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패션 유통 HOT ISSUE 10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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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2.08조회수 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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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패션유통시장은 환율 급락에 따른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수입 브랜드들이 발주 당시에 비해 오른 차액과 이로 인해 발주하던 원단을 홀딩하는 등 환율에 대처하는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 전개 중단을 선언한 브랜드가 속출, 55여 개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가 국내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국내 브랜드는 치열하게 대응하고 있다. 유통 채널별로 온라인 시장에서는 11번가가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이베이가 지마켓 인수 준비를하며 국내 최대 오픈 마켓 진출을 선언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15%의 지속적 성장을 하고 있는 아웃도어와 패션잡화 등은 희망을 던져주기도 했다. 2008년 패션유통시장의 핫이슈 10을 선정 발표한다.








    1 글로벌 SPA브랜드 한국 공략 속도 낸다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유니클로」 「GAP」에 이어 거대한 공룡인 「자라」는 지난 4월 롯데 영플라자점과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여기에 명동 엠플라자점과 롯데 스타시티점에 진출한 데 이어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 등 총 5개 유통망을 확보했다.

    지난 10월 명동에 매장을 오픈한 「포에버21」 역시 성공적인 진출이라는 평을 들었다. 「H&M」 등 남은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설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 여성복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매출 타격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탄생한 국내 브랜드인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간의 치열한 쟁탈전도 전개되고 있다.











    2 불황 속에서 잇따르는 정리 브랜드 55개

    올해에는 판매 부진의 요소가 잇따랐다. 상반기에는 촛불 시위로 집객력을 떨어뜨려 하락세의 원인이 됐으며, 예측이 어려워진 날씨 때문에 가을 상품까지 판매 부진의 성적표를 이어갔다. 여기에 9월 초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이후 실물경제로 옮겨지는 등 경기침체 여파로 패션 부문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환율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수입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등 해외 생산에 의존해 오던 패션업체들은 F/W시즌 판매 물량을 제대로 들여오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난항으로 중단을 선언하는 브랜드가 속출했다. 9월에는 트래드클럽&21을 포함해 유앤드림 아성인터텍스 베이직인터플래닝 등 4개사가 차례로 부도 처리됐다. 남성복의 「트래드클럽」과 유앤드림에서 라이선스 브랜드로 전개하던 캐주얼 「티피코시」, 아동복 「제이코시」가 브랜드 영업을 중단한 것. 이어 프로키즈컴퍼니의 부도로 유아복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해 오던 「베이비헤로즈」가 문을 닫았으며, 11월에는 지난 75년에 설립된 1세대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인 「이원재패션」이 부도 처리됐다.









    3 예술과 손잡은 패션, 신선도 UP

    올해에도 디자이너와 기업, 예술과 패션, 브랜드와 브랜드 간의 콜래보레이션이 끊이지 않았다. 떠오르는 남성 디자이너 서상영은 LG패션(대표 구본걸)과 손을 잡았다. 그는 「TNGT」의 물량 10%에 해당하는 라인을 책임지게 된다. 디자이너 홍승완은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의 「로가디스」와 호흡을 맞춰 S/S시즌에는 「로가디스」 「로가디스그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위즈위드(대표 김종수)는 디자이너 편집브랜드 「W컨셉」에 올해 F/W시즌 두리정과 공동작업을 통한 「W concept by doori」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대표 조형래)의 「리바이스」는 허스트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Damien Hirst X Levi’s’라인을 출시했다.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의 「루이까또즈」는 프랑스 자동차 「푸조」와 콜래보레이션해 ‘푸조207 루이까또즈카’를 출시했다. 해외의 콜래보레이션 움직임도 놓칠 수 없다. 최근 케이트 모스가 디자인한 「톱숍」 컬렉션을 사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는 「톱숍」 매장이 오픈하기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본에서는 「H&M」과 일본의 대표적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콤데갸르송 」의 수석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공동 작업한 한정판 컬렉션을 진행했으며, 「푸마」는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인 「세르지오로시」와 함께 매력적인 스니커즈를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나인웨스트」와 운동화 전문 브랜드 「뉴밸런스」 「콜한」은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맺고 나이키 에어의 테크놀로지를 정장구두에 접목시켜 개발한 슈즈 컬렉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 남성복,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

