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그룹,「미샤」「커밍스텝」「듀메이드」등 9개 브랜드로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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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6.01조회수 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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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장에 철저히 맞춘 기획으로 전 유통가를 사로잡은 미샤그룹(대표 신완철)을 주목하라. 이 회사는 「미샤」에서 올 하반기 런칭 예정인 「듀메이드」까지 어느덧 9개 브랜드, 2000억원대의 파워풀한 패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남성복 「켈번」이 있긴 하지만, 여성복을 전문으로 하는 미샤그룹은 백화점과 아울렛몰을 균형감 있게 가져가면서 감도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 패션기업들이 오너 중심의 경영을 하는 데 비해 미샤는 브랜드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각각의 독립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여성복의 경우 브랜드별 서로 중복되는 포지셔닝에 있더라도 각자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디렉터의 파워가 강한 것도 이 기업의 성장동력이다. 국내 최고의 디렉터들이 활동하면서 ‘감도 하면 미샤’라는 공식을 만들어 간다. 따라서 미샤가 한다고 하면 일단 업계에서는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샤그룹은 크게 미샤, 신신물산, 동영플러스 3개 기업으로 나뉜다. 브랜드 「미샤」가 속해 있는 미샤는 「잇미샤」 「르윗」 「커밍스텝」 「아임포잇미샤(이하 아임)」, 남성복 「켈번」, 하반기 런칭 예정인 「듀메이드」를 전개한다.

    그리고 신신물산은 「에스쏠레지아」, 동영플러스는 「칼리아쏠레지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르윗」 「커밍스텝」 「켈번」 3개 브랜드는 모두 지난해 하반기에 런칭했고 「아임」은 올해 상반기에 선보였다. 패션업계가 움츠리고 있던 틈에 미샤는 기회를 포착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어서 올 F/W시즌 「듀메이드」를 런칭하는 등 의욕에 차 있다.

    브랜드별 본부장들이 소(小)사장 역할을 하는 미샤는 맨파워가 특히 눈에 띈다. 미샤의 「미샤」와 「르윗」 부문을 총괄하는 강희용 부사장은 영업 출신이지만 디자이너 못지않은 안목을 자랑한다. 신신물산은 「에스쏠레지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커밍스텝」의 런칭을 주도했다. 정재희 전무는 미샤그룹의 캐시카우인 「잇미샤」를 이끌며 지난 3월 「아임」까지 선보이면서 사세를 확장했고, 미샤의 파워 여성본부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상수 이사는 「칼리아쏠레지아」의 리뉴얼을 맡아 올 S/S시즌 새롭게 변화시켰다.

    유일한 남성복인 「켈번」의 김덕희 부사장은 기획과 영업을 오가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부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샤는 지난해 1400억원, 신신물산 400억원, 동영플러스 240억원으로 2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여성복 전문사에서 종합패션기업으로의 도약, 캐릭터 명가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점차 글로벌 브랜드, 대기업들로 재편되고 있다. 이때 영향력을 가지려면 외형 확장이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미샤가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새로운 엔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그룹 매출 2000억 규모로 ‘껑충’

    미샤가 쏟아내는 신규 브랜드들은 기존의 라인 익스텐션도 아니고,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조닝 또한 아니다. 「커밍스텝」 「르윗」은 영 컨템포러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켈번」은 전혀 다른 남성복이다. 「듀메이드」는 고가의 캐릭터에 포지셔닝하게 된다. 미샤의 성장 과정을 보면 다양한 유통채널의 확보에 키(Key)가 있다. 미샤는 캐릭터의 시초인 「미샤」를 탄탄하게 다진 후, 세컨드 개념의 「잇미샤」를 런칭해 이원화에 성공했다.

    이어서 패션기업의 캐시카우로 각광받던 밸류 마켓에 「에스쏠레지아」와 「칼리아쏠레지아」를 리포지셔닝해 선보이며 밸류 마켓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구축했다. 그리고 지난해 「르윗」과 「커밍스텝」으로 그동안 취약했던 영 마켓에 뛰어들었다. 또 남성복 「켈번」까지 추가하며 패션종합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샤그룹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 더 높게 날아오른다. 지난 몇 년간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신규를 키우며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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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은 신규 런칭으로 ‘뉴 엔진’ 장착

