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밸류 아동복 ‘내 손안에 있소’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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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6.18조회수 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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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동복의 유통판로가 양극화됨에 따라 할인점과 아울렛 브랜드들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단지 가격적인 면으로만 승부하기에는 너무 똑똑해진 소비자들! 그들을 사로잡는 유아동복 브랜드의 디자인실 주역들을 조명해본다.


    백화점에서 유아동복을 사는 시대는 갔다? 할인점과 아울렛에서 아이들 옷을 구입하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잠실 4동에 거주중인 주부 이수정씨(32)는 “예전에는 할인점과 아울렛 옷들의 디자인과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선뜻 못했지만 요즘은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직원 서비스 또한 백화점과 크게 다르지 않아 주로 할인점과 아울렛을 이용한다”고 말한다.“한참 성장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특성상 하루가 다르게 사이즈가 바뀌는 점, 활동량이 많아 옷의 손상이 많은 점 등 많은 돈을 지불하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그의 말.

    홈플러스 관계자는 “할인점 유아동복의 주 구입고객인 30대 부모들은 남과 다른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며 신규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제는 남다른 디자인과 가격을 모두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유아동복의 유통판로가 양극화됨에 따라 할인점과 아울렛 브랜드들은 나날이 눈에 띄게 성장중이다. 단지 가격적인 면으로만 승부하기에는 너무 똑똑해진 소비자들! 가격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 그들을 사로잡는 유아동복 브랜드의 디자인실 주역들은 누구인지, 브랜드 성공을 이끌어 낸 전략은 무엇일까?



    조혜영 실장, 캐릭터 아동복은 내가!

    컬리수(대표 백재성 www.curlysue.co.kr)가 전개하는 「컬리수」의 조혜영 실장은 캐릭터 아동복에서 보기드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올 해로 10년차가 된 그는 조이어패럴과 주연인트룹 등 유명 캐릭터의류업체에서 실력을 쌓았다. 「컬리수」의 런칭멤버인 그는 “많은 이들이 캐릭터를 이용한 브랜드 디자인은 쉬울 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실상은 캐릭터의 느낌과 디자인 모두 살리는 것이 꽤 까다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최대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컬러나 소재 등의 기획단계서부터 철저한 준비가 이뤄진다. 70:30의 비율로 캐릭터와 비캐릭터 디자인으로 기획되고 있으며 비캐릭터 의류 역시 브랜드 이미지와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 그의 말.

    「컬리수」는 하하 롱이 로미 세 캐릭터를 이용한 입체 패치워크가 디자인 포인트인 만큼 사내 캐릭터연구소와의 공조를 통해 매 시즌 40~50개의 캐릭터를 개발, 이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컬러와 디자인을 뽑아낸다. 한 캐릭터 당 한 개의 아이템에만 적용되 겹치는 캐릭터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 포인트. 그만큼 다양한 표정을 가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한다.

    “「컬리수」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밝은 느낌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을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이들이 바로 컬리수 마니아층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시즌은 이국적이면서 키치한 느낌의 오렌지 그린 블루 등의 원색을 주 컬러로 사용했다. 테마 역시 ‘오리엔탈&에스닉’과 ‘사파리 룩’ ‘히피서핑’ 등 아동쪽에서는 흔히 보이지 않았던 주제를 통해 테마와 이야기를 가진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조 실장은 전한다.

    조 실장은 「컬리수」의 인지도와 소비자 반응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앞으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 함과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들의 흡수를 꾀할 것이라고 전한다. 이와함께 “「컬리수」의 좀더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엄마의 마음으로, 김정선 실장

    IDR인터내셔날(대표 이철재 www.allo-lugh.com)의 「알로&루」는 김정선 실장이 책임진다. 김 실장은 의상디자인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동복에 매력을 느껴 실무에 뛰어든 케이스. 「아가방」과 「압소바」 「쇼콜라」를 거쳐 유아복 실무를 두루 익힌 그녀는 2003년부터 「알로&루」와 동고동락중이다.

    “우리 브랜드는 기존 유아복의 밋밋하고 단순한 느낌과 많은 차별성을 두고 있다. 캐릭터 알로와 루를 용품서부터 의류까지 다양하게 사용해 고객들이 의류와 용품을 한 라인으로 인식, 동시구매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탄탄한 브랜드 인식도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터운 것 역시 브랜드의 자랑이라고. 또한 기존 유아복이 취약했던 크로스 코디 기능을 더욱 강화시켜 셋트 구매가 아닌 단품 구매율 역시 높은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김 실장은“전략적으로 데님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소비자 반응 또한 좋다”며 “단지 패션을 위한 데님이 아닌 아이들이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으며 활동이 용이한 디자인을 연구중이다”라고 말한다. “지퍼여밈을 없애거나 무릅에 다른 원단을 덧대 활동이 편하게 하는 등 다양한 디테일을 연구중”이라는 것이 그의 말.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옷만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한다”고 김 실장은 전한다.