    삼성전자가 시행한 복장자율화 바람이 신세계백화점과 제약회사에까지 불어닥쳤다. 동아제약 보령제약 등이 정장에서 탈피해 다양한 착장을 허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뿐 아니라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도 모두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몇 년 동안 넥타이 없이도 비즈니스 격식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쿨비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다비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현대 본점에서는 신사복 브랜드 매장에 수트 120착장 이상을 걸지 못하도록 제안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남성복 시장에서 캐릭터 조닝이 연평균 10%대 성장을 지속하며 성장 엔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복장 자율화 바람과 더불어 3버튼에서 1버튼으로 빠르게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착장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는 캐릭터에서 컨템포러리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백화점 신사복 조닝은 20% 역신장했지만 「띠어리맨」 「TI 포맨」이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이 조닝의 부상을 예고하고 있다.






    5 온라인 리테일 재편 가속화

    최근 온라인 리테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패션 오픈마켓 ‘11번가’(11st.co.kr) 런칭을 시작으로 9월에는 옥션과 지마켓이 통합돼 점유율 87.2%의 공룡 오픈 마켓으로 탄생했다. 미국 최대 인터넷 경매 사업자인 이베이가 지마켓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한 사전 심사가 조건부로 승인됐다. 이로써 이베이가 소유하고 있는 옥션(auction.co.kr)과 인터파크(대표 이기형)의 지마켓(gmarket.co.kr)이 합병돼 국내 최대의 오픈 마켓이 출현하게 됐다.



    이번 공정위의 발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의 합병을 금지해 온 기존 상황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인터넷 시장의 환경 변화 가능성을 감안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인터넷 시장 경쟁을 창출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종합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에도 초기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오픈 마켓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옥션-G마켓’ 결합 기업이 포털사업자의 쇼핑 검색 서비스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어 포털 사업자의 오픈마켓 진입 가능성도 증대되고 있다.


    6 UEC쇼핑센터 개발 ‘후끈’

    유통가에는 UEC(Urban Entertailing Center) 쇼핑센터의 개발이 이어졌다. 7월 영등포 상권의 핵으로 등장한 타임스퀘어는 종래의 UEC 기능에서 나아가 개성 넘치는 생활 양식까지 제안하는 UELC(Urban Entertailing Lifestyle Center) 개념으로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 호텔 마트 서점 멀티플렉스 등을 입점시켜 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전체 상업 면적을 디벨로퍼인 경방이 테넌트를 유치하고 관리 운영하는 사업 기법이 특징이다. 리스크가 적고 고객 유입을 위한 탄력적인 MD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녀 키앵커 가운데 오피스텔 2동만 매각하고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에 운영을 맡겼다.

    원스톱 쇼핑몰 ‘더시티7’은 8월에 경남 창원시 두대동에 오픈, 콤팩트시티를 지향하고 나섰다.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도시 속의 도시 개념으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에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적 한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일본의 롯본기힐스를 비롯해 미드타운, 에비스가든 플레이스 등이 대표적인 콤팩트 시티다.





    7 친환경 상품부터 마케팅까지 활발

    올해 패션뿐 아니라 전 문화 영역에서 가장 거세게 분 바람은 친환경 캠페인이다. 올 상반기에 「베네통」은 1만5000원의 심플한 디자인의 에코백을 출시, 3주 만에 1만장을 판매했다. 여기에 「리바이스」 「마루」 「베이직하우스」 등 캐주얼업체는 물론 「아디다스」 등 스포츠 업체까지 모두 에코마케팅을 화두로 내세웠다.