    지난해 선보인 브랜드들은 런칭 전까지 각각 사업부에서 보안을 철저히 했다. 그룹 내부에서도 서로 궁금해할 정도였다. 이는 신규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다. 현재 미샤는 브랜드별 독립성을 강조하다 보니 상호 소통이 다소 어려운 상태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고, 사업부별 경쟁을 유도해 동반 성장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면에는 단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 체제로 움직이는 것은 빠른 의사 결정과 기동성이 강점이지만, 통합할 수 있는 샘플실까지 따로 둬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에서 브랜드별로 평가를 하다 보니 내부 브랜드 간 지나친 경쟁구도도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성장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신완철 회장은 사업부 임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또 각 브랜드의 부서별 미팅도 자주 갖는다. 영업, 디자인, 홍보팀 등의 인원을 불러모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다. 이는 사업부별 체제 속에서도 미샤가 가는 길은 하나라는 점을 고취시키기 위함이다. 미샤그룹에 대한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은 끊이질 않는다. 우선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캐릭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미샤」는 모체 브랜드로서의 힘을 보여준다. 1995년 런칭해 캐릭터 중심의 여성복을 이끌었던 이 브랜드는 어느덧 17년차의 중견브랜드가 됐다.


    「미샤」 1분기 15% 신장, ‘원기 회복’

    올봄 들어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이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미샤」는 ▲확고한 아이덴티티의 구축 ▲「미샤」의 강점인 테일러링 아이템의 확대 ▲단품 캐주얼 상품의 강화 ▲크로스 코디를 통한 매출 증대 ▲중국시장 진출 등을 무기로 기존 점포 내 내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캐릭터 조닝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15% 신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4월 20%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신규점 포함).

    신세계백화점의 1~5월 연누계로 따지면 전년 대비 40% 넘는 수준으로 목표 달성률이 무려 110%에 달한다. 한때 저조한 실적을 보여주기도 한 「미샤」로서는 고무적이다. 신규 오픈점을 제외한 타 백화점에서 신장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역신장만 면해도 잘하고 있다’는 최근의 정황을 볼 때 중견 브랜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선민 롯데백화점 여성의류팀 팀장은 “최근 「미샤」는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런칭한 미샤그룹의 신규 브랜드들이 안정화에 접어든 만큼 일시적인 하락세를 반전시킬 충분한 능력이 있는 브랜드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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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미샤」 「아임」 내년에 1000억대로

    지난해 하반기 「미샤」는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제스다니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국 여심잡기에 나섰다. 중국의 고급 수입 여성복 시장에서 고퀄리티의 한국 「미샤」상품과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라이선스 상품군을 함께 선보인다. 현재 중국 내 12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미샤」는 올해 안에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 주요 도시 위주로 총 2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내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샤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잇미샤」는 밸류마켓의 넘버원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시즌 트렌드에 맞게 발빠른 상품기획이 성공 포인트다. 오피스레이디가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대중성과 감도를 적절히 믹스해 포멀하면서 실용적인 스타일이 많다. 지난해 93개 매장에서 650억원을 달성한 「잇미샤」는 올해 10% 신장을 목표로 브랜드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규인 「아임」은 보다 차별화된 감도로 이끌어 간다. 「잇미샤」의 선기획팀을 「아임」으로 이동시켜 대중성보다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아임」은 상대적으로 셋업 의상이 많은 「잇미샤」에 비해 단품 조합이 많은 브랜드로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추구한다. 「잇미샤」 사업부는 스텝바이스텝으로 올해 두 브랜드로 700억원을 달성하고 2012년에는 1000억원대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르윗」 「커밍스텝」 영캐릭터 마켓 정조준

    「르윗」은 영컨템포러리 캐주얼이란 새로운 장르로서 신규 브랜드 특유의 신선함을 보여준다. 여타 영캐릭터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상품 영업 마케팅 전 분야에 ‘고급스러움+a’에 집중한다. 「르윗」만의 컨템포러리 컬처를 확고히 다져가며 별도의 매거진을 통해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도 대중적으로 풀어낸 상품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모험을 가미한 상품군에서 구매가 일어난다.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야상 점퍼는 지난 봄 셔츠, 쇼트 점퍼 등을 통해 시리즈로 이어졌다. 야상 시리즈는 매장에 선보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5차 리오더까지 진행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롯데백화점과 NPB 계약을 체결한 「르윗」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안정적으로 전개 중이다. 위치 선점에 있어서도 타 신규 브랜드보다 좋은 자리를 꿰차 스타트가 좋다. 지난 상반기 창원, 대전, 서울 건대, 인천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현재 19개 매장을 전개 중이다. 하반기에는 11개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볼륨화한다. 매출 목표액도 런칭 첫해 달성한 40억원의 5배인 200억원으로 잡았다.