    이번 시즌 「알로&루」는 몬드리안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삐에뜨 몬드리안’ 을 테마로 내세운다. 레드&블루&네이비의 강한 컬러 대비감을 통해 몬드리안의 구조적 이미지를 차용한다는 것이 디자인 의도라고. 이와함께 ‘소프트 쿨’ 테마를 통해서는 흡사 성인복의 축소판 같은 세련된 룩을 선보일 것이다.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얻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 F/W 역시 다양한 명화에서 모티브를 따 올 계획”이라고 김 실장은 말한다.

    DCTY(대표 권성윤 www.lbb.co.kr)가 전개하는 「리틀뱅뱅」은 조영숙 실장이 맡고 있다. 16년차 베테랑 디자이너인 그는 소이어패럴 해피아이 태승어패럴 등을 거쳐 2002년부터 「리틀뱅뱅」과 함께하고 있다. 프리틴 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타브랜드와 차별화될 만한 남다른 옷을 만들어 내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조 실장의 말.



    조영숙 실장, 유니크한 캐주얼로 승부

    그는 “「리틀뱅뱅」이 워낙 데님에 강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30% 큰 비중으로 전개하고 있다. 팬츠 뿐 아니라 베스트나 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 반응도 좋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 데님 베스트와 칠부 바지가 출고된지 얼마 안됐음에도 불구 60% 정도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조 실장은 전한다. “올 여름 총 2백50개 스타일을 출고할 것이다. 스타일 수가 다양하다 보니 항상 매장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난다는 것이 「리틀뱅뱅」의 매력일 것” 이라며 “이러한 빠른 상품회전력은 체계적이고 탄탄한 조직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번 시즌 ‘어번 클래식’과 ‘에너제틱 스포츠’등의 테마로 디자인을 전개중인 「리틀뱅뱅」은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유니크한 캐주얼룩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화이트 블루 등의 시원한 컬러와 함께 오렌지 그린 등 비비드톤을 함께 사용해 모던&클린으로 대변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게 조실장의 계획이다.

    ‘재패니즈 룩 자신있다’ 윤경아 실장

    꼬망스(대표 김성건 www.cmcr.co.kr)가 선보이는 「꼬망스」의 재패니즈룩은 윤경아 실장의 작품이다. 94년 모아방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한 그는 「베비라」 「파코라반베이비」 「베이비루니툰」 등을 거쳤다. 캐릭터성이 강한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관을 펼치고 싶어 「꼬망스」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말. “특히 아동복에서는 소위 강한 디자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재패니즈룩 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아동복으로 풀어내는 일은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조 실장은 말한다.

    “기존의 재패니즈 캐주얼은 더욱 강한 디자인으로 전개하면서 포멀웨어와 스쿨룩 등 좀 더 정제된 스타일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블랙&화이트의 강한 컬러대비를 통해 포멀웨어와 캐주얼 룩 둘 다 잡아낼 것”이라는게 그의 말. 「꼬망스」는 정통 재패니즈 캐주얼을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디테일과 레이어링을 선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아동스러운 옷보다는 성인복을 보는 듯한 세련된 디자인을 원하는 듯 하다. 다양한 디테일과 디자인성 강한 옷은 이러한 성향에 편승한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

    “단품 하나를 입어도 전체 코디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의외로 이런 아이템들은 크로스 코디도 용이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터프하면서도 세련된 룩’으로 브랜드를 정의 내리는 조 실장은 할인점 브랜드들은 싼 기획상품만 많고 디자인성이 없다는 세간의 인식을 바꿔 백화점 아동복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내셔널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전한다.

    소이어패럴(대표 김호성 www.soie.co.kr)의 이근행 부장은 「에꼴리에」 특유의 뉴 트래디셔널 스타일을 창출해 낸 주인공이다. 「뉴골든」 「이솝」 등의 브랜드를 맡아 온 그는 올해로 디자이너 생활 15년을 맞았다. “아동복 디자이너는 아이들의 마음이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천진난만한 마음을 갖게 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듯 하다. 또한 아동복 조닝은 일반적으로 장수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디자인관을 오래도록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게 그의 의견.

    이 부장은 자신이 「에꼴리에」를 맡으면서 예전에 화려했던 유러피언 스타일이 좀 더 정돈됐다고 평가한다. 뉴 트래디셔널 룩이 바로 그것으로 기존 TD의 느낌보다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의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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