    소재에 민감한 유아동복 시장은 오가닉 제품이 뚜렷한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프이(대표 임용빈)가 전개하는 「압소바」는 올 한해동안 오가닉 라인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타 유아동복 브랜드도 오가닉 소재의 내의 등 용품을 출시했다. 해외의 경우 아동복 전문 잡지 허드슨 칠드런스웨어 리뷰의 발간인인 톰 허드슨에 따르면 해마다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메리칸어패럴」 「이둔」 「한나 애더슨」 등 30~40개 브랜드가 오가닉 아동복 라인을 신설했다.








    8 대기업 패션부문 전방위 확대

    제일모직은 올해 여성복과 수입마켓에서 파워풀한 행보를 보였다. 제일모직의 위시컴퍼니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증가한 2500억원대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구호」는 11월 초까지 지난해보다 누계 25% 신장, 「띠어리」는 유통수와 매출이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다 내년 S/S시즌에는 뉴시니어를 위한 여성복 「일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LG패션 역시 남성복 「TNGT」의 성공에 힘입어 「TNGTW」로 여성 비즈니스 캐주얼 마켓을 공략한다. 내년 상반기는 제일모직과 LG패션이라는 두 대기업이 신조닝을 타깃으로 런칭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패션잡화 영역에 뛰어든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6월 「니나리찌액세서리」를 런칭해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5개 매장을 오픈하고 오는 2010년까지 핵심 상권의 주요 백화점 유통에 입점해 30~40개 매장에서 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뛴다. 슈즈 부문에서도 「나인웨스트」에 이어 새해부터 미국 직수입 중저가 슈즈인 「스티브매든」을 런칭한다. LG패션의 「헤지스액세서리」는 컨템포러리 감성을 첨가한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다양한 컬러 및 페이턴트 소재와 스트라이프 홀로그램 별 알파벳 등의 패턴이 돋보이는 상품과 사이즈 변형을 이룬 남성 상품 브랜드 심벌인 도그 ‘잉글리시포인터’가 부각된 다이어리 키홀더 등 다양한 소품에 재미를 주었다. LG패션은 올 하반기에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9 컨템포러리 러시, 계속되는 수입 열풍

    국내 패션 시장에 웬만한 브랜드는 이미 상륙해 있어 더 이상 들어올 것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는 컨템포러리마켓의 러시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Fnc코오롱이 「존바바토스」, SK네트웍스가 「엘리타하리」, LG패션이 「레오나드」를 각각 차지하는 등 대기업의 적극적인 브랜드 도입에 이어 중견 중소기업까지 가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인터내셔날도 미국BCBG사와 전격 계약하고 「BCBG Max Azria」를 비롯한 19개 브랜드 전개권을 가져왔으며, 신세계인터내셔널의 「꼼데가르송」 「A/X」와 한섬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유럽 럭셔리 하우스 「지방시」 여성라인은 관계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 시장이 영컨템포러리 마켓으로 확산돼 성공 가능성을 평가받은 브랜드로는 「마쥬」 「주시쿠튀르」 「핀코」를 들 수 있다. 「마쥬」는 점매출이 지난해보다 138% 신장했으며, 「주시쿠튀르」는 트랙수트로 영캐주얼마켓에서 벤치마킹 대상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가을 시즌 행보를 시작한 「질바이질스튜어트」 「산드로」 「베이비제인까샤렐」 「포나리나」 등의 브랜드들이 합류함으로써 5000억원인 기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10 불황 속 아웃도어 & 패션잡화 ‘훨훨’

    올해 국내 패션시장은 한 자릿수 소폭 신장에 머물고 있지만 아웃도어와 패션잡화 조닝은 황금기를 맞고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1조6000억원대 매출 규모로 예상되는 아웃도어 시장은 빅3 브랜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를 중심으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신장했다. 롯데는 20.4% 신장했으며, 신세계도 15% 이상 신장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체 패션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4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핸드백 조닝이 높은 효율을 나타내면서 백화점들은 해당 조닝을 특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롯데 부산서면점과 강남점은 핸드백 조닝의 면적을 10~20% 넓혔다.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도 내년 3월 전체 핸드백 조닝의 면적을 약 99㎡ 넓힐 계획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오는 2010년까지 전체 핸드백 조닝을 429㎡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슈즈 조닝은 핸드백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10%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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