    실용성+위트 「커밍스텝」, 패션리더 공략

    또 다른 브랜드 영캐릭터 「커밍스텝」은 주요 백화점의 핵심점포를 공략하며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소비자에게 먼저 다가간다.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점,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등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마케팅 역시 스타 PPL, 셀러브리티 스타일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주력하며 마니아층을 확보해 나간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과 위트가 더해진 상품이다. 대중과 끊임없이 호흡하며 패션 리더들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져간다.

    이번 시즌에는 ‘스마트 미니멀 프롬 뉴욕(SMART MINIMAL FROM NEW YORK)’이라는 캠페인 아래 변형된 트렌치 베스트, 케이프 점퍼, 레이어드 셔츠 등을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물량까지 적절히 대비한 전략 상품들은 입고 전부터 예약 주문으로 밀려들어오며 3차 리오더까지 진행됐다. 「커밍스텝」은 테일러링과 셀프 레이어링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브랜드 특유의 미니멀한 감성을 살려나갈 계획이다. 뉴욕 감성의 시크함을 필두로 실용성, 기능성을 고려한 스마트한 상품 전개를 1순위로 가져간다. 스마트한 브랜드 「커밍스텝」은 올해 30개 매장에서 23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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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쏠레지아」 「칼리아」 1분기 매출 굿

    계열사인 신신물산의 「에스쏠레지아」와 동영플러스의 「칼리아쏠레지아」는 각각 캐릭터와 커리어 밸류 시장을 리드하면서 1분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에스쏠레지아」는 지난 1분기에 목표 대비 10% 초과한 매출 110억원을 올렸다. 매출 주도 아이템은 재킷으로 출고된 상품들 중 30% 이상이 리오더에 들어갔다. 베스트 아이템의 경우 4차 리오더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S/S시즌 광고컷에서도 케이프형 재킷과 언밸런스 칼라 재킷, 린넨과 폴리 혼방 소재의 소매 탈•부착형 재킷 등 다양한 상품을 소개했다. 「S쏠레지아」는 지난해 겨울부터 디지인실을 3팀으로 분리해 효율성과 집중력을 높였다. 이는 전체적으로 모던해지고 믹스 & 매치 루킹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됐다. 「S쏠레지아」는 올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칼리아쏠레지아」는 올 S/S시즌 브랜드 심벌을 새롭게 만드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보다 럭셔리한 이미지로 접근하고 정장 셋업물을 특화시켰다. 또 기존의 단품 나열에서 탈피해 단품 간의 코디 연출로 세트 판매를 유도해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S/S와 F/W시즌 기획에서 월별 기획으로 변화를 주면서 신상품이 주단위로 매장에 들어간다. 「칼리아쏠레지아」는 가두 유통에 중점을 두고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80개점에서 300억원을 목표로 잡아 지난해 대비 85%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켈번」 롯데百 진출로 매출 탄력받아

    이 회사의 유일한 남성복인 「켈번」은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F/W시즌에 런칭해 가두점과 쇼핑몰 중심으로 15개점을 확보한 이 브랜드는 신규브랜드의 인지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롯데백화점 NPB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곳 매장을 10개점까지 늘린다. 전체 유통망은 상반기에 10개, 하반기에 15개점을 확보해 총 40개점으로 볼륨화할 계획이다. 「켈번」의 효자 아이템은 단연 캐주얼이다. 총매출의 70% 비중으로 타 브랜드에 비하면 확실히 차별화된다. 베이직한 디자인보다는 디테일이 가미되거나 강한 컬러의 상품들이 잘 팔린다.

    이는 남성 밸류 조닝에 비어 있는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컨셉을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켈번」은 지난 시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탄생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인지도 제고와 명확한 브랜드의 색깔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펴고 있다. 홈페이지 리뉴얼을 시작으로 전국 극장과 케이블 채널에 영상 광고를 진행하며, 서울 목동을 연고지로 하는 넥센 히어로즈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8개 브랜드가 각 조닝을 리딩하며 승승장구하는 이때 미샤는 고가의 여성 캐릭터 「듀메이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패션왕국의 진가를 보여줄 계획이다.

    미샤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 감도를 신규 「듀메이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2000억원대 패션토털기업으로, 적극적으로 신규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기업으로, 그리고 맨파워를 높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재육성 기업으로 미샤는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남신구 기자 sgna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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