국내 라이선스 브랜드로 시작해 본사를 인수한 또 하나의 브랜드인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의 「루이까또즈」. 현실보다 미래의 역량을 갖췄는지 봐야한다는 말은 「루이까또즈」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브랜드 인수와 함께 홍콩 펀드매니지먼트 회사인 잼스(GEMS社)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뒤 글로벌 비즈니즈에 한창이다. 현재 일본 4개 매장과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 12월에는 홍콩 국제공항의 스카이플라자에 3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다. 내년 4월에는 베이징을 시작으로중국에 진출해 내년까지 해외에 10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고급 공장을 확보해온것도 추후 아시아 진출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루이까또즈」 글로벌 스탠다드 한창

    이러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한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매장에서 선보일 상품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위해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해외 디자인센터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며 내년 5월에는 새로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재해석을 위해 「루이까또즈」만의 와인컬러 전통 라인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김명근 상무는 “라이선스 브랜드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인테리어와 제품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브랜드가 아니라는 태생적인 문제점에 봉착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맞는 시스템 정비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단행한 ERP 업그레이드가 그것이다. 해외 투자사를 비롯한 외국 기업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투명하고 정확한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실제로 태진은 해외 투자사인 잼스로부터 기업 투명성을 높이 평가받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기도 하다. 또 대기업 못지 않은 인재육성을 위해 그만한 기업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 하반기부터 직원 평가제도를 실시하며 분기별로 20명을 선정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관리에 적극적이다.

    2010년까지 1천억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내년에는 신규브랜드를 런칭할 예정. 수입브릿지와 경쟁할 수 있는 수입 브랜드일 가능성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루이까또즈 옴므’를 신규개념으로 확대하며 11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가방 지갑뿐 아니라 만년필 머니클립 커프스링 등 남성에게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갖춰 숍인숍뿐 아니라 단독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빈폴액세서리」 600억 바라본다

    럭셔리한 감성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는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의 「빈폴액세서리」. 현재 단독 전문매장 10개점과 여성과 남성 매장의 숍인숍과 대리점을 토털해 올해 6백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빈폴액세서리」는 백화점에서 부티크형 매장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독 매장 런칭 당시 15평 이상의 박스매장을 기준으로 오픈했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많은 백화점 핸드백 조닝에서 부티크형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빈폴액세서리」는 지금까지 행사판매 없이 정상매출로만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유통업계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시즌부터는 새롭게 재해석된 ‘뉴 체크’를 선보이고 있는데 「빈폴」의 디렉터인 정구호 상무가 선보이는 패턴이다. 현재 ‘뉴 체크’는 「빈폴레이디스」와 「빈폴」에서 각각 트렌치코트와 셔츠 아이템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빈폴액세서리」에서도 5~10% 비중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콜롬비아 출신의 디자이너 카를로스와 손잡고 정형화된 「빈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카를로스 라인’을 제시해 왔다. ‘유럽’과 ‘가죽’이라는 키워드만 제시해 자유롭게 디자인하도록 했으며 현재 10%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코치넬레」 「돌체앤가바나」 등 밀라노에서 활동해온 디자이너 나복 실장을 영입해 모던&클래식에 대한 디자인 감성을 보강하고 있다.


    핸드백 기대주 「루즈앤라운지」

    패션 핸드백시장서 성장 기대주로 평가받는 브랜드가 오브제(대표 강진영)의 「루즈앤라운지」이다. 다른 핸드백 브랜드와 다른점은 「오브제」와 「오즈세컨」이라는 패션브랜드에서 탄생됐다는 점이다. 의류에서 출발해 핸드백을 선보였기 때문에 패션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디자이너만 7명에 컬러리스트도 별도로 두고 있어 「루즈앤라운지」만의 시크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타일을 좀더 감각적이고 디테일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스타일수도 시즌당 개발하는 것만해도 3백개 이상이라고 하니 디자인 개발에 얼만큼 투자하는지 알 수 있다.

    런칭 1년된 브랜드라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최근 롯데본점의 경우 2층 여성복 매장에서 지하1층의 핸드백 조닝으로 이동, 평월대비 50% 신장하기도 했다. 지난 8월 31일 이동해 일평균 4백만원을 올리고 있으며 월평균 6천만원이었던 매출이 이제는 1억~1억5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본점 외에 갤러리아 웨스트점 롯데 잠실점, 롯데 부산점으로 총 4개 단독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롯데 본점을 제외한 3개 매장에서 월매출 7천만~8천만원을 기록 중이다. 내년에는 시즌별로 5개씩 매장을 확대해 총 14개까지 가져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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